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상태로 글을 써서 많이 두서 없어요.이해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결혼 1년자 29살이구요ㅡ
100일 된 귀여운 아기 엄마예요..
혼자서 몇일을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써요ㅡ
시댁과의 불화? 정말 남일인줄 알았어요..
좀 길지만 꼭 조언 부탁드려요. 현재 서울에서 살고있고,
전 친정이대구 예요.
신랑은 저보다 9살 많고, 시댁은 분당이예요.
저희집은 그냥 평범 한 집이구,
시댁부모님이 재산이 꽤 있으세요.
아버님 회사도 따로 있고,
강남에 건물도 몇개 가지고 계시구요ㅡ
신랑이 사업 한번 말아 먹고 경제력이 부족해 결혼초 부터 시어머니께 생활비 받아 쓰고 있어요.
결혼하고 친정이 멀다면 먼거리고 가깝다면
가까운거리지만, 친정부모님은 집도 좁고 수고 스럽게
뭐하러 오냐며 괜찮다고 항상 못오게 하셔서
결혼하고 신랑이랑은 친정 두번 정도 갔었고,
시댁은 한달에 세번은 가는거 같아요.
저희 시댁으로 말씀 드리자면..
올해 70세이신데(저희 친정부모님과 나이차이가 많이나요)시부모님생신 때는 말 할 것도 없고,아주버님,시조카 애들 생일때 까지 다 모이라 하세요.
아주버님 생신까진 그렇다쳐도,시조카애들 생일 때까지
오라하시는건 제가 조카가 없어서 그런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ㅡ
시댁이 3층 단독주택인데 정원 가꿔야 되니까 와라,
나무 심어야 하니까 와라,
집 비우시면 마당에 있는 개들 밥주러 와라, 등등
아기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거예요ㅡ
집을 하루만 떠나도 아기 짐 챙길게 얼마나 많은지..
시어머니는 본인 아들들 사랑이 정말정말 유별나게
엄청 나신분이세요.
뭘 해도 우리아들이 최고.
아주버님은 40이 훌쩍넘으시고
신랑도 이제 40가까이 다됐는데
아직도 아들들 신생아때 얘기까지 하시며
얼마나 착하고 똘똘했는지 모른다며, 리플레이 리플레이.
저 만삭 일때 잔병이 많고 허구헛날 아프다 하는 신랑이
아픈 날엔 저한테 전화하셔서 죽 사먹이지 말고
집에서 죽 해주라고 죽 하는 법 알려주시던 분 이세요.
암튼 이런 분이세요.
본론을 말하자면..
시어머니가 일 을 좀 벌이시고,가족들 다 좀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세요. 마당에 텃밭이 있는데,
그 앞에 무슨 통나무길을 깔고 싶다며 한달 째 틈만나면
큰아들 작은아들 다 불러서 막노동을 시키는중이세요.
첨엔 어머니가 사람 불러서 일을 시키려다가 아주버님이랑 신랑 본인들이 하겠다고 했대요. 바보들인거죠.
뒷산에서 나무를 전기 톱으로 짤라서 그 통나무를
산밑에 까지 나르고,삽으로 흙을 파서 그걸 또 망치로 두들기고... 아 ㅡㅡ 보고 있자니 정말 어마어마 한 막노동이더라구요.
그거 하려고 한달 째 틈날 째마다 거기까지 가서 그러고
있는 신랑이 참 병신같고 불쌍하더라구요.
지난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그 막노동 하러간 날이였어요. 저랑 아기도 갔어요.
갔더니 어머니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 있으시더라구요.
(원래 감기가 걸려있었는데 비오는 날 골프 치고 오심)
그 날은 다들 일찍 자고, 다음날 막노동들을 시작했는데,
저희 아기가 시댁만 가면 새벽에 많이 뒤척여서 제가
잠을 많이 못자고 아침 돼서나 겨우 잠들곤해요.
그 날도 아침 6시까지 못자고 있다가 잠깐 잠들었다 깼는데 8시?정도 됐더라구요ㅡ
신랑 오더니 하는 말이.
아버지가, 어머니 감기저렇게 걸려서 아침 차리는데 작은애는 아직도 자냐며 내려오라하셨대요.
잠 덜깨서 비몽사몽 내려갔어요.
