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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스러운 아버지인데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왜이러지 |2017.06.06 15:23
조회 29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판을 써봐요. (맞춤법이 많이 틀렸네요. 이해해주세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 밑에서 동생과 자랐습니다.

넉넉치 못한 생활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어찌어찌 견딜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 시작하고, 자식 둘을 데리고 사는게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며 매일같이 큰 딸인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막노동판에서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일해오신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었어요.

 

어렸던 저는 그래도 아버지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고 집안일도 도맡아했습니다. 동생과도 잘 지냈고요. 몇 년,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자 밥 굶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생활이 조금 나아진거죠. 그러자 아버지는 일을 나가지 않은 날이 많아졌고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자고 있는 저희들을 깨워 갑자기 고강도 체벌을 하곤 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몽둥이를 드셨고,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4시간 동안 화장실도 못가게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을때,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대학 등록금을 내줄 수 없다며 못을 박아두셨죠. 괜찮았습니다. 우리집 형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는 실업계 고등학교로 가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대학은 언제든지 다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은 어서 돈을 벌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는 점점 더 술에 빠져 살기 시작하더니,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도 많아졌습니다. 경찰서에 전화온적도 많고 핸드폰, 지갑 잃어버린건 거짓말 살짝 보태 백번은 되는 것 같습니다. 몸이 심하게 다친 적도 있고 술에 취해 집에 불을 낸 적도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아버지에게 술을 줄여보는게 어떠냐고 같이 힘내보자고 말씀드렸는데 그때마다 건방지다며 엄청 맞았습니다. 생사를 오갈정도로 맞은 적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게 고통스러웠고 어서 빨리 돈을 벌어서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더이상 가족애는 없었고, 아버지가 너무너무 무섭고 증오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 21살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연락은 하지 않았어요. 완전히 연을 끊고 살 생각을 했죠. 그런데 어느날 길을 가다가 아버지를 우연히 봤습니다. 많이 늙으셨어요. 머리도 하얗고...

엄청엄청 미운 아버지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약해지더라고요.

아버지는 집을 나간 저에게 연락해서 전과는 다르게 따스한 말을 건내고, 우리 사이를 회복하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괘씸했는데 나 없으면 늙은 아버지는 이제 어떻게 사실까 싶기도하고 자식된 도리로써 아버지를 부양하는것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되니까... 이게.. 진짜 미칠 것 같네요... 이런 마음이 드는게 너무 싫습니다.

그냥 계속해서 아버지를 미워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제가 비정상인걸까요?

이 불안하고 이상한 마음을 어떻게하면 없앨 수 있죠?

인생 선배님들...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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