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22살이고요. 대학교 4인실 기숙사에 살고 있습니다. 룸메는 제 친구 하나와 20살 17학번 2명고요. 작년 룸메들은 다 착해서 트러블도 없어서 올해도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올해가 악재인지...
일단 트러블이 있었던 아이를 A로 하겠습니다.
1.
기숙사 통금이 1시인데도 A는 항상 술을 마시고 통금을 훌쩍 넘어서 들어옵니다. 만취한 상태로 들어와서 술주정을 하죠. 문제는 A침대가 제 윗층침대라는 것과 제가 잠귀가 밝다는 것이죠. 덕분에 1시간반동안 A의 주사를들으며 잠을 설쳤지만 '1학년이니까 그럴 수 있지;;^^'하고 넘어갔습니다.
2.
밤에 잘 못자는 덕에 공강 시간때 기숙사에서 자는데요. 사람 잘 때 온갖 불을 다 켜고 머리 말리고 별 짓 다해요. 샤워실 앞에 가면 머리 말리는 곳이 있고 방문을 열면 바로 앞인데도요.
3.
이제 하이라이트입니다. 어느날은 A가 웬일로 술마시고 일찍 들어와있더라고요. 저는 제 친구랑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다가 12시 반 쯤에 들어갔고요. 그 다음날 1교시가 과제 제출일이었고 프린트도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오자마자
"언니, 불꺼주시면 안돼요?"
해서 "응 알았어"하고 바로 끄고 스탠드를 켰습니다. 그리고 프린트가 급해서 프린터 좀 쓴다고 했죠.
8장 뽑고나니까 애가 갑자기 쳐울기 시작했습니다. 신생아 저리가라 할 정도로 펑펑 쳐울더군요. 당황해서 "어디 아프니?? 괜찮아??"하고 물었지만 그냥 쳐울기만 하더라고요. 10분동안 엉엉엉 울다가 대뜸 지친구한테 전화하더니
"나는 자고 싶은데 언니들이 불도 안 꺼주고 프린터하고 못 자게 한다ㅜㅜㅜㅜ"
기가 막혀서 참...
근데 더 웃긴건 통화내용 들어보니까 지 동기남자애가 지 빡치게 해서 그거 때문에 술마시고 저한테 화풀이했다는 것과 친구랑 저랑 자려고 불꺼도 계속 통화를 아주 큰 소리로 이어갔다는 거.
4.
맨날 이 좁아터진 4인실에 지 친구들 데려옵니다. 구조상 프라이버시도 없는 공간인데다 문열면 바로 옷장이고 그 앞에서 옷 갈아입는데도 노크 한 번 안하고 친구 데려옵니다. 한두번까지는 괜찮다고 하니 세네번째도 괜찮은줄 아는지 허구한 날 데려와요. 어느날은 또 두세명 데려오더라고요;;
그것뿐만 아니랔ㅋㅋㅋㅋ아니 얘네는 왜 휴대폰을 안 쓰는지 A친구들이 맨날 방 문을 부술듯이 두드립니다. "야 A! A!"
아 쫌....A없다고...
5.
근데 제가 마찰 생기는 거 싫어서 꾹 참고 있으니 A가 절 아주 만만하게 보네요.
맨날 저한테서 빌려가요 뭘.
후드 빌려달라. 빌려줬습니다. 빨아서준다는거 그냥 귀찮아서 그냥 달랬더니 그이후로 아주 가관이더군요.
크로스백 가방을 무려 3번 빌려갔습니다. 가방 없니?? 친언니 친동생 사이에도 잘 안빌려주는데 아주 당당하게 빌려주면 안돼요? 거리네요.
어느날은 또 제가 보정속옷을 샀어요. 그거 보더니
"이거 전부 다 커버하는 거죠?"
"ㅇㅇ엄청 조여. 이거 입고 밥 못먹을 듯."
"아.. 언니 혹시 복대는 없죠? 제가 바지가 꽉 껴서."
??? 보정'속옷'을 빌려달라고??? ㅁㅊ...
또 어느 날은 양말도 지 신을 거 없다면서 룸메 3명한테 양말 있냐고 물어물어 흰색 따지면서 제꺼 빌려갔어요. 주말에 집갔다 오니까 양말을 빨지도 않고 바닥에 던져놨더라고요?ㅎㅎ
그래서 나중에 "내 양말 빌려준 거 어딨어??^^"하니까 옷장 뒤지고 빨래대 뒤지다가 "언니 진짜 죄송해요ㅜㅜ 비슷한 거라도 사드릴까요?ㅜ" 빡쳐서 됐다고ㅡㅡ했는데 아주 눈치도 안 보는 건지 넌씨눈이 따로 없네요. 10분도 안되서 전화로 지 친구랑 웃고 ㅈㄴ떠듭니다.
6.
더 웃긴거예요. 제 친구랑 저랑 집이 같은 곳이라 주말에 같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올라오는데 A한테도 웬일로 문자가 왔더군요.
"언니 언제 와요?"
"9시에 갈 거 같아."
"아 알겠어요"
근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어요. 도착하니 "언니 제 문자 못 봤어요?"하더라고요. 못봤다고 하니까 그럼 됐대요.
그러더니 지가 배 고파서 저보고 올 때 어느 식당에서뭐 사와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혼밥이 좀 그런가 해서 같이 가줄까 했더니 씻어서 가기 싫다는 겁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좀 얼척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지가 배가 고파서 결국 나갔죠.
그러고나서 제 친구가 "A,쟤 외동이야?"하더니
"나한테도 몇시에 오냐고 묻더니 올때 편의점에서 뭐 사다라고 했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안될거 같다고 했다. 나는 A가 아파서 그런 부탁한 줄 알았는데 화장 안해서 못 나가겠다는 게 이유였다."
아니 세상 어디에 지랑 친하지도 않은 2살이나 많은 언니 둘 더러 심부름을 시키는 거죠?? 그것도 지가 귀찮다는 이유로??
예의도 없고 테이크 밖에 모르고...
자꾸 애가 나쁘게만 보이고 뭘해도 짜증이 먼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