정작 아버지는 별 말씀 안하시더라구요ㅡ
근데 신랑이 했던 말을 어머니가 리플레이 하시더군요.
"아버지가 어머니 감기 걸려서 아침 혼자 차리는데 작은애는 뭐하냐고 묻길래, 젊은애들이 다 그렇지 냅둬 라고했어."
전 민망하기도 하고 죄송해서 별 대답안하구
불편해서 아침 밥 차리신것도 못 먹겠더라구요.
안먹겠다 하구 아기랑 2층에 있었어요.
그러고 다들 막노동 시작.
근데 하필 그날이 김치 담그는 날이더라구요.
필요할 때마다 그 날그날 일하는 아주머니 2명을 부르는데 시간맞춰 오시구. 1층은 다들 바빳어요.
전 아기 보느라 2층 올라갔구요.
오전 10시?11시? 그 쯤 돼서 아기 우유 먹이고 재우다가
저도 깜빡 잠이 들었었어요ㅡ
누가 문을 두들기길래 보니까 어머니가 오셔선
"얘! 너 또 자니?저런저런 아기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와."
이러시면서 획 하고 나가시더라구요.
아ㅡㅡ... 벌떡 일어났어요.
아기는 혼자 깨서 바둥바둥 대고있고ㅡ
그런데 갑자기 그 순간 그 동안 시댁사람들 만날때 마다
열받고 서운하고 짜증났던 가슴 깊숙이 억누르고 있었던것들이 갑자기 생각 나면서 짜증이 마구 밀려 오더라구요.
사실 신랑은 저랑 재혼이예요.
예전에 신랑 말로는 2010년쯤 엄마가 주선해서 결혼식
올렸었는데 여자쪽에 빚이 어마어마 하게많았다나?
그걸 뒤늦게 알고는 혼인신고도 안하고 신혼여행도
안가고 헤어졌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죠?
전 자세한 내용이 너무 궁금했지만 그 일에 대해선 묻지도 얘길 꺼내지도 않았었어요.
시댁 식구들은 그 일이 없었던 일인것 마냥 절 대하구요.
처음 시부모님을 뵙고 신랑이랑 넷이 식사하는자리에서도 엄청 서운했어요. 저한텐 말한마디 안걸고,묻지도 않고
자기들 끼리 대화하고, 두번째 만남에선 저를 형네 식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전 구석자리에 앉아서 밥만 먹고 다들 저한텐 말한마디 안걸고 자기들 끼리 얘기하더라구요.
신랑까지도..그때 생각 할수록 또 치밀어 올라요..
만삭일 때도 명절에 종일 부엍에 서 있다가 하혈하고,
시댁에서 다 같이 밥먹을 때도 전 항상 마지막,
다들 큰그릇.전 작은그릇.
사람수가 많아서 식탁이 모자라면
전 바닥에 앉아서 먹었어요.
신랑이 결혼 전에 그랬어요, 울집은 시댁살이 절대 절대
없다. 울엄마는 아줌마들 쓰지 며느리들한테 일 시키지도 않는다고. 신랑이 저렇게 말한게 있었던터라,
저 이런 대접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ㅡ
대접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진짜 막말로 엿같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제가 바보병신쪼다였어요 ㅡ
암튼 다시 본론.......
시댁만 다녀오면 항상 기분이 별로 였어요.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런것들 다 가슴 속에
억누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화 내시면서 절 깨우심과
동시에 갑자기 그게 터졌었나봐요.
정원에서 막노동하고 있는 신랑한테 카톡 보냈어요.
나 서울갈거라고 답장에 "가"라고 하더군요.
1충으로 내려오라는데 내려 가 있을까도 했는데,
사람들 자꾸 왔다갔다 거리는데 거기에다
아기를 바닥에 눕혀 놓는것도 싫었고
다 일하는데 눈치 보여서 1층 내려가있기가 싫더라구요.
그러곤 아기 우유 타러 갈때 빼곤 1층 내려가지도 않았어요.아기랑 둘이 계속 2층에. 그게 화근이였나봐요.
만약 집이였으면 이런날은 신랑이 아기 봐주고
전 좀 쉬고 그럴텐데ㅡ
어머니가 신랑 일시키는 바람에 시댁 와서도
또 독박육아하려니 컨디션도 안좋았었는데 몸상태가
미치겠더라구요.
