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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이었던 동생, 커서는 알코올중독자.. 가족 탓일까요?

망고 |2017.06.10 17:48
조회 338 |추천 0
안녕하세요. 26살 여자입니다.
저한테는 24살 여동생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19살 때부터 술, 담배를 했습니다. 종종 가출도 하고요. 부모님께 잡혀들어오길 수차례였고, 그럼 또 집을 나가고 반복이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생활 좀 일찍 시작해서 22살때부터 회사생활 하고요. 그런데 일주일 중 7일 내내 술에 취해 들어옵니다. 가볍게 취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만취한 상태로요. 119에 전화해서 응급실에서 연락이 와서 가족이 일을 접고 응급실에 놀라서 뛰어간 것도 여러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1년에 15번 이상은 간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경찰차에 실려서 집에 온 적도 있고요. 다 큰 처녀인데, 집 오는길에 소변을 참다가 집앞에서 볼일을 본 것도 한달에 2~3번은 꼭 있는 일입니다. 엄마는 그럼 꼭 만취한 딸을 소변때메 눅눅해진 옷을 입은 채로 잠들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옷을 벗겨서 이불까지 싹 빨아오시고요. 어떤 날은 정도가 너무 심해 욕실 변기에 벌거벚겨 앉혀놓고 씻기는데, 아빠가 거실에서 계시다가 그친구가 정신없어 팔다리를 막 휘저어대며 욕실 뛰쳐나가니까 다 큰 딸 알몸을 보신 적도 있고... 참 못볼꼴 많이 봤습니다.(그 친구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못합니다;)
집에서 내버려두는게 아니고, 저희집 통금이 12시인데 그 전에는 그냥 내버려두고, 12시 지나면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냅니다. 근데 이 친구 폰이 신데렐라인지 12시 넘어 전화하면 항상 꺼져있습니다 ㅋㅋㅋ.. 하... 그런식으로 연락 두절되고 집 안들어오고, 응급실에서 연락오고.. 미칠 노릇이죠 ㅡ

