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바라기 보다는, 쪽팔려 어디 대놓고 얘기할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익명의 힘을 빌려봅니다.
저는 35살의 미스로(골드미스 아님. 흙미스임) 추리,탐정,미스터리쪽에 관심이 무척 많습니다.
법의학 서적도 곧 잘 구매하여 볼 만큼 꽤나 심취해있어요.
영화나 소설 등 왠만한 것은 모두 봐서 다른게 없을까 하다
저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보지 못한것들을 공유하는 인터넷카페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게 작년 11월 이었고, 생긴지 얼마안된 곳이라 회원수도
그리 많지 않아서 다들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가까운 지역의 사람들끼리는 가끔 만나서
맥주 한잔씩도 하고요.
저는 독신입니다.
32살 이후로, 제 또래 남자 중에는 괜찮은 남자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괜찮은 사람은 다들 일찍 누가 채감 ㅋㅋ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ㅠ) 독신을 다짐했어요.
카페 회원 모두 제가 독신이라는것을 알고요, 저 말고도 몇몇 독신주의자가 더 있는데
지역 모임중에서도 독신들끼리 더 자주 만나고 했어요.
그 독신 모임에 A라는 동생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A는 제목의 주인공입니다. 제게 고백을 했고요.
A는 올해 30살로 저랑은 5살 차이이고, 이 모임에서는 막내입니다. 나이가 제일 어려서 ㅋㅋ
첫 만남때부터 언니언니 하면서 저를 따랐는데 제가 성격이 막 따뜻따뜻 그런거랑은
거리가 있어서 대면대면 했어요.
그러다 몇번 만남을 갖고 보니 애가 순하고 착해서 정이 가더라고요.
주말에는 같이 쇼핑도 하고, 동네도 가까워서 가끔 퇴근길에 만나 밥도 먹고 차도 한잔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저께 급 번개모임이 만들어져서 A포함 5명이 만나
술한잔 했는데 약간 취기가 오를무렵 제가 화장실을 갔어요.
화장실이 술집 밖에 있는거라 요즘 세상도 무섭고 해서 여자들 화장실 갈때는 꼭 둘씩 같이 갔는데
제가 가니 A가 따라오더라고요. (여자들은 같이 화장실도 가고 그럽니다.ㅡㅡ)
시원하게 쉬야하고 나왔는데 A가 앞에 그냥 서 있길래 "너 안들어가? 기다려줄께"
했더니 ㅋㅋ 아니,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저를 화장실 벽면에 밀치더니 두손으로
얼굴을 잡고 제 입에 입을 갖다 대더라고요. 혀가 들어오고.. 악!! 진짜 생각하기도 싫은데..
너무 당황했고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 밀쳐내고선 미쳤냐 뭐하는짓이냐 너 또라이냐 부터해서 막 욕을 했어요.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언니를 너무 좋아한다고. 보면 막 미치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기분이 슬슬 잣같아 지면서 오직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뭐라 씨부리는지 들리지도 않고 일단 여길 나가야겠단 생각에 화장실 손잡이를 돌리려는데
이ㄴ 이 또 또 영화처럼 제 어깨를ㅋㅋ 휙 돌리더니 또 그 주둥이를 갖다 대대요. ㅋㅋ
제가 167에 55로 좀 마르긴했어도 용가리 통뼈라 등치가 결코 작지 않은데
이 잣만한게 어디서 힘이 나는지 옴짝달싹 못하겠더라고요.
다행히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A가 머뭇거리는 사이 화장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일행들한테는 차마 얘기 못하고 가방만 들고 바로 집에 왔는데 잠도 안오고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어디 쪽팔려서 얘기도 못하겠고 해서 판에 주절주절 해봅니다.
후에 몇번의 전화가 있었고(안받음) 장문의 문자 몇통이 왔는데 그냥 씹다가
어제 답장에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 한마디 했더니 미안하다는 문자 한통 오고 아직까지는
연락없네요.
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입니다. ㅋㅋㅋ
이틀새 10년은 늙은거 같아요. 저는 바로 해당 카페를 탈퇴했고요, 그래도 친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얘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흠.. 끝맺음을 어떻게 하지? ㅋㅋ 암튼 살다보니 별별일이 다 있네요.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