저녁 6시 돼서 신랑한테 저녁 먹지말고 일 끝나면 바로
서울 가자 했어요. 신랑 오만상 하고 있는거 보니까
어머니가 또 오후 때있었던 상황을 다 말했네 싶었죠.
갈 때 돼서 간다고 인사드리니까
어머니는 대답 안하시더라구요.
서울 오는 내내 신랑이랑도 말 한마디 안하고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 오전에
신랑한테 아기 좀 봐. 나 쉬게.라고 했더니
절 빤히 쳐다보더니
내가 어제부터 내내 참았는데, 너 돌았냐? 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뭐!!!하니까
일어서더니 혼자 흥분해서 미친듯이 날뛰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니 신발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 아픈데 아침에 쳐 자고 있어? 너 우리집가서 아침에 일어난적 몇번이나 있냐?
내가 니 부모한테 잘못한것도 없잖아?
신발년이 어디 시어머니한테 개겨.?
야 너 같은거랑 못사니까 나가."
리모컨 집어던지면서 소리를 꽥꽥 지르는데 방에있던
아기는 놀래서 울고ㅡ
눈물 참고 옷입고 속옷만 챙겨서 급하게 나와버렸어요.ㅡ
그래 니네 엄마가 해준 집이니까 나가래서 나왔는데
갈데가 없었어요.
집앞에 카페에 가서 한참을 앉아서 생각했어요.
근데 내가 잘못한걸 생각하면 할수록 시부모님들 시댁사람들 처음 만났을때 내가 느꼈던 감정,시댁 갈때마다 있었던 일들이 자꾸 생각 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은 어머니한테 죄송하단 전화를 드려야
할거 같아 그 날 저녁이 돼서야 전화드렸어요.
엄청 화내시더라구요.
내가 너 그럴줄 몰랐다고 그 중에 하시는 말씀이 내 아들이지만 우리아들처럼 착한애 난 없다고 본다며.
난 너희 행복하게 잘 살기만 바랄뿐이다 라며 끊으셨어요.
전화 끊고ㅡ 4년 연애 중에 바람도 폈던 댁네 아들인데..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들인데... 착해..?
왜 속이 더 부글부글 끓던지ㅡ
찜질방가서 자려다가 근처에 갈만한 곳도 없고
아기가 너무 신경쓰여서 저녁 9시가 돼서 집에 돌아왔어요. 아기 놀이매트 위에서 발톱깍고 있더군요.
그 날 이후로 지금 까지 말한마디 안하고
서로 투명인간 취급 중이예요. 아직도 욕하면서
미친듯이 날뛰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ㅡ
결혼하고 어머니 덕 많이 보았고 신랑 능력이 안돼서
시댁 도움 많이 받았으니까 자기도 아들로써 잘하고
싶겠죠. 어머니가 저희를 도와주시는것 만큼 댓가를 치뤄야하는건가봐요.
요번 일은 제 잘못도 있다는거 알아요ㅡ
그치만...내가 이럴려고.. 그 나이에.. 시댁,신랑이 그만 두라 한다고 직장 그만 두고.. 친정 부모님이 반대 했던 이 사람과 결혼하고,이 집으로 시집왔나..
내가 호구로 보이나.. 이런 별난 집안 인줄알았으면 결혼 안했을텐데ㅡ너무 늦게 알았다..
내가 병신이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ㅡ
신랑은 분명히 또 화가나고 제가 잘못한일이 있으면 욕하고 그럴거예요. 욕하지말라 그러면 니가 욕할 일을 안만들면 되잖아 라고 하는사람이거든요ㅡ
제 생각엔 이혼은 절대 아닌거 같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신랑과 저에겐 남들처럼
평번한 화목한 가정,행복한 가정은 못 가질거 같아요.
전 정 떨어지고 신랑과의 결혼에 대한 후회 뿐입니다ㅡ
우린 앞으론 부부로써 발전이 없을거 같으니
오빠와 나는 그냥 이대로 지내고,
아기 아빠,엄마 노릇에만 최선을 다하자 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형님이 41살이신데 그나마 저희 형님이 이젠 제 얘기를 잘 들어주세요.많이 다독여 주시구요ㅡ
형님한테 이 얘기를 한번해볼까요..? 신랑 첫 결혼이 왜 이혼으로 이어졌는지..그 사람은 어떤사람이였는지도 궁금해서 여쭤보고싶네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