안녕하세요.
글을 올린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사실 그 글을 올리고도 많이 힘들었어요.
엄마랑 함께 한 추억들이 너무 행복했고, 무엇보다 저는 엄마를 너무 사랑했어요.
댓글들 덕분에 많은 위안이 된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떠난 뒤 그 아름답기만 했던 벚꽃이 아직도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워요.
작년 봄도 그랬지만 이번 봄은 특히 너무나 힘들었네요.
비가 온 뒤 벚꽃이 다 지는 게 올해 가장 큰 위안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극복을 못한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슬퍼요.
이제 대학 신입생이라 여기저기 술자리도 나가고 미팅도 나가본 적이 있는데 자랑할 사람이 없어요.
시시콜콜 학교에 있었던 일들 얘기할 사람이 없어요.
저희 엄마는 얘기를 정말 잘 들어주시던 분이었는데 엄마만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지구상을 찾아봐도, 내가 몇 십년을 앞으로 살게 된다 해도 아마 없을 것 같아요.
통학을 하는 동기들이 통금 시간에 엄마에 대해서 불평을 하면 저는 가슴이 쿵 해요.
집에 엄마만 계신다면 저는 언제든 집으로 가고 싶을 것 같아요.
정말 엄마 붙잡고 계속 어디도 못하게 안기만 할 것 같아요.
저 종교 안믿는데 교회 나간지 오래 됐어요.
엄마 제발 다시 나한테 보내달라고, 그것도 안되면 엄마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아니면 엄마가 내 꿈에 찾아오게 해달라고 그 기도 할려고 나가요.
그런데 엄마를 보낸 뒤 지금까지 저는 그런 사람 만난 적도 없고, 맨날 엄마 그리워서 울면서 살고 있어요.
이렇게 일찍 갈거면 그렇게나 좋은 분이지 말지.
왜 그렇게 세상에서 한 없이 좋은 분으로 내게 보내주셔서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의 나쁜 점을 생각해보고 싶은데 그게 없어요.
맨날 엄마 웃는 모습, 엄마가 다정하게 내게 얘기해주던 모습, 안아주던 모습들만 생각나요.
엄마랑 가던 소풍이 너무 좋았고, 엄마랑 외할머니집으로 가던 길도 너무나 행복했고, 엄마랑 우산 쓰고 다니던 것도 모조리 다 좋은 추억들이예요. 이 추억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년이 넘는 지금도 엄마는 제게 아직도 선명해요.
정말 시간이 가면 제가 그래도 엄마를 보내드릴 수 있을까요.
이제는 엄마 생각하는 일이 너무나 힘들어지네요.
다시 한 번 제게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