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피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한번 남겨봅니다.
저희 집은 심각한 가정폭력이 있는 가정입니다. 어릴때부터 아빠에게 맞고있는 엄마의 모습을 정말 많이 봐왔어요. 그럴때마다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구요..
한번은 제가 중학생때 학교끝나고 집에 들어가보니 아빠가 엄마 머리채를 잡고 벽에 쿵쿵 박고 있었어요. 온 집안에 피가 묻어 있고 엄마는 여전히 맞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119에 신고를 하려고 휴대폰에 119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려는 찰나에 아빠가 휴대폰을 뺏고 제 뺨을 때렸어요. 아빠는 너를 믿었는데 실망했다면서요..
대학생이 되고나서는 용기를 내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때는 얼굴을 너무 맞아서 밥도 못먹을 정도로 상처가 심했었는데 병원도 못가게 문앞에 앉아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했거든요..
엄마가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하길래 요새는 가정폭력 상담하는 곳도 있으니 답답하면 거기서 상담 받아보자고 엄마를 설득했어요. 엄마는 동네 창피하다면서 처음에는 됐다고 하다가 제가 하도 사정하니까 알겠다고 상담센터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상담원이 다음에 다시 전화하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랍니다. 그러면서 내가 맞고사는 여편네라 다른사람도 무시를 하는갑다.. 이러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년전 아빠는 동네 경찰 한분을 알게되었는데 그 뒤로는 경찰도 안무서워하는것같아요. 경찰에 신고할라면 해!! 이러면서 때립니다.
사실 아빠는 저 어릴때 가정폭력으로 교도소에 잠깐 갔다왔었어요. 거기서 살인범, 강간범, 별에별 사람들을 다 봤다면서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저놈이 마누라 때려서 들어온놈이라면서 왕따를 시키더래요. 아예 사람취급을 안하더랍니다. 그런 사람들한테도 그런일까지 겪어봤으면 잘못을 뉘우칠만도 한데.. 엄마때문에 교도소에 갔다왔다고 씨x년아 니년이 서방을 교도소에 갖다넣고.. x같은 년아 또 해봐라 라면서 때립니다.
몇개월전에도 엄마가 심하게 맞아서..두번째로 엄마가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요. 경찰서에 엄마 아는 지인분도 계셨지만 너무 괴로워서 창피함을 무릎쓰고 하신것같아요.
하지만 결국은 처벌하지말라고 하셔서 아직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발 엄마 인생도 생각해서 이혼을 하라고 해도, 아무리 못나도 너희 아버진데 나중에 결혼할때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무시당한다고 니네 결혼하면 그때 할게 라고 하십니다..
그러기를 몇년.. 지금 엄마는 안아픈곳이 없습니다..
소주병으로 머리를 맞아서 머리가 터져 수술받은적도 있고 앞니도 몇개 부러져서 가짜 이빨 시술받았어요. 이것말고도 뼈도 부러지고, 눈을 맞아서 병원에 간적도 있어요. 맨날 머리채 잡혀서 머리가 빠져서 저 어릴때만해도 그렇게 풍성하던 머리가 지금은 휑합니다. 그걸 볼때마다 울컥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싸움이 났어요. 문제는 아빠한테 미리 허락 안받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는거였어요. 약속잡은 분은 평소 엄마아빠 두분다 자주 밥도 같이 먹고 친하게 지내던 분이었어요. 몇일전에 그분 생일이었는데 그 전에 엄마, 아빠 생일날때 밥을 얻어먹기도 했고, 그 분이 전화로 자기 생일때 셋이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셨는데 그 날 엄마가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만나지 못하셨답니다. 오늘 마침 일도 일찍 끝나고 오늘밖에 시간이 없을것같아 어쩔수없이 오늘 약속을 잡은것이었구요. 그런데 아빠는 내가 니 동생이냐, 왜 나한테 미리 말도 안하고 약속을 잡냐, 서방이 그렇게 갖잖냐, 서방이 그렇게 x만하냐? 안간다. 그래서 엄마가 그래 미리 안물아봐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도 싫다고 안갔대요. 그래서 약속을 잡아놓고 또 펑크낼수도 없어서 어쩔수없이 엄마혼자라도 갔다오셨대요.
그런데 내가 안가면 눈치 까고 니도 안가야지 왜 가냐 싸가지 없는 년아, 씨x년아, 서방 밥도 안주고 니년은 밥처먹으러 가냐 x같은년아.. 이러면서 제가 보는데서 엄마 밀치고 머리채를 잡는거에요. 순간 너무 화가나서 이거 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저를 째려보면서 니도 니 애미 편이냐? 이러길래 저는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주먹은 쓰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잡은 머리채는 그냥 놓더라구요.
오늘은 주먹을 쓰진 않았지만 차마 입에 담지못할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가만히 서있는 나조차도 이렇게 벌벌 떨리는데 엄마는 오죽했을까요..
계속 이렇게 사는 엄마를 보면 미련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이때까지 경찰에 신고한게 여러번 있어서 이제는 싸울때 제가 휴대폰 근처에도 못가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엄마를 도울 힘도 없어서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저의 상황은 잠깐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부모님이 공무원을 너무도 원하시길래 시험준비를 하다가 엄마 지인분이 알바가 필요하다셔서 한 20일동안 도와드리기로 약속하고 5일째 돕고있는 중인데, 오늘 갑자기 저에게 니도 내일부터 거기 나가지말고 집에서 공부나 하라고 하네요..
솔직히 집보다 거기가 마음이 편합니다.. 그분도 제가 시험준비하는것을 알고, 시험공부 할수있도록 해주셔서 편하게 하루종일 공부 할 수 있어요.. 그 밖에도 여러가지 편의를 봐주셔서 정말 고마운분이라 실망시켜드리고 싶지않은데, 그게 니한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막무가내로 나가지 말랍니다.
내일 나가려고 하면 연락 못하게 휴대폰을 부수거나 다른걸 부수거나.. 엄마와 제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언제나처럼 깽판을 부리겠죠..
정말 창피해서 우리 아버지라고 말도 못하겠습니다.
진짜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공부고 뭐고 인생이 정말 힘이 드네요..
이런 생활 언제쯤 끝이날지.. 너무 답답해서 끄적여봤어요..
앞으로 엄마와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성은 천성이니 절대로 못고치니까 이혼하라고 해도 엄마는 이혼 생각 없는것같습니다..
제가 엄마를 어떻게 돕는게 좋을지.. 잘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