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
댓글 한개, 한개 읽어보며 스스로 답답하다고 생각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댓글에도 적은게 있는데, 제가 이 글을 쓴 궁극적인 목적은
이게 문제일 수 있다 라는걸 알고 싶었어요. "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 가 아니라 " 이게 제가 유별난건지, 문제가 맞는건지 신랑도 알았으면 해요" 였어요.
갑자기 하소연 한 글이 오늘의 판으로 올라와 저 역시 너무 당황스럽지만 ;;;;;
언니동생이라 생각하셔서 해주신 말씀 한귀로 흘리지 않을게요. 친정에도 말하고올게요.
공감,충고,조언 모두 감사합니다.
추가
걱정되는 맘에 댓글 써주신거 다 읽고있어요. 감사해요 정말 ㅠㅠ
그런데 친정에 말하라고 하시는데 말못한이유는, 제가 언니보다 시집을 먼저 갔어요. 정말 잘 살겠다고 후회하지 않겠다 해서 갔는데, 아빠나 엄마나 걱정하실 게 보여, 걱정끼치기가 싫었어요.
둘째는 신랑이 친정에 잘해요. 시댁부모님도 친정에 잘 해주시구요. 맛있는것,건강한것 생기면 사돈부터 챙겨주세요. 평생볼껀데, 저때문에 맘 상하는게 싫었어요.
그런데 댓글 보니 정말 말 해야 하나 싶네요. 그런데 말을 한다해도, 아버님처럼 비밀번호를 묻거나 (가르쳐 준다 해도 거절) 수시로 찾아오진 않을꺼예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예의, 도리를 중요시 하는 분이라... 또 사위에게 티내실 분들도 아니예요.
대신 이때까지 신뢰하고 보아왔던 사위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겠죠. 댓글은 꼭 참고 해서, 바보처럼 울고만 있진 않을게요. 아이앞에서 한번도 싸우지 않아, 아이가 놀랠까 싶어 항상 재우고 할 수 있는게, 우는것 밖에 없었어요 ^^;; 신랑은 제가 우는지 몰라요. 그렇게 약한 멘탈은 아닌데, 아무래도 민감한게 부모님이 껴있는 문제다 보니, 속이 상해 그렇게 밖에 표현을 못했네요.
그리고 시부모님도 비밀번호를 막무가내로 누르지 않고 지금 처럼 아마 출발전에 전화주시고 오실꺼예요. 그래서 신랑이 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_ -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미리 말하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오는게 문제가 아니라 왜 비밀번호를 시댁과 공유해야 하는지에 있기 때문에 신랑은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본문
신랑이랑은
요즘 나이로는 어렸던 20대 중후반에 결혼 했어요. 5살 차이구요.큰 불평 없고 사이좋았어요
지금 현재 4살 아이 하나 있어요. 맞벌이고 주말부부하다 작년 말 부터 지금은 같이 살아요.
결혼은 4년차예요. 결혼할때 신랑명의 집이 있었어요 (절반은대출이고 지금도 갚고 있어요)
시댁식구들께는 신랑집이었으니, 아파트 입구, 현관입구 비밀번호 다 알고 있었고
항상 누르고 들어왔구요 (오기전에 전화는 주세요. 그전날, 그전전날이 아닌, 출발전이요)
어차피 원래 신랑집이었고, 꼭 제가 들어온 식구 같아
괜히 분란 생길까 싶어 말하지 않았어요. 또 나이가 어리다 보니 괜히 말씀드렸다
기분상하실까봐 조심했던 것도 있구요.
그러다 친구들도 결혼을 하고 주변에 아무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없다는 걸 알고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그땐 주말 부부니 크게 터치하진 않았어요 .
시댁어른들
집안일 크게 시키시지도 않고, 오시면 식사도 나가서 하시고 잘해주시지만, 그래도 친정보단 불편하죠. 그랬어요..
그러다 주말부부를 접고
작년 말에 친정근처로 이사를 했어요. 더 큰평수로 이사 했고, 아이 놀이방, 옷방도 있어요
(이 옷방이 널널해, 시부모님 오시면 여기서 주무세요. 어쩔땐 아이에게 할머니방이라고 하시기도 하구요)
맞벌이지만, 일하는 시간이 달라 거의 혼자일땐 독박육아였고,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퇴근 후 혼자 케어하는 시간이 많아요.
친정엄마께 월급 드리고, 아이 어린이집에서 오고 난 4시간 정도는 주5일 봐주시구요
(친정에서 봐 주시는 거고, 친정이랑 가깝지만, 잘 안오세요. 사위 불편할까봐..)
얼마전 일이 터졌네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냉전중입니다.
마음이 풀리지 않아 새벽에도 일어나 혼자 울어요. 도대체 왜 이걸로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지
아무리,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분명 이사올때 그랬어요. 가구 배치 하나, 그릇 하나 놓을때마다 여기 놓아라, 저기 놓는게 낫다
하는 어머니를 보고, 괜히 서운해 신랑에게 "내 살림인지, 어머니 살림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니
신랑도 어머니께 와이프 원하는 데로 놔두라 하는 걸 보고, 고맙기만했구요.
중간역할이라는게, 이런 건데 참 잘한다 싶기도 했어요.
그러다 신랑이 친정엄마께 마스터키를 주려 하길래, 제가 안된다고 했어요.
저희 엄마 키 드려도 오시지 않을 분이지만, 여긴 이제 우리공간이고, 시댁에도, 친정에도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구요.그 뒤로 시부모님 오셨지만, 벨 누르고 오셔서 신경쓰지 않았어요
이사후 6개월 정도 됐네요.
