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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제 얘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ㅇㅇ |2017.05.23 22:28
조회 124 |추천 0
판에 처음 글 써보는데 평소에 눈팅만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조언 받고자 글 올려봐요..편하게 적기 위해서 반말로 적을게요
우리 집은 엄마, 아빠, 20살인 나, 17살인 남동생 이렇게 4가족이 살고 있어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평범한 가족이었어. 아빠 얼굴을 자주는 못 보아도 그저 그렇게..
하지만 남동생이 모든 걸 망쳐가고 있어.남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 되고, 흔히 말하는 사춘기라고 하지. 나쁜 무리와 어울리고 일진 놀이 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투성이었고 매일 부모님 속 썩이는 나날들을 보냈지만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심성이 착한 아인데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부모님과 나 자신을 달랬어. 화가 나도 동생을 달래고 어르고 해서 좀 괜찮아 지는 듯 했어.
중학교 3학년이 되었어.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동생이 말썽 부려도 혼내고 풀리는 일이 다반수였어. 나는 수능이 다가올수록 점점 예민해졌고, 동생은 점점 말썽 피우는 스케일이 커졌어. 학교에서 담배 피우는 애들이랑 같이 있다고 전화오기도 했고, 커터칼 소지했다고 전화오기도 하고, 학교 수업시간이 수업을 째고 나가는 일도 잦아지고.. 근데 그 모든 걸 항상 엄마가 먼저 연락받고 해결했었어. 아빠는 엄마가 혼내고 다그치고 울고 불고 모든 일이 끝난 후에 들어와서 다시 불을 지폈지. 때리고 매를 들고 엄한 말로 혼내봐도 소용이 없었어.
그러다가 일이 터졌어. 6월 6일 현충일이었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평소 아빠는 아침부터 새벽까지 골프치고 술마시고 하는 일이 잦았어. 
여기서 잠깐 아빠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아빠는 술 마시고 늦어도 엄마한테 먼저 연락을 안 했어. 그래서 엄마가 먼저 연락을 하면 찾지말라는 식으로 말하고 앞으로는 전화하지 말라고 알아서 들어간다고 그래서 엄마랑 마찰이 좀 있었어. 친구들이랑 노는 게 소중했고 항상 주말에는 집에 붙어있는 일이 없었어. 그 흔한 밥도 같이 먹는 일이 없었고 하루에 아빠 얼굴 보는 시간은 한시간정도가 다였어. 그래서 엄마가 나랑 동생이랑 필사적으로 키웠고 난 그런 엄마를 보면서 철이 좀 일찍 들었어.
6월 6일도 아빠는 골프치고 술 마시다가 새벽 늦게 들어왔어. 그 때 동생이 뭘 잘못해서 엄마한테 혼나고 있었고 엄마는 들어온 아빠보고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고 핀잔을 줬어. 아빠는 아무 대답 안 하고 바로 소파에 누워서 자려고 했고 엄마는 다시 동생을 혼내기 시작했어 혼내는 와중에 강아지야 라는 단어가 나왔었는데 아빠가 착각해서 자기한테 하는 소린 줄 알고 일어나더니 엄마를 위협했어. 그래서 아빠를 말린다고 나랑 동생이랑 필사적으로 말렸는데 뺨맞고 강아지 배변판으로 수십대를 맞고, 엄마도 맞고 어쨌든 가정폭력을 당해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어. 경찰이 오고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쓰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등이 와서 아빠가 무슨 잘못했냐고 다 내 잘못이라는 등으로 말하고 아빠는 거기다가 너는 이제 내 딸 아니니까 수능 잘 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니 인생 니가 살라면서 폭언을 퍼부었어.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분열되었고 아빠는 나가살고 나랑 동생이랑 엄마만 집에서 같이 살았어.
그 때부터 동생의 반항은 더욱 거칠어졌어. 엄마가 맘에 안 드는 말을 하면 가출을 일삼았고, 심지어 혼날 때는 엄마를 째려보거나 아씹 이라는 욕도 내뱉었어. 애가 커가면서 힘도 세지고 키도 커져서 여자인 엄마랑 나랑은 도저히 감당을 못했어. 가출한 동생 찾으려고 밤새도록 피시방, 오락실, 당구장등을 찾으러 돌아다녔고 고3 이었던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웠어. 밤에는 동생 찾고 낮에는 공부하고.. 엄마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혼자 하게 놔둬. 엄마가 서러워서 우는 거 보면서 마음을 다 잡고 나는 힘든 척 안 하고 항상 엄마를 위로했었어. 사실 속은 곪아터질 것 같았고 학교에서 가족얘기가 나오면 예전처럼 웃으며 얘기하질 못했어.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날 것 같았고 삶이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엄마만 보면서 참았어.
둘이서 감당하기 어려워져서 아빠랑은 대충 합의하고 3개월만에 다 같이 집에서 생활했어. 아빠랑은 매우 어색했고 아빠는 우리와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나는 그런 모습이 다 가증스러웠어. 물론 그 때도 동생은 꾸준하게 말썽을 피웠어. 집에서 라이터와 담배가 발견된다는 등, 페북 메세지로 부모님 욕한 게 발견된다는 등, 폰을 뺏겼는데 공기계를 통해서 밤마다 여자친구들이랑 대화하고 욕하고 나쁜 말들을 하고, 집에 있는 돈을 훔쳐가거나 엄마 지갑을 털거나. 정말 질이 나빠지기 시작했어. 엄마는 솔직히 이혼하고 싶었는데 아직 덜 큰 동생 때문에 참고 아빠랑 살고 있어. 엄마 말은 안 들어도 아빠 말이라면 무서워서라도 들으니까.. 그렇게 일주일에 3번씩 사고를 일으키며 2017년을 맞았어.
