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톡이되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며칠전에 올린건데 그냥 묻혀서 그러려니 했는데..
톡되다니..ㅋㅋㅋ ㄳㄳㄳㄳㄳ.
근데베플이^^;;;;;;
저 운전 연습 얘기는 그냥 지나가듯이 꺼낸건데
글로 쓰다보니까 저렇게 된거구여...면허얘기도 제가먼저꺼냈는데..ㅋㅋㅋ
글구 머 진짜 운전학원남이면 어떻습니까ㅋㅋㅋㅋㅋ
훈남이랑 밥 한끼 먹는다구 어떻게되나요^^;
혹여 그분이 운전학원 사람이라구해두 저는 집가까운데서 다닐테구요.
어쨋든 톡되니까 기분이 너무좋네요^^;
그냥 이왕 쓸거 재밌게 쓰려고했는데
식당 밥 같다느니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 글같다느니..
죄송해요제가거기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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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일생일대의 훈훈한 일이 생긴 그 날은..
굉장히 오래전에 일어난 일 같은데....올해 초네요.
그 당시 저는...수능이 끝나고 빈둥빈둥 집안에만 쳐박혀 콤퓨타랑 절친먹구
지방 덩어리만 몸 구석구석 축적 하고있었죠....
원서를 넣어놓고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하루이틀 보내고 있던 때가 아닐까싶네요..
그렇게 무의미하게 지방만 늘려가고 있던 참에..고1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1학년 때 같은반이었던 여자아이들 모두 모여서 술한잔 하자구!
아 정말 반가운 소식이였더랬죠ㅋㅋㅋㅋㅋ
'악 이게 웬 후라이드 치킨에 곁들인 치킨무같은 이야기냐
나도 드디어 이 집에서 탈출하는구나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고등학교는 일산에서 나왔지만 원래 집은 다른 지역이거든요ㅠㅠ..
친척 집에서 고딩 생활을 보낸지라..수능이 끝난 저는 원래 집에 있었고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지하철을 타고 일산으로 달려갈 참이었습니다.
근데 참..고3 때 전 정말 교복만 입고다녔나봅니다ㅠㅜ.ㅠ.ㅠ.ㅠ.ㅜ
옷이 정말 없더군요...수능끝나고는 더욱이 집에만 쳐박혀있어서인지
옷도 사지않았구요...
결국..그냥 정말 심플한 옷차림(가방만 들면 학원가는차림)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 여자친구들인데 뭐 어떻냐..라는 생각이 다분했죠.
날씨는 좀 춥더이다..얼굴에 대충 허옇게 찍어바르긴 했는데
그래도 역시..ㄱ- 폐인이었습죠..
그렇게 살이 쪄 인간인지 곰인지 분간할수 없는 상태 + 거적대기를 걸친듯한 의상
인 모습으로 지하철에 도착했습니다..
종로3가에서 갈아탈 양으로 청량리행을 타려고 했는데
약속했던 시간이 늦어서인지 저는 맘이 급해서 어디로 가는 열차인지도 확인하지않고
그냥 막 타버린것이었습니당ㅠㅠ..
그 사실을 다행히 다음역에서 알아채구 내렸죠.
...그때 바로 저의 훈남을 만난것이었어여ㅠ.ㅠ.ㅠ.ㅠ
제가 열차를 잘못탄 건 다 신의 계시가 아닐런지?!?!
정말 춥고 짜증나서 오만상을 쓰고있는데
어떤 남자분께서 손에는 조그마한 쪽지를 들고 이쪽으로 천천히 오시더군요
제가 있는 쪽이 벤치가 있는 쪽이었기에 저는 앉으러 오시는 줄 알고 신경껐죠..
그리고 누가 다가온다고 그걸 다 일일히 신경쓰는게 더 이상하기도..
어쨌든! 저는 여전히 오만상을 쓰고있었고
그 남자분께서는 왠지..그냥 참 훈훈하더이다.
CF에 나올것만 같은 착하고 훈훈한 대학선배 이미지?!
'와 훈남이다...흐흐 겨울인데도 내 눈만은 옥매트를 깐거 같아..'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그분이 정말 제게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어여.
그리고는 들고있던 조그마한 쪽지를 내미시더니..
자기가 지하철을 얼마 안타봐서 잘 모르겠다고..
1호선을 타려면 어디서 갈아타야 되냐고 물으시더군요.
처음엔 지하철을 별로 안타봤다길래...뭐야..
좀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곧 잊고 열심히 설명을 해드렸죠
질문을 해오면 친절하게 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어여^^
그렇게 막 설명을 드리고나니 별것도 아닌일에 감사하다고 자꾸 얘기하시더군여!
저도 살짝 웃어드리고..지하철이 오길래 여느때와 같이 올라탔더랬습니다
그분도 역시 그 방향으로 가시는 길이기에 같이 탔고말이죠
자리가 없길래 저는 문 앞에 섰습니다..
속으로 에이 짜증나...여기서 못앉으면 한참 서서가야되는데..
하고 있었드랬죠.
근데 그때 왜 마침 평소엔 들고다니지도 않던
아빠가 선물해주신 굵직한 '힐러리의 삶'이란 책을 들고나왔는지..*-_-*
서있는 동안 심심할 것 같아 그 책을 폈는데..
그 순간 아까 그 훈남분이 저를 툭툭 치시는것이었죠.
자리가 났다면서...
