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잘 못 쓰지만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30대중반의 결혼 10개월차 새댁입니다.
남편과는 2살 차이로 모임에서 알게된지 1년, 6개월의 연애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구요.
서로 모임에서 따로 사겼던 사람이 있었는데 상대들의 상식밖의 행동에 지쳐 헤어지고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지요.
사실 제가 만났던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도 스토커짓을 해서 (매일 찾아와 제 차에 선물이나 편지를 남기고 아파트 단지안에서 자기 차를 화단에 박고 그대로 두는 등) 제가 무서워 하니까 남편이 모임장이라 책임감에 집에 매일 데려다 주면서 사랑이 싹트게 되었어요.
혈액형도 같은 A형에 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도 비슷한데다 가치관이나 서로 맞춰주려 하는 것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저와 결혼하게 되면서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언니들이랑은 연을 끊게 되었구요.
(남편이 언니들이랑 친했고 저랑은 별로 안 친했는데 제가 남편과 썸을 타게되니 언니들이 질투를 해서 절 공격하더라구요.)
우여곡절끝에 결혼해서 몇달동안은 정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결혼전 친정집에서도 그리 행복하게 살진 않았기에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남편에게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항상 말했었구요.(그러면 남편은 오히려 자길 구제해줘서 고맙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처음엔 맞벌이를 했는데 금방 생길줄 알았던 아기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생기질 않아서 9년 다닌 직장을 작년 12월에 그만두고 현재는 집에서 살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진행된 일이구요.
그런데 몇달전, 둘이서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남편이 저에게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모임에서 절 공격했던 언니때문에 속상해서 하소연을 했더니 그 언니가 절 왜 그랬는지 아냐며 언니는 동거하다 애기 낳고 몸이 망가져 뚱뚱해진데다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저는 날씬하고 남자들이 따르니 그랬던 거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징징거리고 하니 날 믿고 우리 애는 어떻게 낳겠냐 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결론이 저렇게 나왔는지 알수 없지만 어쨌든 남편은 저리 말하고는 자러 가버렸고, 다음날 아침에 도시락 싸놓은 것도 안들고 가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일방적인 잘못같아서 아무 말없이 작은방에 누워있으니 안방침대에 편하게 누우라며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나와버렸는데 막상 나오니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가 결국 11시에 친정집에 갔는데 마침 다들 자길래 제방에 누워있으니 새벽2시쯤 전화가 와서는 어디냐며 얘길하다가 3시에 절 데리러와서 같이 집에 왔구요.(다행이 친정에선 제가 왔다간지 모릅니다.)
그때도 할말없냐했더니 왜 자길 이렇게 힘들게 하냡니다. 그래서 남편 잘못을 얘기해주고 미안하다 하면 넘어가겠다 했더니 미안하다 했자나 하며 인상만 쓰고 있더군요. 워낙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그러려니 하며 제가
먼저 안아주고 화해했습니다.
그러고 몇달간은 저 일이 없었던것 마냥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사단이 나버렸습니다.
최근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고 있어 남편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인데 밤 10시반쯤 주문한 스틱청소기가 궁금해서 잠깐 켜보았거든요.
생각보다 소리가 컸는지 남편이 당장 끄라고 해서 끄고 남편을 봤더니 표정이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괜히 머쓱해서 핸디청소기를 빼서 이건써도 되냐했더니 하지마랍니다.
물론 저도 늦은 시간에 청소기 켜는 것이 잘못된 일인지는 압니다. 다만 하지말라는 남편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있었고 그러고 나서는 보던 티비도 끄지않고 침대에 눕더라구요.
저도 맘이 상해서는 침대에 걸터앉아있다가 보통 자는 시간도 아니고 코고는 소리가 나기에 목이 말라서 부엌에 나와 물마시며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에 남편이 일어나더니 지금 뭐하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네요.
일 크게 만드는데 선수라며, 11시에 청소기 돌리는게 정상이냡니다. 회사에선 회사대로 찡찡거리고 지랄이고 집구석에선 집구석대로 찡찡거린다고 지랄이라네요..
그러더니 겨울에도 답답하다고 안닫던 방문을 쾅 하고 닫아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말도 못하고 앉아있으려니 다시 문열고 나와서는 물병을 들고 가면서 무슨 말을 쳐 못하겠다 하면서 가네요...
저희 남편.. 욕하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첨 봐서 충격이기도 했지만 전엔 술기운에 그랬으려니 했는데 어젠 맨정신이었기도 했고 다른 사람도 아닌 저에게 그러는 거에 너무 충격입니다..
새벽3시까지 부엌에 앉아 있다가 작은 방에 들어가 누워있으니 4시반쯤 일어나서 나가더라구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애기생기기 전에 갈라서는게 맞는건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니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야 하는건지..당장 오늘 퇴근하고 왔을때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고민입니다.
남자들 결혼하고 나면 변한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변해도 이렇게 변할줄은 몰랐네요.
평소엔 무뚝뚝해도 밥 먹고나면 설거지 해주고 아침에는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고 주말엔 욕실청소까지 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애정표현은 못해도 매일 출근전에 뽀뽀해주기로 한 약속은 지키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저 눈물밖에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