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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생각해도 우울한 첫 여자친구 이야기

카스 |2017.05.27 21:28
조회 228 |추천 0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마음이 뭔가 착잡해서 한번 써봅니다때는 제 초등학교 때였습니다. 정말로 어린 시절이죠저는 4학년쯤 수학학원에 다녔었는데 처음 몇달동안은 인원이 저밖에 없는 1:1수업이었습니다그래도 선생님과 편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공부도 잘되었기에 불만은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애가 저희반에 새로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그 당시 저는 여자에 관심없는 남자애였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반에 들어갔습니다외모는 꽤 예뻤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쿨하선지 낯을 잘 가리는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함께 공부도 하다보니 사이는 좋아졌습니다그러다보니 서로 성도빼고 부르게 되었고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지나 6학년이 될때, 저와 그 애는 엄청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습니다함께 학원 밑 마트에도 자주가서 간식을 사먹을때도 있었고 그 애도 자기 부모님이 자기(그 애)랑 함께 있는 걸 보고 착해보인다, 좋은 애 같다 라는 칭찬을 했다고 했습니다기분은 좋았지만 그 애와 사귈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었고 그저 이 애와 친한 사이가 계속되었으면 좋다고 생각했죠
생각해보니 그 애는 저에게 정말 많은 걸 해주었습니다. 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항상 내 편을 들어주었고 그 당시 유일하게 통화를 오래했던 여자애었고 제가 학원에 가는게즐겁게 만들어주었고 저를 많이 웃게 해줬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저는 이 애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애는 제가 좋다고 말해줬고 저랑 사귀고 싶다고 카톡으로 말하기도 했지만저는 그때마다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해버렸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매우 멍청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저도 고백을 하고 말았습니다그 애가 너무 좋아서 이젠 친구가 아닌 연인사이가 되고 싶었거든요
대답은 물론 찬성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이었고 첫 고백이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되었지만 결과가좋아서 정말 기뻤습니다.유치하게 오늘부터 1일~ 같은 말들도 나눴고요
하지만 얼마 안가 그 여자애는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서로 다른 학교였던 우리는 만날 방법이없었죠. 아마 그때부터 제가 정말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그 여자애가 학원을 그만두던 마지막 날, 자기네 집에 놀러와달라고 저에게 부탁했습니다초등학생이라 부모님께 많이 의지하던 저는 부모님께 이것을 여쭤보았고, 당시 저를 과보고하셨던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습니다집에서 좀 먼 곳이였고 나이도 어렸던지라 어쩌면 당연한 것이죠그래도 저는 별다른 반론도 하지 않았고 그저 부모님 말이 1순위라고 생각하여 이 애의 부탁을거절합니다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지만 이해해주겠지...라면서 넘어갔습니다다행히 중학생이 되면 반드시 너네 집에 놀러가겠다라는 약속도 했습니다
그 뒤로부턴 서로 보지않고 메신저로만 연락했습니다 처음엔 많지는 않지만 근근히 연락했고그 애도 지금까지와 똑같은 태도로 저를 대해줬습니다초등학생이라 약간 미성숙했던 저는 그걸로 그 애를 그만 믿어버리고 맙니다연락을 안해도 이해해주겠지... 이런건 이해해주겠지... 이런 생각을 시간이 지나면서 하게 됩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그 애는 저에게 연락을 해왔지만 제가 그 애에게 연락하는 횟수는 적어졌습니다. 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 상태가 지속되자 어느날 그 애가 화난듯 왜 너는 연락을 안하냐, 나도 항상 연락하는데, 네 연락 받아본적이 없다, 좀 서운하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미성숙했기에 그 말을 듣고 그만 화가 나버렸습니다왜 나를 이해 안해주지..라는식으로 말입니다 정말 이기적이었죠그저 나만을 생각하고 그 애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은 저는 그만 그 애에게 안좋은 말을 하게 됩니다
그후부터는 그 애도 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저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중학생이 되면 너네 집에 놀러가겠다 라는 약속은 당연히 지키지 못했고요그 애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내용은 헤어지자라는 내용이었습니다저는 그걸 고민도 하지 않고 알았다고 하고 그 애를 차단했습니다지금은 그것이 모두 제 잘못이란걸 깨달았습니다.

000아,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도 이제 성장했어.그때 너에게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해. 너에게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해.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를 실망시켜서, 너의 간단한 부탁 하나 들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솔직히 난 너에게 아까웠어. 넌 예뻣고 자신감이 넘쳤고 쿨했고 나를 항상 챙겨줬지.근데 난 그러지 못했어. 너를 의존하기만 하고, 너에게 해준 건 하나도 없었어.지금은 뭘 하니? 아마 날 잊었겠지. 잊을 만 해. 난 쓰레기였으니까.아직 어려서, 나이탓이라는 변명은 내 자신도 용서할수가 없어.만약 내가 그때 너에게 연락을 자주 하고, 약속도 지키고, 너를 웃게 해줬다면 지금까지도 우리는 연인이었겠지? 난 너를 기억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라도 네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리고 뭔가 그런 기억이 있다면 내가 정말 미안해하고 있다는걸 알아줘.네가 빌라고 하면 빌거야. 머리를 박으라면 박을수도 있을정도로. 그래도 그럴수 없다는게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해. 바꿀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었어.그리고 고마워. 너를 만나서 좋았고 행복했어. 부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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