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에 글을 처음 써봐서 이렇게 올리는게 맞나 싶네요.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여학생이고,
저희 학교 선생님께서 좀 문제가 있으신 것 같아 고민상담 차원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자면 해당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숙제 검사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반장이 숙제를 걷고 포스트잇에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의 이름을 써서 선생님께 제출했습니다.
저는 깜빡하고 숙제를 독서실에 두고와서 포스트잇에 이름이 적혀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숙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일어나라' 고 하셨습니다.
어림잡아 남자아이들 4명과 제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남학생들의 젖꼭지를 집게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꼬집으셨습니다.
몇몇의 남학생들은 그것이 싫어서 수차례 선생님의 손을 피했지만 결국에는 다들 꼬집힘을 당했습니다.
제 차례가 된 순간에는, 반 친구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민망해진 순간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의 젖꼭지를 수차례 꼬집고 나서 여자인 저의 차례가 되었을 때 저는 민망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선생님은 제 옆에 서 계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 집게 손가락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멀리서 손가락을 벌리시다가 구부리시더니 그냥 제 어깨를 툭 치셨습니다.
그리고 볼을 아주 세게 꼬집힘 당하고 상황은 끝났습니다.
모든 상황은 그렇게 해서 끝이 났지만 저는 너무나도 수치스러웠습니다.
또한 남자아이들이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도 분명히 수치스러움을 느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젖꼭지라는 부분은 여자와 남자를 막론하고 민감한 부위이니까요.
어느 날에는 수업 진도가 끝나고 5분 정도 남았을때 영어학원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뒤에서 백허그를 하시는 겁니다.
저는 그것이 선생님의 순수한 의도일지라도 뒤에서 '사랑해~' 라고 말씀 하시면서 껄껄 웃으시는 선생님이 불쾌했습니다.
3번이나 팔꿈치로 선생님을 밀어냈는데도 선생님은 계속 뒤에서 저를 안으셨습니다.
이외에도 항상 여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면 '오늘따라 목소리가 아주 섹시해요~' 라던지
'섹시한 고릴라야~ 섹시한 고릴라' 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고
제 친구가 우유급식을 안 먹고 며칠동안 책상 위에 여러 우유팩을 올려두기만 했는데 선생님이 그것을 보시더니
'아이고~ 소젖(우유)을 그렇게 안 먹고 모아두고 있어! 젖부자야 젖부자' 라고 하신 것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아이에게 젖부자라니요...
저는 일기장에 마음을 추스리면서 '그래도 나이가 많이 드셨으니까.. 이해해드려야겠다.' 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오늘와서 생각해보니 저의 그 생각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성희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저의 모습이 바보같게도 느껴졌습니다.
교육청에 신고하는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익명신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한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교육청에 신고하는 놈들은 내가 다 전화로 물어보면 이름을 알 수 있다. 그때부터 말로 조지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저희 학교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실까봐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마음을 잡고 한 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