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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주 되는 날이야

헤어지고 일주일은 오빠를 원망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냥 너무 아프고 없으면 죽을거같아서 날 끊임없이 자책했어. 일주일이 딱 지나자 조금 살만하더라. 생각은 여전히 많이났지만 남들보다 빠르게 회복하고있어서 신기하다는 생각까지했어.

지금보니 감정기복의 일부였더라. 많이 슬픈 후 탈탈 털고 일어난게 아니라 슬픔 - 분노- 어이없음- 고통- 여유의 반복 중 하나를 잠깐 거친거더라. 삼주가 딱 되면서 난 다시 죽겠더라 이미 수천번도 생각한 헤어진 이유를 또 생각하고 마지막 오빠의 말을 또 되새기고 상처받고 우리의 추억을 끄집어 내고 난 다시 헤어진 다음날이 되었어.

근데 헤어진 다음날과 다른점이 있다면 자책보다 원망이 커졌어. 밉고 화가나고 억울해. 이런것도 결국 미련이겠지만.. 너무 밉다. 이 미운 감정들을 쏟아 내버리고 싶다.

장거리 연애가 된 후 연락은 점점 줄어갔어. 해외라서 전화를 걸수도 뭘하는지 알수도 없어서 혼자 답답해 죽는 나한테 오빠 노력은 뭐가 있었어? 내가 세번은 연락해야 한번 겨우 답이왔어. 한국에서도 연락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이해하려 노력했고 나이도 있는데 공부하느라 여유도 없을테니 정말 이해했다. 내가 이해하면 할 수록 연락은 더 줄었다. 매일 삼십분씩 하던 영상통화가 음성통화가 되었고 시간이 십분씩으로 줄었고 그마저도 없어졌다. 삼일씩 연락이 되지 않는 날도 많았어. 폰을 들여다보고 기다리고 정말 정신병 걸릴거같더라 나도 지긋지긋했어 나만 기다리는 관계

내 톡은 가끔 답하고 싶으면 하는 존재였다. 나는 우리의 4년이 사라지는게 두려웠고 혼자 발버둥 쳤다. 평범한 연락은 씹히기 일수라 아프다거나 질문형으로 보냈어. 그렇게 안하면 답을 안하니까. 그마저도 다른 톡이 쌓이고 또 쌓여야 답이왔어. 먼저 연락오는건 기억조차 나지않아 항상 내가 억지로 우리관계를 붙잡고 있었어.

유학가기전 이런 미래가 참 무서웠어. 우리가 이렇게 될거같아서 그렇게 불안하고 무서웠나봐. 오빠도 알고있었지? 결정한 순간에도 내가 안중에도 없었으니 사년짜리 유학을 택했겠지

한국에 날 남겨놓고 가놓고 미안함도 점점 사라지더라. 사랑이 사라지면서 다른 감정도 몽땅 사라졌을까. 기다린단 말이 부담스럽다, 여유가 없어서 책임질 수없다 . 그럼 나는 스스로 떨어져 나가야하는건지 놓을순없는데.. 정말 왜 나랑만난건지 알수가없더라. 거기서 자리잡고싶다는 꿈을 얘기하면서 오빠 미래에 난 전혀 없더라. 이미 헤어질걸 예견한 사람처럼. 듣는 나는 뭘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취업스트레스로 힘들때 전화로 구구절절 말할수도 없었어. 지나가는 커플이 손 꼭잡고 지나가면 너무 부러웠어. 크리스마스와 내 생일 혼자 외로움 꾹꾹 눌러담으며 참았어. 연애를 하고싶다기 보단 오빠와 함께 하고싶었으니 힘들어도 꾹 참았어

내가 또한번 오빠 미래에 내가 잇냐고 물은날 그때도 어김없이 대답하기 싫은지 몇일을 잠수타더라 몇일을 연락해서 겨우 닿은 전화에 정말 차갑게 말하더라. 미안함도 뭣도 없었다 그냥 날 싫어하더라 내말은 듣지도 않더라 혼자 할말 다하고 끊고싶어하더라. 그때 난 미친듯이 울면서 매달렸어 없으면 안된다 매달렸어 지금 생각으로는 차라리 욕이나 퍼부울걸 그랫어 나도 연락도 안되는 이기적인놈 때매 사년이나 썩히기 싫다고 난 어리고 더 잘살수 있다고 걍 꺼지라고 했으면 지금좀 후련할까

난 끊긴 전화에 대고 미친듯이 매달렸고 톡을 보냈고 답은없았다. 삼일뒤 이성적으로 정리라도 하자는 내 연락도 씹혔고 아파 죽겠다 아무것도 못먹고 잠도 못잔다는 매달림도 씹혔다

오빠한테 난 그정도인거지. 침묵이 답인거지. 이렇게 비참하고 지긋지긋하고 근데 자꾸 이상한 기분이들어. 정말 미래에 서로가없을까. 난 너무 자존심상하고 못다한 말이 한이되서 원망인걸까, 그냥 미련인걸까.. 답은 시간만이 알겠지?

이 모든 원망까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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