'엄훠!_! 아 정말 세스코 상담원 뺨따구때리게 친절한분이시구낫!!!!..'
그런 생각으로 자리가 났다는 곳으로 앉았는데 그 훈남도 옆에 앉으시는거여요.
난 자리가 그곳밖에 없었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그분은 저랑 계속 얘기를 하고싶으셨나봅니다ㅠㅠㅠㅠㅠ
근데도 바보가튼 저는 닥치고 책에 집중했죠.....(눈치없는곰냔같으니ㅠㅠㅠㅠㅠㅠ)
근데 갑자기 그 훈남분께서
"책을 좋아하시나봐요?"
하면서 대화를 거시는것이었어여
그때야 눈치챘죠...
'아 이 각박한 지하철속에서 하찮은 나일지라도
지루함을 떨쳐내고자 대화라도 하고싶은게로군!!!!!'
아빠가 차 관련 일을해서 대학생이 되자마자 차가 생기는바람에
지하철을 별로 안타봤져염!'ㅅ'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염 뿌우!..
저는 ㅇㅇ대학을 다니고있고 군대도 운전병으로 다녀왔져염 뿌우'ㅅ'
..대충 이런내용의 신상정보를 얻었죠.
제가 그때 한참 수능 끝나고 면허를 따려고 면허에 관심이 많아
면허학원에 대해 이렇게저렇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그 훈남분이...*-_-*
"운전 배우시고 싶으면 연락하세요^^"
라고 하는 거였슴둥!!!!!*_*!!!!!!
근데 그때는 전화번호 교환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잉? 무슨소리지?...라는 생각과 함께..
'설마....설마 이런 훈남이......아니야 그럴리없어...
넌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많이본거야.........
이런 훈남이 나따위에게 그럴리없다구!!!!게다가 지금 니 꼬라지를 봐!!!!
언젠가 초딩들에게 히트쳤던 mbc특별기획 거지왕 왕초에 나올법한 꼬라지라구!!ㅠ.ㅠ'
...그렇게 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단념하고 있는데
그분이 내릴때가 되셨는지.....
밥을 사주시겠다면서 정말로 제 번호를 따간 것....이었...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들더군요 하...
내게도 로맨스가 찾아오는구나...
게다가 그분은 정말 귀염댕이 로맨티스트>_<...
제가 막 친구들에게 이 훈훈한 사건을 알리려고하는데
저에게 띠리링하고 문자가 오는것이었죠
바로 그분에게온 문자였어요....내릴 문앞에 서있으면서..
'ㅇㅇ씨고마워요^^
얼굴도예쁘신데(거지같은꼴+곰의형상이었음에도불구하고)
친절하시기까지..
조만간꼭보답할게요♡<-꺄하트>_<!!!
안녕'
그 당시엔 어떻게 할지 몰라서 멍하게 앉아있다가
술자리에가서 그 이야기를 털어놓으니까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면서 친구들이 더 시끌벅적했죠
그리고 이틀 뒤........정말로 그에게 문자가왔어요!!!!
종로에서 보자더군요 저녁을 사주겠다고!!!!
하하하 정말 괜찮은 분이신듯!!!!
그 다음주가 설연휴라서 설날때 만나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설날 때 만난 그 훈남!..
지금은 제 남자친구가 되어서 이렇게 제 옆에....
...
...ㄱ- 있으면 전 톡에 올리지 않았겠죠
그렇게 설날에 약속을 잡은 것 까지는 맞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 날.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시골에 내려가게 되었죠..
설연휴 첫날 내려가서 외할머니 얼굴뵙고 설날 올라와서 그 훈남분을 만나려고했는데
이게 무슨 비극인지..설연휴 첫날 새벽 유방암으로 투병중이시던 큰고모께서 돌아가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 만난다고 전화로 연락드렸는데...꼭 거짓말 같았겠죠ㅠㅠ!?!!
그래서 다음에 꼭 만나자고 죄송하다고...말씀드렸는데
이번 연휴 아니면 다음주가 되서야 가능하다고 하시는바람에
아 그럼..다음주에 슬쩍 연락해봐야겠다ㅠㅠ 하는데..
그때 마침 제가 재수크리가 터져버린거죠....ㅡㅡ...
갑작스럽게 재수생이 된 저는 재수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여기저기 학원 알아보고 시험보러 다니고 그러는바람에..
한참 뒤에나 떠오른 그 훈남분..
문자로 연락을 해봤는데 어째선지 씹으시더군요ㅠㅠ..
의도적으로 씹는것인가 싶어서 몰래 발신번호금지로 전화를 해보았는데...
당분간 수신이 금지되어있다고 하네요ㅠㅠㅠ...
이건 대체 무엇인지ㅠㅠ....
더 궁금한 것은...
그 훈남분 전화는 지금도 당분간 수신금지라고 되어있답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라이브중계로 전해들은 친구들은
저보고 굴러들어온 로또번호를 빼고 곱하고 나누기까지해서 발로차버렸다고 하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왜이럴까요?!?!?!?!?!!!!
그 훈남분 꼭 만나서 저녁 한끼.........
얻어먹는게 웬말. 제가 사드리겠다구요!!!ㅠㅠ
나타나주세요....
....저 이제 수능이 끝나간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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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훠...쓰다보니...참...긴 글이 되었네요.
아 그나저나 이거 결론이 뭐지.....
세상은 아직 따뜻하긴 하지만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구나...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