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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야기.

혜짱 |2017.05.12 23:11
조회 89 |추천 0
나는 20대 초반 여자야.
엄마랑 7살차이나는 여동생이랑 살고있어.
엄마는 내가 10살? 정도 부터 아빠랑 떨어져 살았고 나는 그냥 좀 자라서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곁에 아빠가 없었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떨어져 살고 있더라고.

우리엄마 고생 많이 했어. 게임중독 아빠에 무식하고 고약한 시댁에 나 임신하고도 온갖 시댁일 다 하고 아들 못 낳았다고 구박도 받고 그랬어. 그래서 가끔 내가 아들이었다면 엄마 팔자가 바뀌어 편하게 살았을까 하고도 생각든다.

나는 그래도 어렸을적 아빠와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있는편이지만 동생은 전혀 없다는걸 어느날 깨닫게 되었어.
동생 태어났을때가 내가 8살. 동생은 세네살부터 아빠가 없이 컸던건데 자라면서 친구들이 다정한 아빠가 있는게 얼마나 부러웠을까 하고 생각이 들어.

그이유는 요즘 내가 그렇기 때문이야. 아빠 있는 주변 애들이 너무 부러워. 솔직히 성인 되기 전에는 그런거 부러워 할 틈도 없이 살았던것같아. 엄마는 나를 애비없는 자식이란 소리를 듣게 하지 않으려고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고, 절대 가난하게 키우지 않았어.

우리 외할머니도야.
우리 외할머니 19살때부터 지금까지 장사하신 분이셔.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오신덕에 지금 성공하셨고 우리 많이 도와주시고 내 중학교 교복부터 지금입는 옷까지 제일 좋은거 비싼거 다 사주신 분이야. 나한테 당신이 모으신 돈 쓰시는거 하나도 안아까워 하시고, 나만 보고 계셔.
난 너무 감사해. 어려서부터 할머니 덕에 갖고싶은거 , 먹고싶은거, 입고싶은거 다 할 수 있었고,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속상한 이유로 잘렸을때도 나 속상해 하는거 싫어서 당신 가게에 바로 취직 시켜주셨지. 항상 할머니가 있으니 걱정 하지말라고 하셨어.

이렇게 친구같은 엄마와 정말 누가봐도 날씬하고 예쁜 내동생이랑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할머니와 같이 있는데
요즘 아빠랑 친한 여자애들보면 너무 부럽더라.
복에 겨운 소리 한다고는 하지 말아줘.
난 지금 삶에 당연히 만족해. 그냥 부럽다는거 뿐이야
그냥 화이트데이라고 사탕을 챙겨주는 아빠가, 우리딸 우리공주 라고 하는 아빠가, 엄마한테 혼났을때 편들어 주는 아빠가, 참 부럽더라.

가끔 용돈보내달라고 아빠한테 연락해. 약간 미안하지만
엄마는 아빠를 많이 미워하기때문에 그깟 용돈 달라하는게 뭐가 미안하냐고 지금까지 10원 한장 안보탠 사람이라고 그러면서 종종 얘기를 해.
난 아빠가 너무 밉고 지금까지 양육비 한번 줘본적 없는 못난 아빠를 어떻게 좋아하겠어.
근데 얼마전 아빠가 50만원 계좌로 넣어주면서
아빠가 요즘 힘들어서 많이 못보냈다고 그러시더라.
난 괜찮다고 말씀 드렸지.
그러고나서 아빠가 미안해 하고 세글자 딱 왔는데
뭔가 죄송스럽고 아빠가 보고싶고 그렇더라....
엄마는 싫어하겠지만 말이야... 그냥 엄마 고생 많이 시킨 아빠 보고싶어하지 않는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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