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보기만 하다가
몇칠전 재밋는일을 상상 하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26세 처자 구요. 바로 연년생 여동생, 그리고 외계인말 잘 쓰는 엄마까지
우리집 여자들은 셋이랍니다.
집은 각자 따로사는데요. 지역은 같은곳인데 동이 다 틀려요.
일때문인것두 있지만; 여튼 그래서 한번 모이기가 힘들어요 다들 일하는 사람들이라.
지난 일요일날 엄마가 아파트로 이사는 곧 할꺼라 아파트 구경 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일이 피곤해서 찌들은 데다 잠이 원악 많아서 좀 쉬고 싶었는데
동생이 아침10시에 전화하더니
" 모야 아직 멀었어? 빨리준비하고 좀 나오지 참! 언니 나올때 정장 입구나와"
그래서 끊고 생각해보니 왠정장? 대충 입구 나가고 싶은데 어디 결혼식이라도 가나 싶어서
정장을 입구 나갔는데 엄마와 동생이 차안에 있더군요. 그래서 난 차를 타면서
"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 어디가? 정장을 입구 나오라고해?"
이러니깐 엄마는 무슨 소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생한테 물었더니.
- 엄마랑 나랑 정장입었으니깐. 그냥... 그냥...그냥...
앤또 뭡니까? 지가 입었으니깐 나도 입어야 된데요.;
여튼 요즘 일이 많아서 구두신기도 귀찮은데 ...투덜 거리면서 아파트 구경을 마치고
밥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엄마가 운전 하는 내내 이럽니다.
" 아이고~ 엄마가 요즘 몸이 안좋아서 한의원 가는데
안좋은 피뺀다고 손가락 마디마디랑 뒷목이랑 발가락에서 피막 빼는데 얼마나 시커먼지
엄마 기가 다 나갔다봐 운전 할 기운도 없어. 이거보여?(미러에 비친 눈을 보여주며-전뒤에앉았음)
이 눈 밑에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온거? 이러다 무릎까지 내려올꺼야~
엄마가 이러고 살아. 에효~요즘 밥먹을 기운도 없어~"
하더니 완전 혼자 시름시름 하십니다. 속으로 내심 '헉! 보약이라도 지어드릴껄 그랬나?'
이러면서 혼자맘 아파 하고있다가. 내가 쏜다고 오늘 뭐 먹고 싶냐고 가자가자~이랬죠.
그 서러움이 섞인 말투? 그건 다 계략이였습니다.
저렴한 샤브 뷔페집을 데려갔는데(소자는 나름 가난하심) 정말 눈에 불을 키고 드시더라고요.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로 고기 익고 계신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잘 드시던지.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아까 아프다면서;"
"으으으으???응? 내가 언제?"
제가 엄마한테 제대로 낚긴거죠; .....쳇
그리고 제동생은 한번 웃음이 터지면 빨간 풍선 터지듯이 낄낄 대는 구석이 있는데
개콘 애기를 하더라구여 , 전 원래 잘 안본다고 하니깐 갑자기
"언니는 티비를 안볼 뿐이고~엄마한테 낚여서 돈을 내야하는거 뿐이고~
난 잔치집 구경하다 고기를 얻어먹을 뿐이고~"
이러면서 쇠고기를 낼름낼름 거리더라고요. 드러분 자식... 쳇....~
그러더니 미친듯이 웃음보 터져서 웃기 시작합니다.
하루 이틀 본게 아니라서 엄마랑 나랑 재 또시작 했다고 하고
별 신경두 안쎴는데 갈때까지 미쳐있더라구요.;
그리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갔습니다. 요즘 화분 키우는데 관심에 많아서 화분을 고르고있는데
옆 아낙네들이 참견 하십니다. "언니~ 우아하게 살고싶어?" 엄마는 "사놓고 죽이지나마"
이러고 있습니다. 나참...
그리고 두루마리가 다 떨어져서 휴지를 사러 가는데 동생한테 내가 물었습니다.
"너 휴지 안사두돼? 집에있어?"
"응 난 안사두돼"
"집에 많이 남았나봐?"
"아니? 난 마트화장실에서 가져오는데?난 마트화장실에서 가져오는데?
난 마트화장실에서 가져오는데?
................응???
예효 ... 알고보니 내동생은 가끔 마트나 백화점에가는 점보대신 요즘 두루마리 두개를 놓는
화장실이 많은데 거기서 하나씩 필요할때마다 가져온답니다.
비록 범죄행위;;; 지만 또 소심해서 걸릴까봐 짜부시켜서 가져온다는....
그럴 또 엄마랑 나랑은 수긍 하며 끄덕였다는.....
그러곤 엄마가 옷을 고르고있는데 엄마가 마이를 하나 집어들고 입어보면서
"엄마 어떠냐?" 하면서 거울을 보며 흡족해 하더라구요.
우리엄마가 좀 동안이라 직원분들이 큰 언니 아니냐고 할때마다 오호호호호~ 이러면서
"제가 쫌 동안이에요~"(다소곳한 손으로 입가리기;필수)
이러시는데 내가 듣다가 한마디 해줬죠(말씀 드렸다시피 오늘은 셋다 쫙 빼입었습니다)
"보험회사 아줌마 방판 오셨쎄요?"
그 옷가게 직원들 웃음 빵 터지고 엄마는 날 보며 '이런 유머러스한 딸이 자랑 스러워 '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동생도 흡족해하면서 맞장구를 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그날 하루 우리엄마 별명은 보험회사 이모였고
엄마가 화장실 갔다올때나 멀리서 걸어올때 보험회사 이모 오신다고 ㅎㅎ
그러더니 맞장구 잘 치시는 엄마는 우아하게 걷는 시늉까지 합니다 ㅎㅎㅎ;
이렇게 하루종일 재밋게 놀고 동생을 먼저 데려다주고 내집으로 향하는데
내가 피곤하다고 막 쩔어 이랬더니 엄마가 또 불평하십니다.
" 애효 오늘 하루 쉬는날이라 좀 쉴려고했더나 하루종일 돌아다녔네. 내가 운전 다하고
딸들은 모하는겨~ 피곤해 죽겠어~"
그래서 제가
"김기사~ 운~전~해~" (우리엄마 김씨임;)
했더니 갑자기 차를 세우려고 하시는겁니다.
또 소심한 저는 '헉! 장난좀 쳤다고 또 삐지다니! 기름값하라고 용돈이라도 드려야하나?'
이러면서 지갑에서 잽싸게 용돈을 꺼내 드렸더니
바로 급 방긋 하시면서 기름값 굳었다고 화색이 돌며 안전하게 대려다 주겠따며;;;;;;;;
또또또 낚였다는.....OTL ;;;;
에효... 저희집이 원래 한번 모이면 쫌 웃겨요. 엄마도 젊고,
애기가 잘 통해서 ㅎㅎ
여튼 글도 긴데 봐주셔서 감사해요~
일이 힘들데요 역시 가족들이 힘이 되주고 즐거워서 정말 좋아요~
톡님들의 가정에도 저처럼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빌면서
참! 톡님들중에도 저희집처럼
이런 환경인지 갑자기 급 궁금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