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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얘기인데 한심해보이지만 하고싶은 걸 하며 살고싶어요. 긴 글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릴게요..

으녕마이웨이 |2017.05.25 23:33
조회 302 |추천 1
판 처음 써보는데 친구들한테 상담 못하겠어서 여기에 남겨요..말을 잘 못써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저는 23살 여자 알바생입니다.빠른이라서 년도로 치면 22살이구요.
부모님은 이혼하셔서 저랑 남동생을 엄마 혼자 키우셨어요.그래서 엄마한테 항상 고맙고 감사해요..
중3 때 고등학교 입학하는게 평준화가 아니라서 선택해서 갈 수 있었고제가 사는 지역에는 인문계, 공고, 상고, 인문+예체능 고 이렇게 고등학교가 있었어요.
제가 중학교 때 공부를 못하긴 했지만 저희 지역의 인문계 학교중에서는 한 곳이라도 갈 수 있었는데 공부에 관심도 없고 하기도 싫어서 가봤자 애들 밑에서 받침만 될 거라고 생각했고인문계는 안갈거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렸고 엄마도 동의하셨어요.
저는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인문+예체능 고에 뮤지컬과를 가려고 엄마한테 말씀드렸는데엄마는 거길 가면 뮤지컬 공부도 하고 수능 준비까지 해야한다며 많이 힘들거라고그냥 상고를 가라고 하셨어요. 회계쪽으로 나중에 취업하면 돈도 많이 번다고 하셔서엄마 힘들지 않게 특성화고로 갔어요.
그때 상고는 회계 특성화고로 바뀌어서 인문계랑은 다르게 교육비가 면제였고저랑 동생을 혼자 키우시는 엄마한테는 특성화고를 가는게 도움이 되는거였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원을 다녔는데 회계+컴퓨터가 같이 있는 학원이었어요.거기서 컴퓨터 배우면서 ITQ랑 워드,컴활,컴퓨터그래픽 자격증을 다 땄는데 회계만 못땄어요..ㅜ회계는 제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도 흥미가 전혀 안생기고.. 흥미가 안생기니 하기싫어지고 나머지 컴퓨터 자격증은 재밌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니까 다 한번에 붙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고등학교가 제가 입학했을 때 특성화고로 바뀐거라 내신이 정말 엄청 낮아도들어올 수 있어서 공부안하는 애들이 많았어요. 다들 꼴통학교라고 하더라고요..ㅎㅎ솔직히 거기 애들 대부분이 날라리였고 아닌 애들도 있었지만 애들이 다 공부를 안해서저는 선생님들이 외우라고 알려준 문제 외워서 시험보니까 점수가 잘 나왔고 과에서 상위2%였어요.
그 내신을 가지고 대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고3담임이 막았어요. 선취업 후진학 하라고..;;저는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었는데 계속 취업을 강요하더라구요..그래서 어쩔수 없이 취업하려고 원서 넣고 하는데 삼성을 2차 SSAT에서 떨어졌구요.나중에 공기업에서 모집하는게 있길래 그거 지원하고 싶다하니까 또 막았어요.너는 성적이 안돼서 안된다며.. 제 내신은 2%인데 공기업에서 모집하는 내신은 1.5%였어요.
그래서 원서도 못넣고 그 후에 들어왔던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1년4개월 정도 일했어요.첫 회사, 첫 사회생활은 평탄했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고졸로 취업해서 월급은 짰지만요.. 월120인데 세금 떼니까 110..근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는게 좀 버거웠고디자인팀 동기가 디자인 하는 걸 보면서 나도 그냥 디자인 기술 배워서 디자인쪽으로 취업해야겠다 했어요. 그래서 9월?10월?쯤에 수시로 전문대 넣었고요. 엄마한테는 디자인이 하고싶어서 디자인과로 넣은거다라고 했어요.
1년3개월 됐을 때 회사 이사님이 팀장님한테 저를 다른 부서로 옮기라고 말하셨는데옮겨간 부서는 마케팅 부서고 거기서 저는 전화받으며 고객상담을 하고 욕하면 욕들어야 하는 그런일을 맡아야했었어요.저는 옮기기 싫어서 안간다고 하니까 팀장님이 자세히 말은 안해주셨지만 안옮기면 잘린다는 그런말을 했던거 같더라구요.그래서 반강제로 옮겼고 그 부서에서 교육을 받는데 너무 어렵고 정말정말 하기싫고 때려치고 퇴사하고 싶었어요. 특히 전화받을때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욕들을 때는 정말 짜증나고 화나고 억울하더라고요. 결국엔 한달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또 한달 후에 수시넣었던 전문대에 합격해서 시각디자인과로 학교다녔구요.