새해가 되고 벌써 5개월 거의 반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동생의 행동은 심해져. 고1이 되면 정신 차리겠지. 이제 공부할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다 쓸데없는 생각이었어. 동생은 공부하는 걸 죽어도 싫어했고 학교 동아리만 보고 겉멋만 들어서 자기가 멀리있는 학교를 가겠다고 했어. 엄마는 허락했고 대신 엄마 말 잘 듣기로 하고 거짓말도 안 하기로 약속했어. 멀리 있는 학교였기 때문에 아침 7시 30분에 엄마가 학교까지 태워줘야 했고 엄마도 직장을 가기 위해 힘든 나날을 보냈어.
여전히 동생은 정신 못차리고 학원 갈 시간에 학원 제때제때 안가고 숙제도 안 하고 야자도 째고 당구장 다니고 담배 피고 아주 방탕한 생활을 보냈어. 역시나 툭하면 가출해서 이번에는 3일동안 안 들어오기도 했어. 동생의 말썽 스케일은 더 커져서 이제는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어. 엄청 큰 폭주족이 타는 오토바이 있잖아 그걸 아는 선배한테 빌려서 친구 둘을 뒤에 태우고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버스와 접촉사고가 나서 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배상하기도 했어. 그 때 동생도 경찰서 갔다오고, 합의자들 만나고, 돈도 엄청나고, 법원까지 갔다오니까 겁 먹었는지 다시는 오토바이 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미워도 가족인지라 솔직히 앞에서는 그냥 죽지 왜 이랬지만 안 죽고 안 다친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 일이 불과 한달도 안 됐어.
엊그제 역시 엄마가 덥다고 목적지까지 태워주다가 수상해서 봤더니 골목길에서 혼자 담배 피는 것을 목격해서 엄마가 엄청 충격을 받았었어. 언제부터 폈냐고 물어보니까 중학교 때는 담배를 몇 번 이렇게 피다가 졸업하고 나서는 하루에 열까치씩 폈다더라.. 엄마가 배고플까봐 매일 용돈 주는데 그 돈을 모아서 담배를 샀던 거였어... 엄마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고 불고 더 이상은 감당 못하겠다고 그랬고 동생은 그대로 집을 나갔어. 아빠는 그 얘기를 듣고 또 동생 찾으러 돌아다니고 선배 후배 수소문 끝에 어제 겨우 잡았어. 엄마는 충격이 너무 커서 더 이상 얼굴도 보기 싫다고 외할머니집으로 짐 싸서 나갔고.. 아빠는 집에서 동생이랑 얘기하면 언성이 커질까봐 차에서 다 얘기하고 새벽 3시 넘어서 올라왔어. 동생이 원하는 것도 들어주겠지만 그 대신 학교 가기 싫어도 졸업장은 따고, 담배도 끊고 말도 잘 듣자고 약속하고 올라왔어.
근데 오늘 저녁에 또 얘가 학원을 쨌어. 째고 자기 친한 분식집 아주머니랑 1시간 30분을 얘기를 했대. 아빠는 당연히 화가 나서 얘를 데리러 갔고 차 안에서 지금 얘기중인데 학교 다니기 싫고 학원도 다니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대. 놀고는 싶고 차라리 아르바이트 하면서 노동을 하겠대.어제 아빠랑 약속했는데 24시간도 안 지나서 또 일을 일으키니까 아빠랑 엄마랑 지금 너무 화가나서 그냥 같이 죽자.. 가족 다같이 죽자 했는데 죽을거면 둘만 죽어래.. ㅋㅋㅋㅋㅋ 미친새끼..어떻게 말을 그렇게 할 수가 있지. 엄마는 지금 이 얘기 아빠한테 전해듣고 그 쪽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자기가 낳은 새끼니까 죽이고 자살할거라 하고.. 나는 너무 걱정되고 힘들고 외롭고..

남동생 성격이 특이하긴 해. 어릴 때부터 대범했고 호기심 천국이었고 성격 검사 같은 거 하면 대한민국에서 100명 중에 4명 나오는 꼴이었어. 걔가 자주 가는 분식집 아주머니랑도 아빠가 얘기해봤는데 아주머니가 동생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얘 정신에 문제가 있는건가 싶을 때가 있대. 자기가 한 일을 기억을 못하고, 한 말을 지키지도 못해. 그래서 상담 한번 가 보자 하니까 자기는 정상이라서 죽어도 싫대.. 지금 우리 가족 모두 얘 때문에 지칠때로 지쳤고 특히 엄마는 너무 힘들어서 따로 살고 있어. 아빠는 매일 새벽에 들어오고 동생 얘는 지 꼴리는 대로 하면서 맘에 안들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집 나가기를 반복해..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어. 너무 불행하고 불행하고 또 불행해..죽고 싶다 힘들다라는 생각밖에 없는데 부모님 보면 힘들다라고 말도 못하겠어. 그렇다고 해결책이 보이지도 않아. 우리 가족은 이제 거의 붕괴된 거 같아..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고 그냥 다 같이 사라지는 게 편할 거 같아...

다 읽어준 사람들은 너무 고마워. 두서도 없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얘기들 뿐이지만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동생이 고등학교 졸업하려면 3년이란 시간이 더 남았는데 이제는 정말 힘들어서 다 같이 포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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