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키우는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또 친정에서는 시누이기도 한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남편 아이들 다 자는 이 시간에 혼자 답답해서 글 써보네요.
솔직히 시댁에 딱 도리만 하고 있습니다.
신혼 초 시부모님의 잦은 연락과 방문에
이골이 날대로 나 봤고 남들 다 겪는 시댁 고충 겪으며
지금은 딱 도리만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남편과는 둘이 모은 돈으로 거의 없이 시작했습니다.
친정부모님은 위로 오빠인
하나뿐인 내 아들 내새끼 우리 장손, 장남 하는 스타일이셨고 시댁은 위로 딸 둘에 좀 가난한편이었구요.
그러다보니 부모님 손 벌리지말고 우리끼리 알아서 살자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시댁에 딱 도리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친정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오빠와 같이 살길 원했습니다.
결혼할 때 오빠에게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고
그동안 살고 있던 오래된 32평 아파트도요.
요즘에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 모시고 살길 바라겠나요.
저부터가 싫은데;;
친정모임이 있던 날 아버지께서
본인들 아파트와 오빠네 아파트를 팔아 합쳐서
비싸고 좋은 아파트를 사서 살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당연히 올케는 기함을 했습니다.
연년생 아이들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면서
이 사람(오빠) 수입도 큰편도 아니고
저도 맞벌이하면서 쉬지도 못하고
친정엄마 도움 받으며 그렇게 애 다 키우고
이제 한숨 돌리려니까 시집살이 시키려는 거냐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길래
며느리 입장에선 부럽기도하고;
시누이 입장에선 당돌하기도하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요즘 누가 시부모 모시고 사냐고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나같아도 싫다구요.
정말 솔직한 마음이니까요;
아버지도 뜻이 완강했고 올케도 뜻이 완강했고
서로 안볼 것처럼 자신의 주장만 펼치더니
결국 올케가 그럼 좋은 곳에 아파트 두채를 사서
살자고 했습니다.
그 말이 있고나서는 아주 일사천리로
비싸고 애들 교육도 신경을 써야한다며
학군이 좋다는 평수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평수 넓은 곳은 당연히 올케네였구요.
친정엄마 얘기로는 오래된 아파트 팔아서
보탠 것 말고는 오빠는 단 1원도 안보탰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한달에 한번 부모님네서 밥을 먹고
손주들도 자주 보여주기로 약속했답니다.
그 얘길 들으며 저희는 아직도 24평 아파트인데
참 오빠가 부럽더군요.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이렇게 대우가 다른지.
그렇게 일이 진행이 되고
처음엔 부모님한테 올케가 신경을 쓰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발길을 끊더라는 겁니다.
밥 먹으러 애들 데리고 오라고 하면
애들은 학원 때문에 바쁘다고 하고
본인들은 밖에서 대충 떼웠다고 하거나
주말엔 외식한다고 하고.
하루는 엄마가 오빠가 집에 혼자있다길래
불러다가 밥을 먹였는데
거하게 차린 것도 아니고 된장찌개에
대충 몇가지들만 차렸을 뿐인데도
어찌나 잘먹던지 앉은자리에서 두그릇이나 뚝딱했다고
올케가 바쁘다는 핑계로 밥을 안먹이는거 아냐고
그날부터 음식을 해서는 올케네로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말렸구요.
올케 안 좋아한다고 그러지말라고 했는데도
어찌나 자식걱정이 대단하신지..
아니나 다를까
올케가 짜증났는지
전화도 안받고 집에 없는 척 문도 안열어줬다고 합니다.
처음엔 오빠도 올케도 전화연결이 하도 안되서
무작정 찾아갔더니 진동으로 해놔서
몰랐다 그러고
그 다음부터는 퇴근시간 맞춰 찾아갔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리 벨을 눌러도
아무 반응도 없고 집에 있는거 뻔히 아는데 없는 척 하더라는데
아버지가 그 얘길 듣고는
약속도 안지킬거고 이따위로 굴거면
내가 산 집 빼서 나가라고 아주 난리를 쳤다하는데
올케는 또 살랑거리며 아니라고
아버님 오해라고 살살 여우짓을 하는데
괘씸해 죽겠더라고
친정엄마가 그렇게 이야길 하네요.
평생 아들아들 거리며
그렇게 아들한테만 목을 매더니
만만치않은 며느리 만나
저 모습을 당하는 걸 보니
속이 시원하다 싶으면서도
시누이 입장에서는
받아먹을거 다 받아먹고 저렇게 나오는
올케가 괘씸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신경 끄는게 최고겠죠?
내 시댁 신경 쓰는 것도 버거우니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