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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시어머니랑 닮은게 많은 나

뀨뀨 |2017.04.20 16:31
조회 17,346 |추천 158

 

결혼한지 반년 된 새댁이에요

몰랐는데 결혼하고 지내보니 시어머니랑 저랑 성격이나 여러가지가 똑같아요.

 

 

결혼 전 처음 인사드렸을 때 조곤 조곤 말하시고, 참 좋은분이다 느꼈는데

같이 오신 시이모님께서 둘이 말투가 비슷하다 하셨어요.

그땐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인줄 알았는데,

결혼 후 시가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다들 그러시네요. ㅎㅎ

 

 

연애시절 제가 신랑한테 깜짝깜짝 뭘 선물하는걸 좋아했어요 ㅋㅋ

막 집앞에 몰래가서 과자나 과일 문고리에 걸어놓고 남친(신랑) 전화해서 문열어봥~~

이런거 자주 했었는데

결혼 후 시어머님이 저한테 그러세요 ㅋㅋㅋ

시댁이랑 신혼집이랑 차로 10분거리인데 집앞에 몰래 놔두시곤 카톡으로

'아가 문앞에 반찬놔뒀다 상하니까 얼른 갖고 들어가' 라고 옵니다 ㅋㅋ

그럼 전화드려서 들어오시지 그러셨어요! 하면

아니다 아니다. 저번에보니 너 잘먹는거 몇개 했다 하고 막 부끄러워 하면서 끊으세요 ㅎㅎ

 

 

시부모님이랑 꽃놀이를 갔다 왔는데

음.. 그러게요 저도 휴게소 음식 좋아하는데 뭔가 바리바리 싸고 싶어져서

떡이니 과일이니 차에서 먹을걸 싸서 타고 시댁으로 갔어요.

시어머니 양손에 제가 싸온거랑 똑같이 싸들고 타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아버님은 뭐 휴게소에서 사먹으면 되지 이런걸 싸냐 시어머님 타박하면서 차에 타셨는데

저도 싸온걸 보고 조용해지셨어요.....ㅋㅋㅋㅋ

제가 싸온거랑 어머님이 싸온거 차에서 맛있게 먹었어요

 

 

시어머님 손큰걸로 둘째가라면 서러우신분이셨습니다.

뭐 하나 만들어 내오실때마다 상다리가 부러져요.

제가 요리를 결혼전에는 거의 안해봤어서 몰랐는데

저도 손이 크더라구요.ㅋㅋㅋ

(손이 큰게 아니라 양조절 실패일수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판장에 갔더니 딸기 잘잘한게 많이 싸더라구요.

두박스 사서 딸기쨈을 만들어 3병으로 나눠가지고 (저희집, 친정거, 시댁꺼)

시댁꺼 한병을 들고 룰루랄라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모과차 만들었다고 저희집꺼 한병, 친정꺼 한병 주셨어요.

그러고 나서 신랑이 말해줬는데 사실 어머님도 모과와 함께 딸기사서 딸기쨈 만들었는데

제가 들고온거 보고 모과차만 주신거래요 ㅋㅋㅋㅋ

딸기쨈 다먹으면 말하라고 그때 주겠다고 ㅋㅋㅋㅋㅋ

 

 

몇 달 전에 시이모님딸 결혼식이 있었는데

신랑신부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타이밍에 신부가 울었고 시어머님이 그걸 보고 우셨어요.

분위기에 약하고 누가 울면 같이 우는 저도 어머님 옆에서 같이 울었어요

신랑이랑 시아버님 저희보고 웃었어요 ㅋㅋㅋ 둘이 왜우냐고 ㅋㅋㅋㅋㅋ

 

 

사진찍는걸 좋아하세요.

요새 막 얼굴에 뭐 그림이 같이 찍히는 카메라 어플 깔아드렸더니 엄청 잘쓰세요.

저랑 사진찍는거도 엄청 좋아하시고 프사나 배경중에 하나는 꼭 저랑 찍은 사진이세요.

카메라 켜서 옆에가면 자동으로 V들고 얼굴 붙이십니다 ㅋㅋㅋㅋ

저야 뭐... 갤러리 열면 셀카가 만장입니다.

원래 사진 이쁜거 건질려면 최소 100장은 찍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글쓰는데 시어머님이라고 쓰니까 어색하네요.

평소엔 어머님은 저한테 작은딸이라고 하시고 전 엄마라고 부르거든요 ㅋㅋ

(신랑 아래로 저보다 나이 많은 시누하나 있음)

시누 앞에서는 어머님은 아가야 하시고 저는 어머님 하고

단둘이 있을땐 작은딸~ 엄마~ 해요. 둘이 괜히 시누 눈치보느라요 ㅎㅎㅎㅎ

 

 

인터넷보면 못된 시어머님 많은데 전 참 잘만난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도 딸기들고 어머님보러 가야겠어요 :)

세상엔 못된 시어머니도 많지만 좋은 시어머니도 많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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