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에 머무르고 있는 자취생인데요,
열쇠 잠금 있는 개인 신발장 말고 칸막이로 된 수시로 꺼내 신는 공용 신발장이 있어요
근데 그 공용 신발장은 누구 자리 지정이나 따로 구분이 없습니다
먼저 쓰는 사람이 임자고, 좀 오랫동안 자리 빈다 싶으면 주인 없겠거니 다음 사람이 신발 넣고 알아서 쓰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며칠 내내 빈자리가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개인 신발장 공간 부족했는데 세탁 맡기고 찾은 깨끗한 신발이라 비좁은 개인 신발장에 끼워넣느니 탁 트인 칸막이 공용 신발장에 당분간 보관하려고 제 신발 한켤레 빈자리에 넣었죠
그랬더니 다음날인지 당일인지는 제가 못봐서 언젠지 몰라도 제 신발과 다른이의 신발이 자리 체인지 되어있었어요
제 신발은 손이 겨우 닿는 맨위 꼭대기 불편한 자리에 넣어져있고, 제가 넣어둔 자리에는 거의 매일 바닥에 너브러져놔서 지나가다 발에 채이게 거슬렸던 슬리퍼가 자리잡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괘씸한 마음에 또 어쩌나 보려고 다시 원위치 해놨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에도 역시 자리 체인지 해두고 이번에는 쪽지를 붙여놨더군요 옮기지말라는..
그래서 오늘 저도 기분 나쁜 점을 적어서 답장을 붙였습니다
글씨가 적다보니 날려써서 읽기 힘드실수 있는데
내용인즉슨
며칠 내내 칸 비어있길래 제 신발 넣었고, 새삼스레 신발 넣어두니 공용 신발장에서 누구 자리 혼자 구분짓고 내 자리랍시고 남의 신발은 위로 내팽겨두고 다른 사람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칸 채우려고 평소에는 바닥에 너브러져 있던 슬리퍼 우선 넣어둔 모습이 가관이라서 원위치 해놨었습니다. 저는 자리쯤이야 상관없으니 괜찮지만, 본인 편의 위해서 본인 신발 사수하려고 남의 신발을 함부로 건드리면 적어도 상대방 불쾌하지않게 가지런이 곱게 올려두는게 상식 아닙니까. 두번씩이나 남의 신발 대충 집어쳐놓은 꼴 때문에 굉장히 기분 나쁩니다. 내 물건만 챙기는건 자유지만, 공동 생활에서 기본 예의는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적었는데 제 말이 틀렸나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불편한 자리로 바꿔치기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불쾌한 심정을 느낀건 신발을 가지런이 곱게 옮긴게 아니라 대충 집어치워 올린 상태에 불만스럽습니다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자리 계속 쓰고 싶어서, 원래 있던 자리라는게 정당한 이유가 될까요?
애초에 며칠간 비워두지 말았어야 하지않나요 그리고 누군가 자리 이용할 사람이 나타나자 뒹굴게 냅두던 슬리퍼라도 일단 넣어서 자리 채워 바꿔치기하고 남의 신발 회까닥 해놓으니 저로서는 속상할수밖에요
저는 독서실에서 내자리니까 아무도 앉지마세요 한다는 경우가 떠오르는데 제가 예민한가요 저 분이 예의 없는게 맞나요
고시원이나 기숙사 및 단체 생활 경험 있으신 분들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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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 기분이 "더럽다"고 했고, 신발을 "던졌다"고 했으며 "앞으로 두손 공손히 만지라"고 하는 소리인가요? 저는 감정 억누르고 나름 소신껏 정중하게 글남긴건데 이사람은 시비조로 대꾸하네요 말싸움 하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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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제가 요즘 엎친데 덮친격 사람때문에 속앓이하고 심적으로 힘든일이 많고 굉장히 스트레스라서 넘어가려다 그분은 부끄럽지도 않은지 애꿎은 분들 눈살 찌푸리게 한 사흘은 버젓이 쪽지 붙인대로 안떼시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공휴일이라 찾아뵀어요 머무는 동안 마주치면서 얼굴 붉히고 원수지간 되고싶지않아서 오해 풀 의미로 진정하고나서요
평일에는 그분이 지나다니는 사람들 불편하게 거추장스러운 큼지막한 토끼 슬리퍼를 항상 너브러져 놔야할만큼 출근하기 바쁘다 하시니, 주말에는 저도 선약이 있고 그분도 외출하셨는지 시간대를 몰라 좀처럼 못만나다가
제가 방문해서 조용히 얘길 나눠봤는데 제가 실제로 찾아올줄 모르셨나봐요 전 사실 저보다 훨씬 어릴줄 알았거든요 제가 이십대 중반인데 저보다 어릴거라 짐작했는데 웬걸 적어도 삼십대 중반 이상의 여성분이셨어요 저의 이모보다 연륜 있어보이시는..
제가 노크하면서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잠깐 얘기좀 해도 될까요 시작으로 입을 열었는데 그분 대답이라곤 팔짱끼고 네그런데요? 네그런데요? 고개 까딱 반응으로 귀찮은 기색이 역력했어요
저는 신발 던졌다고 말한적도 없고 여쭙지도 않았는데 제가 바란 바는 남의 물건에 덥석 손대는게 순서가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본인이 장기간 비워둔 자리를 새주인이 생겼어도 재이용하고싶으면 양해를 구할일이지 본디 내자리가 없는데 본인 위주로 남의 물건을 아무데나 치워두면 싫은 법 아니겠어요? 더구나 곱게 가지런이 옮긴게 아니라 대충 회까닥 집어넣었고 제가 그분보다 키가 크고 팔이 긴데 저도 힘든걸 그분이 좋게 했을리 만무하죠 그래도 절대 아니라네요
그래요 자꾸 아니라니까 아닌줄로 덮겠는데 ㅈㄴ 죄송합니다는 뭐냐니까 사람마다 매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말하듯이 자신은 ㅈㄴ 죄송합니다 마찬가지 표현이라고 예의 갖춰서 사과한거라네요
그리고 계속 신발 안던졌다는 말만 바락바락 반복하고 어쩌라고 피곤하다 태도셔서 그만 쉬시라 주무시라 죄송하다 인사하고 돌아왔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탁기도 빨래 안꺼내가서 매번 기다리느라 이만저만 번거로웠던것도, 본인이 세탁 시간 기억할것을 소리들으려고 시끄럽게 상습적으로 세탁실 문안닫고 불안끄는것도, 분리수거 제대로 안하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에 버리는것도 다 그분이신것 같아요 특히 청소하시는 분 힘드실텐데 제가 괜히 죄송하게 너무 심해요;;
그분이 말하는 "원래 자리있어서" 상대방 물건은 불편한 자리로 바꿔치기하는게 사실 원래로 칠것같으면 제가 먼저 쓰던 자리였어요 제가 쓰다가 괜찮아서 다른분도 쓰시라고 일부러 비운자리를 그분이 최근에 쓰신걸로 알아요
저 역시 유치하게도 진짜 찾아가서 담판을 지었으니 잘한짓이 아니라서 할말이 없네요
근데 제 주변에서는 가만히 넘어가면 잘못도 모르고 깔본다고 제가 참지말고 일침하기를 권유해서 마음먹은대로 했어요 그다지 조리있게 말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이게 고시텔 수준인거겠죠? 비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