한 2주전쯤 신랑하고 좀 서운한게 있어 제가 데면데면 했지만, 이제 다 풀렸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일요일 10시쯤 아이랑 둘이 목욕다녀왔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2통 와있더군요
목욕끝나고 봐서, 바로 연락 드리니 4시쯤 오신데요. 일이 있어 주무시고 가신데요
(1시간30정도 걸리는 다른 지방 사세요) 집에 가자마자 부랴부랴 청소 하고, 신랑도 같이 도와줬어요. 왜 어제나 미리 말 안하셨지 하니 신랑도 자다 전화 받아 정신이 없었데요.
4시쯤 오신댔는데 청소 끝난 2시30쯤 오셨더군요.
오자마자 아버님이 그래요. 신랑에게 아파트 비밀번호가 뭐냐구 .
친절히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또 저한테도 물어보세요 비밀번호 뭐냐구.
제가 당황해서, 어버버 하고 있다 알려드렸어요. 네 제가 바보죠. 그런데 친정이면 딱잘라 거절 하는데 시부모님은 아직 어려워요. 특히 아버님은 더 그렇구요.
그러다 제가 아버님 저희 있으니 호수 누르시고 호출만 누르시면 제가 문열어드릴꺼예요
했어요. 물론 대답은 없으셨죠. 아마 아들집에 오는데, 남 처럼 호수를 누르거나, 다른 아파트주민이 열어주는게 싫으셨나봐요.
그러다 아버님이 친구분들과 약주를 한잔 하러 가셨고 신랑에게 그랬어요.
말로 하기가 좀 그래서 톡으로 "왜 오빠는 오빠 혼자 있는 집이 아닌데,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알려주냐고" 그러니까 갑자기 저한테 "아빠가 못들어오잖아" 그러는거예요.
제가 " 내가 말한게 기억안나냐구, 우리엄마한테 오빠가 키 줄때도 나는 주지 마라고 했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여기는 우리 공간이고, 개인이 아닌 우리 집인데 왜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냐. 내가 있으면 문 열어드릴텐데 왜 아버님이 못들어오시냐"
하니 갑자기 "아 진짜" 하며 문을 발로 약하게 찼어요.(이걸 저만 봤어요. 자기도 아마 홧김에 한거라 기억안난다 하겠지만, 이 행동이 기억 안날까 싶네요. )
더이상 말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만했고, 어머니가 밥사준다고 저녁 먹으러 나가자는데 오빠는 안간다길래 4살짜리 아이 혼자 데려 갔어요. 걸어 갔는데, 아이 옷이 민소매라 신랑에게 겉옷좀 가져 오라니, 겉옷만 가져다 주고 다시 돌아갔구요. (식사안한다더라구요)
그리고 세차하러 간다더니 5시30분쯤 가서 9시에 왓어요 (원래 세차 엄청 꼼꼼히함/와이프차도해줘요)
그 이후 아버님께서 밤 11시쯤 벨 누르시고 오시더니 가르쳐준 비밀번호가 안된다며 신랑에게 말하더군요 (아이재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방에 있었어요)
나름 오빠가 본인이 열어주겠다 하니, 아버님이 너희가 없을땐 어떡해 하냐고 물으셨고
친절히 신랑이 다시 한번 가르쳐 주는 걸 보고, 제가 이때까지 벽에다 말하고 있었구나 했어요.
아파트 비밀번호 뿐 아니라, 현관 비밀번호도 알아요. 잠시 차에 뭐 가지러 가셨다 현관 비밀번호
누르시는 것도 들었구요....
근데요.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는데,
인터넷 보니 어떤 신랑은 "비밀번호는 우리 공간이니 알려줄 필요가 없고, 우리가 없을땐 안오는게 맞다. 또 와이프 혼자 있을땐 오지마셔라, 아마 본인도 불편할꺼다" 라 말한 걸 보고
이제 더이상 중간역할의 의미가 없는 우리 신랑이 생각났어요. 그 글을 보고 어찌나 울었는지
저희친정은 저와 신랑이 함께 있어도 전화로 미리 물어봐요.
x서방 있어? 그럼 우리 안갈게, 불편해 할수도 있어 라고 해요. 쉬는날이니 괜찮다고 하면 그때야 올까 어지간 하면 절대 안오셔요.. 아빠는 더더욱 안오시고, 엄마도 눈치 보세요.
신랑혼자 있을때? 당연히 안오세요. 시댁은요 저 혼자 있고 신랑출근할때? 상관없으세요. 그냥 오세요.약속이 저희가 사는 지방에 있으면, 오셔서 한잔하시니 주무시고 가시는거죠
(그 전집처럼 그렇게 자주오진 않아요. 2개월에 한번?)
이 일 있고 나서, 친정보고 자주 오라고 돌려 말해도 그러는거 아니래요. x서방 불편하다고..
아빠 엄마가 그얘기 하는거 보고 집에 와 펑펑 울었어요. 저 효녀 아닌데, 그말이 너무슬퍼서...
직접말하려고 하니 싸움이 될 것같고, 말 안하면 제가 속에 병이 될 것 같고,
왜 그렇게 가운데서 역할 잘 하던 신랑이 이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유별난것으로 생각하는지 저 진짜 꼭좀 보여주려구요.
제가 잘 못된 거면 제가 고칠게요. 심보가 고약한 거면 제가 고쳐요. 그런데. 진짜 이게 제 잘못인지, 그 이후 아무런 말도 안하는 신랑이 맞고, 제가 틀린건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