회사다닐 때는 내 친구들은 다 대학교 다니는데 나만 회사생활 하니까아.. 난 늦었구나.. 항상 늦었구나 생각했는데 용기내서 수시접수 했던거에요.엄마한테는 살면서 대든적도 없었고 거의 엄마가 말하는대로 했던거 같은데대학 수시접수도 엄마한테 말 안하고 넣은 다음에 말씀드렸고 허락해주셔서 대학간거에요ㅠ
돈을 안버니까 엄마한테 죄송하긴 했지만 학교가 2년제라서 1학년 1,2학기 등록금, 입학금은 이모랑 할머니가 학교 열심히 다니라고 내주셨고 2학년 때는 제가 회사다니며 적금 들은걸로 다 냈어요.그리고 용돈도 안받고 학교에서 등급별로 나오는 국가장학금으로 생활비 하면서 다녔어요.
엄마는 저한테 돈을 안쓰는 대신 동생이 인문계고로 진학해서 교육비를 내셨는데동생이 가수가 하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얘가 깡이 없는건지.. 바보인건지..엄마가 학원비 내줄테니까 실용음악학원 다니라고 해도 처음엔 다닌다고 말했다가 갑자기 괜찮다고 안다닌다고 몇번이나 그랬어요. 그때마다 저는 혼자 내가 뮤지컬 쪽 가고싶다고 했을 때 엄마가 동생한테 한것처럼 학원다니라고 그쪽으로 해보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러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울었어요. 동생이 너무 부러운데 동생은 해줘도 안한다고 하니까 답답하고 짜증나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러다가도 엄마 힘드니까 디자인이나 잘 배워서 취업하고 엄마 돕자 하는생각에계속 학교 다녔는데 디자인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교수님들은 자기 취향아니면 바꾸라고하고바꿔가서 컨펌받으면 왜 이렇게 했냐하면서 교수마다 취향이 다 다르고 다 맞추긴 힘들고정작 밤새가며 과제해도 학점은 낮게 나오고...
방학 때는 지금이라도 연기학원이나 뮤지컬학원 다녀볼까 생각했었지만 엄마가 반대하실거같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그렇게 2학년이 됐는데 학교에 딱히 친한사람도 없고 학점도 거지같이 나오니까학교 다닌다는거 자체가 무의미한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동아리 회장도 하고 학생회도 들어갔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친해지면 낯을 언제 가렸냐는 듯이 정말 활발하거든요.그렇게 사람도 많이 알고 학교 일도 하니까 학교생활이 보람차고 그랬는데 학점을 여전히 낮고..ㅋㅋㅋ 암튼 저는 그렇게라도 만족했어요.
그리고 취업을 해야했는데... 취업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제가 디자인을 잘하는것도 아니고포폴은 엉망이고 다른애들이 다 취업한건 아니지만 애들이 자기꺼 중에 제일 못한 디자인이다 라고 보여줘도 제가 한것보다 나은 기분이랄까..그냥 제가 너무 한심해보여서 이력서도 섣불리 못넣고 그냥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서알바하고 있는데 엄마가 요즘 취업할거지?라고 계속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거라고 하면서 회사 알아보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연기나 뮤지컬을 하고싶어서 또 이력서를 못넣겠어서 이번에 연기학원을 알아봤어요.. 근데 그냥 막 다니기엔 엄마한테 말은 해야할 것 같아서정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엄마한테 정말 용기내서 말씀드렸는데 아무말을 안하시더라구요..저녁에 일끝내시고 집에 오셔서는 저한테 두달 학원 다니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쪽으로 가진 말라고 하셨어요.. 계속 취업은 안할거냐고 하시네요..
대학로 가보면 연극 전단지 돌리거나 뭐 하는애들 10만원도 못번다고, 할거면 예전부터 했어야지 왜 이제와서 얘기하냐고 어이가 없다고, 왜 엄마를 힘들게 하냐고, 언제까지 뒷바라지 해야하냐고,  어떻게 사람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냐고 그러시는데 눈물이 나네요.. 학원비 내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 알바하면서 알바끝나고 6~10시까지 학원다니는건데 .. 언제까지 알바만 하고 살거냐고 하시는데저는 솔직히 지금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고싶은거 하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제 나이에 그냥 취업해서 돈만 버는게 맞는건가요.??..하고싶은거 지금이라도 배워보고 안되면 다시 취업할 수도 있는건데..ㅠ....정말 너무 슬퍼요..동생은 지금 고3인데다가 원래 인문계인데 공부가 아닌걸 직시하고 실용전문학교에서 요리배우고 있구요 내년이면 군대갈거같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저희한테 돈 들어가거나 할게 거의 없을텐데..
엄마가 지금 10년째 아울렛같은 창문없는 꽉막힌 건물에서 잉크랑 컴퓨터 소모품을 판매하시는데요항상 힘들다고 그만하고싶다고 말씀은 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미안하고요..저랑 동생만 아니었어도 엄마가 힘들진 않을텐데 너무 죄송해요.또 요즘은 장사가 잘 안되서 더 하기 싫어하세요.. 엄마도 하고싶은게 있을텐데 저희때문에 여기서 계속 일하시는거고 이제는 저희가 컸고 돈도 알아서 벌테니까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지신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엄마는 왜 돈이 없을까, 금수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절대 한번도 안했어요.돈은 바라지도 않아요 정말로.
그치만.. 제가 이렇게 학원다니고 하는게 정말 하면 안되는 일인지... 조언 좀 해주세요..저 너무 늦을걸까요?
긴 글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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