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남이 얼굴이 잘생긴건 아니예요
키도 큰 것도 아니고 운동하는 애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애거든요.
첨에 좋아했을때는 걔가 제 짝꿍이었고, 성격이 되게 시크하고 쿨한게 제가 좋아했던 점이였어요.
여튼 제가 친구들한테가 짝남 좋아한다고 말은 못하고 있어서 책에다가 짝남이름쓰고 끝에 하트를 붙였어요
아무개..♥
이런 식으로도
완전 개유치하고 거기다 그걸 왜 썼냐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제 물건을 남한테 절대로 안 빌려주니까 공책에 낙서 자주했어요.
근데 쉬는 시간이 끝나고 돌아와보니까
책상위에 놓인 문제의 그 짝남 이름이 적힌 책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수업시간 내내 찾았는데도 보이지도 않고!!
근데 수업시간 끝나자마자 옆반에서 시끄럽고
우리반 애들도 그쪽으로 우르르 몰리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가봤는데
진짜 세상에......제 책이 옆반 여자애가 말도 없이 가져가 놓고 그 안에 짝남이름이 써진걸 보고 그 수업시간에 그 여자애가 그 반 친구들한테 제 책을 다 돌려보기 해줬나봐요.
순식간에 우리반 애들이 그 책에 달려들어서 "뭐야뭐야??ㅋㅋㅋㅋ"하면서...
애들이 한 번씩 보더니 저랑 짝남쳐다보면서 엄청 놀려대는데
짝남은 어이없어서 기막힌다는 표정이었고
저는 울면서 가방들고 뛰쳐나왔어요.
다음날 보니까 ㅠㅠ 진짜 요즘 친구들이 왜이렇게 개념없이 장난치는걸 좋아하는지
그때는 짝남이랑 짝꿍도 아니였는데
짝남책상이랑 제 책상을 붙여놓았더라구요 ㅠㅠ
칠판에도 진짜....짝남이름이랑 제 이름 놓고 하트 붙이고...
점심때도 제가 급식실에가서 줄서려니깐
앞줄에 있는 우리반 애가 갑자기 제 팔을 잡더니
짝남친구들이 줄서있는 무리에 끼워놓고...
정말 미치겠어요 ㅠㅠ
정말 이름만 알고있는 작년에 반 친구였던 옆반 애가 왜 지맘대로 그걸 가져갔는지도 모르고ㅠㅠ
왜 그걸 지네 반 애들한테 돌려보기 했고
그걸 우리반에 까지 보여줘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진짜 의자를 면상에 던져주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폭력성이 튀어나올 지경이예요ㅠㅠ
짝남이 그 뒤로 저 피하구요 ㅠㅠ
아침에 안녕했었던 짧은인사도 안 하고ㅠㅠ
고백같은거 해보기도 전에 차인거나 다름없는 반응이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