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지만 가급적 진지하게 읽어주시고
냉정한 답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편의점 야간근무를 하고있습니다.
주로 내부 정리 업무에 신경쓰고 손님에는
친절하지 않은편이라 손님들이 좋게보진 않는편입니다.
그래서 싸움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요.
그러다 이번에 손님하고 문제가 커진 일이 있어서
오늘밤 그손님한테 사과해야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자면..
시작은 이랬습니다. 그 손님이 보리차를 샀었는데
포인트 적립 이야기를 결제후에서야 말씀하셔서
다음부터는 미리 말씀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손님이 하는말이, 젊은사람이 하라는대로하지
따지긴 뭘 따져? 였습니다. 여기에서 화가나서
말싸움이 됐는데, 정말 서로 막말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50~60대 정도되는
중년여성분입니다.
그분 : 종업원이 손님한테 그따위로 말해도돼?
살 날도 창창한놈이 벌써부터 그러고사냐...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 이런 말들을 했고
저 : 손님이면 종업원한테 젊은놈이 따지지말고 까라면까라 이런소리 해도되는겁니까?
그러는 그쪽은 살 날이 얼마 안남아서 막하시는겁니까?
우리부모님은 당신처럼 편의점에서 나이 내세워가며 꼬장부리지 않습니다. 이런 말들로 맞받아쳤습니다.
그분이 그때부터 사장님을 찾으시다가
사장나오면 그때보자며 나갔는데 전 그때 너무 열받아서
꺼져 씨X년아. 라고 욕을 해버렸습니다.
원래는 나간후 뒷말로 뱉으려던말인데 너무 크게나가서
그걸듣고 다시들어와서는 경찰에 신고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경찰들까지 와서 얘길 하게됐는데
경찰들 다 보는앞에서도 야이 애미애비 없는놈아!
너는 애미애비도 없는놈이다 알겠냐! 소리치길래
저거 모욕이라고 모욕죄로 처벌해달라고 했더니
경찰들이 우린 못들었다며 시치미뗍니다.
제가 워낙 손님들이랑 시비 자주붙어서 신고 자주하니까 경찰들도 편견이 생긴것 같습니다만... 휴
그후에는 경찰들 중재로 그분 얌전히 돌아가고
다음날 출근했을땐 사장님귀에도 다들어간뒤라
사장님한테 엄청나게 혼나고, 니가 무조건 사과해라
하시더군요. 오늘 밤에 사과받으러 오신다고.
저더러 애미애비 없는놈아! 하시던 그분이
사과받으러 올땐 자기 사위도 데리고 올거라고 하네요.
사장님한텐 그분한테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시 생각할수록 그런사람한테 사과를 한다는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물론 편의점 종업원으로써는 잘못이 크다는걸 압니다.
일을 키우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일을키웠으니.
바로 그런점을 생각해서 사과드리겠다고 사장님한테
약속을 드렸습니다만, 곱씹어 생각해보니
그사람은 저한테 종업원으로서의 불친절을 지적한게 아닌, 인격적 모욕을 했던사람인데 사과를 받겠다는것도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온갖 부당한상황에 굽혀가며 사과하고 혼자 삭혀야하는 직장인들 얘기들 모르는거 아니지만, 그사람들은 자기들 하는만큼 받는게있고
그만한 대우가 있는데 반해, 전 그냥 일개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월급은 백만 원 겨우넘는 편의점 알바생.
그 분은 사장님의 중립에도 사위까지 데려오겠다는 걸
봤을때, 아마 사과를 받겠다는 목적보다는
그 때 그 일에 대한 분풀이가 목적으로 보입니다.
아마 조용히 사과하는 사람에게 화가 풀릴때까지
하고싶은 말 다 해서 설욕을 하고싶은 거겠죠.
이런 요구에도 제가 응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사과없이 그만둬버려야할지.
또 아니면 해당 편의점은 피해를 입지않게
사과는 하고 그만둬버릴지. 심각하게 고민됩니다.
오늘 밤 그 사과가 절대 사과로 끝날것같진 않거든요.
장문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