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3월 결혼 준비중인 예신입니다.
재작년 말 결혼 준비하다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병이 발병하신것도 갑자기 였고
제대로 치료도 못하시고 갑작스레요.
제 가족을 말씀드리면
언니 둘과 남동생이 있는데
작은언니는 결혼해서 외국생활중이고,
큰언니도 결혼했습니다.
남동생은 군인입니다.
결혼 다 뒤로 미루고 정식 상견례도 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미뤘습니다.
시댁도 이해 당연히 해주셨구요.
제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었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계속 기다려주는 남친과 시댁에도 미안해서
올해 지나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정도는 지나고
결혼하자고 해서 날짜 다시 잡고 준비 중이예요.
엄마가 갑작스럽게 투병생활을 하시면서
본인이 제 결혼식을 못 보실걸 아셨는지
평소에 동생처럼 여기던 외숙모에게 저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외숙모가 엄마같구요.
이모가 없었고, 엄마도 여자형제가 없다보니
외숙모와 자매처럼 지내셨어요.
그래서 저도 만약 엄마가 없는 상황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외숙모를 엄마대신으로 생각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나서실 수 없는 상황인거 잘 알고 있어요.
제 상황 설명을 위한 부연 설명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혼 이야기가 다시 나올때 즈음
상견례 날짜를 잡았고,
아빠에게 다른건 다 바라지 않는다
아직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엄마자리에 누가 앉는건 바라지 않는다.
상견례도 우리 가족끼리 했으면 좋겠다.
제 스스로 걱정이었고 우리 형제들의 걱정이었어요.
아빠형제가 일곱인데 넷째십니다.
맨위에 큰 아버지가 계세요.
아빠한테는 심적인 아버지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엄마 투병 생활중 받았던 상처가 너무나 커서
(이 이야기는 자세히 안하도록 할께요.
간단하게 진통제에 취해있는 엄마에게
떠나기전 아빠에게 새장가 들라고
먼저 말하는게 도리라고 했던 분들입니다.)
저희 형제들 다 큰집을 안좋아 해요.
왠지 느낌상 상견례 및 제 모든 결혼을 좌지우지 하실거 같은 느낌.
그래서 미리 말씀을 드렸던거였습니다.
엄마 돌아가신지도 얼마 안되
우리끼리만 했으면 좋겠다.
되도록 큰집과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미리 해외에 있는 언니까지도
몇차례 전화해서 말씀드렸어요.
이건 애초에 결혼 이야기가 다시 나올때
확실히 하고 가야겠다 싶어
상견례 이야기 나오기 전에 미리 확정 짓고
시부모님께 말씀 드리는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희 형제들의 협공 끝에
너무 수월하게 아빠가 그렇게 하자고 하고
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시길래
저번 어머니 생신때 시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엄마자리가 비워져서 너무 죄송스럽다.
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준비하겠다.
>> 너네만 행복하면 된다.
언니들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화촉점화도 요즘은 안하기도 하더라
굳이 그런거에 신경쓰지말고 너네 행복이나 생각해라.
내가 어머니 못뵌것도 아니지 않느냐.
(어머니 아프실때 시어머니는 한번 뵈었어요.)
완전 자유로우신 시부모님이세요.
매번 둘이 어디 해외여행다니시고,
갑자기 선물 오빠편에 보내세요.
가끔 갑자기 전화해서 저녁약속 없냐 물으시고 가보면
음식 다 해놓으시고,
저 주실 음식까지 싸놓으시고
가져가서 아버지 드리라고 챙겨주세요.
설거지도 오빠랑 아버님이 하세요.
이런거 잘해야 여자들한테 밥 얻어 먹으니 잘하라고 하시면서 해주십니다.
너무 감사해요.
그런데 지난 주말 아빠가
상견례 1주일 남기고 갑자기 절 불러서 말씀하시길
아무래도 안되겠다.
상견례 자리에
큰아버지 큰어머니 큰집 사촌오빠 큰언니(작은언니는 외국에 있어서...)
이렇게 나가자고 하시더라구요.
(>> 아빠가 말씀하신부분이예요.)
제가 누차 다시 말씀드렸어요.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안됬고
난 아직 심적으로 그 자리의 의미가 더 크다
나를 이해해 달라
>> 이건 어른들이 해야할께 있고
너네들이 해야 할께 있다.어른들 말 들어라.
그리고 남들이 보면 흉본다.
다들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걸 몰르는 것도 아니고,
그걸로 흉볼사람은 뭘해도 흉볼 사람이니 여의치 않는다.
그런 눈치 다보면 우리만 골치아프다 .
>> 그래도 어른이 나가는게 맞다.
옛날에는 결혼하고 애낳으면 어른이라더라
큰언니 애가 벌써 둘이다.
충분히 어른이고 나는 언니들이 다 대신 해준다고 했고
엄마도 그걸 바랄꺼다.
>> 그게 시부모님에 대한 예의다.
시부모님은 오히려 조촐한걸 원하신다.
>> 말로만 그렇게 하시는거다.
우리가 무슨 상놈 집안도 아니고 그런건 예의에 어긋난다.
요즘에 누가 상놈 양반 따지냐
난 우리 가족끼리 했으면 좋겠다.
>> 큰집은 가족 아니냐.
예전 같았으면 아빠 형제들이 다 나가는 자리다.
그럼 다 모시고 나오시던지 난 싫다.
>> 그럼 너네 둘이 결혼해라 난 신경 안쓸란다.
말이 안통합니다.
워낙 외골수이신건 알고 있었고,
말이 안통하시는 분인 줄 알았지만
이정도 일 줄 몰랐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하시겠다 했다면
시부모님께 말씀도 안드렸고
절충안을 찾아보려고 했겠지만
이제 와서 상견례가 코앞인데
저러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상견례 자리에 모시고 나가도
나중에는 결혼식 엄마 자리에도
큰엄마를 앉히자고 할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비우는거에 굉장히 난색을 표하셨거든요.)
젊은시절 엄마가 친가쪽에서 당한 일들을 생각하면
결혼식에도 부르기 싫은 분들입니다.
그래도 가족이고
그래도 어른이니
존중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제 결혼만은 엄마가 못보고 죽어서
너무나 슬퍼할 제 결혼만은
그 자리만은 제발 사수 하고 싶습니다.
큰집을 가서 따져 할지
결혼을 미루겠다고 해야할지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머리가 멍합니다.
어제부터 그냥 전화 끄고 남친이랑만 연락하며 지냅니다.
남친은 니가 하고싶은게 내가 하고싶은거다
본인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커버 칠테니
넌 니 생각만 하라고 하는데
정말 시부모님께나 남친한테나 정말 쪽팔립니다.
창피하고 또 창피해서 너무 미안해요.
하나를 내어주면 열개를 내놓아라 하실 분인걸 알아서
정말 답답합니다.
저는 상견례까지는 양보해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엄마자리는 죽어도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엄마의 자리만은 지킬 수 있을지
결시친 여러분 혜안을 저에게 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