그렇게 술 먹고 다니더니 이친구 젊은 나이인데도 몸이 버틸 수가 없죠. 근데 이친구 또다른 취미가 병원에 가는 겁니다. 술취해서 항상 여기저기 부딪힌 탓인지, 정형외과 약은 항상 달고살고요. 속도 좋을 수가 없죠. 내과 약, 이비인후과 약 등등.. 방에 들어가면 책상 위에는 각종 약봉지가 진짜 말도안되게 쌓여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친구가 메뉴에르라고 해서 청각 쪽에 문제가 생긴것 같더라고요. 술 더 먹으면 한쪽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서 가족들이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일나겠다 싶어 정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 졸업하고 회계사 준비하려고 하는 도중이었는데, 제가 집에서 공부하다보니 동생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공부하기도 바쁜 와중에 한의원도 쫓아다니고 제 없는 시간 쪼개서 진짜 울며겨자먹기로 매달려다녔습니다. 그런데 시험 일주일 전엔가 편지 써주더라고요. 비록 그냥 아무 색종이나 부욱 찢어 잘보고 오라는 한줄 써준 것 뿐이지만, 정성을 좀 알아준건가 싶어 정말 감동받았고, 그 편지에 저도 답장 2장이나 빼곡이 채워 줬습니다. 1년 여동안 준비한 시험이라 예민한 상태였음에도 그 투박한 편지가 참 기분 좋았죠. 아직도 지갑에 넣어다니고요. 근데 그건 그렇고, 그 친구 제 시험 2일 전에 또 연락두절되더군요. 그때 결국 집에 2시 넘어서 들어오긴 했는데, 참 한순간 너무 원망스럽더라고요. 부모님은 또 얘가 어디서 잘못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하시는게 우선이고, 저도 걱정도 되고 하니 그 친구 하는 행동이 너무 원망스럽긴 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니? 뭐가 그렇게 괴롭니? 물었더니 엄마아빠가 맞벌이라서 자기에게 사랑과 관심을 안줬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손에 유리가 깨져 박혔는데 그걸 봐달라고 아빠한테 말했더니 아빠가 보시기에 괜찮다 생각하셨는지 괜찮아. 약 바르면 돼. 라고 했다는게 너무 서운 했다고 하더라고요. 또 한 번은 아랫층 술취한 아저씨가 집을 착각해서 집 문을 한시간 동안 두들겨서 경찰에 전화해도 경찰이 어린애 전화라고 출동도 안하고 무시했는데, 그래서 침대 밑에 숨어있었는데 그 때 집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서 집에 있기 싫었고, 그래서 밖으로 내돌아다닌거다. 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 요즘엔 사회생활 잘 하니? 물어보니 지방대나왔다고 회사에서 무시당한다고... 부동산임대업하는 직원 5명이 전부인 회사에서 경리 담당인데, 무슨 자기가 거래처 사장님을 만나고 왔다느니 그런 소리를 하고..너가 거래처 사장님을 왜만나냐 하면 언니는 회사생활 해본적이 없어서 모른다는 식으로 얘기해버립니다. 뭐 ㅡㅡ 경리라고 경리 일만 하는건 아닐수도 있죠. 그래 내가 모르는 일이라 하니, 그렇구나 하고 넘기긴 하지만 대체 왜!!? 24살 여자 경리가 거래처 사장님 접대를 하러가서 12시 넘게까지 사장님이랑 거나하게 취해서 들어온답니까???? 이해가 안되요. 회사에서 자기를 무시하길래 때려치운다 했더니 회사 대표가 무릎꿇고 빌었다는 둥, 이사가 눈물흘리면서 안아줬다는 둥 뭐 그렇습니다.
집에서 말할때는 사회에서 자기를 너무 무시해서 괴로워서 술먹는다 하고... 또 어떤때는 자기가 일처리를 너무 기가 막히게 잘해서 그거 기념하느라 술먹었다하고.. 아무튼 더 깊은 얘기를 하고 싶어도 귀가시간이 나머지 가족들은 다 잘 시간이라서 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술을 같이 먹을 기회가 생겨서 얘기를 했는데.. 자기가 낙태 2번했었다고. 저로서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겪은 아픔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도 많이 우셨고요. 온 가족이 그 일로 마음 아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서로 다독이면서 서로 극복하려 노력했고 남자친구와 남친 부모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요.. 지금은 둘 다 어느정도 능력을 갖춰서 내후년 쯤에는 결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이런 문제를 가족들에게 알린거랑은 달리, 이 친구는 정말 소리소문없이 2번 낙태를 했다하길래.. 아 정말 말도 안나오고, 자기 가슴아픈 얘기겠거니 하고 혼도 내지 않았어요. 고등학생때 가출해서 친구 자취방에서 성폭행당하고, 임신 했다는 사실 알려지니까 그 남자애한테 배도 걷어차였다고 하고..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그냥 말없이 술만 몇잔 더 하고 들어왔죠. 그리고 그 얘기는 부모님께도 알리지 않고 저만 알고 있겠다 약속했고, 지금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가족 모르게 겪어왔고, 최근에는 메뉴에르란 병때문에 청력까지 잃게 생겼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연락도 제대로 안받고 밖으로만 나돌고, 귀가해도 술에 취해서 귀가를 하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전에도 경찰차에 실려와서는 자기 방 이불에 오줌싸길래 대체 왜 그렇게 사냐 머가 그렇게 힘드냐 다그쳤더니, 아빠랑 저 앞에서 목매달려는 시늉을 합니다. 밧줄 뺏어들고, 놀란 마음에 머리통 3대 쥐어박았더니, 이번엔 책상 모서리에 머리 쾅쾅쾅 찧고 기절하더라고요. 아빠가 그러고선 저 방에서 내보내길래 거실에 앉아있었더니, 3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거실에서 나와서 집전화로 어딘가 전화를 걸더라고요. 뭐하나 싶어서 봤더니 자기 핸드폰 어디갔나 찾으려고 전화하는거였습니다..ㅋㅋㅋ 하.... 인연끊고 싶더라고요. 엄마아빠께서는 그래도 저랑 그친구랑 대화를 그나마 많이 하는 편이니 너가 더 나서서 얘기해봐라 하시는데, 저 정말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독서실에서 늦게 집에 들어오니까 가족들이 밤 산책겸 해서 저를 마중 나오거든요. 얼마 전엔 그친구도 같이 나왔더라구요. 아빠가 제 책가방 들어주시니까, 아빠는 학생때 찐따였나보네? 난 그래도 나름 일진이었는데~ 엄만 어떡해? 찐따랑 결혼했네~~ 하는데 참 아직도 한참 철이 덜들었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리 농담이어도 일진이었던게 자랑인가요;...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2일 전에 또 응급실 실려갔다가 어제 저녁에 또 회식있어서 술먹고 새벽 1시에 들어왔길래 대체 정신머리가 있느냐고 다그쳣습니다. 철없고, 노답인생이라고. 너 상처받을까 상처받아서 가족한테서 더 멀어질까 걱정되서 아무말 안하고 있었는데 싸이코패스 아니냐고. 가족이 너 걱정하는게 이해가 안되서 그러는거냐고. 그래서 가족앞에서 죽겠다고 생쑈하고, 니새끼도 두번이나 죽인거냐고. 니인생 니가 망가뜨리는거지, 회사탓 가족탓 하면서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고. 니인생 내가 대신살아주는것도 아닌데 니가 망가뜨리는건데 왜그러냐고. 형제로서 인연끊자고 해버렸습니다.

다음주 토요일날 얘기좀 하자는데 더 무슨 얘기를 얘랑 해야할까요?

얘기좀 해서 될거였으면 벌써 나아졌을텐데요... 당최 밖에서 누구랑, 뭘하는지도 알수도 없는데 제 눈으로 확실히 보이는건 점점 망가지기만 하는 동생 모습입니다.

그냥 진짜 너무 답답합니다. 저야 진짜 인연끊는다해도 형제가 연끊는거 바라보는 부모님은 무슨 죄인가요? 그리고 제가 연끊어버린다 한들 부모님은 못그러실텐데 계속 얘가 이런 식으로 살다가 짐덩어리가 되면 그거 부모님이 어떻게 감당하실까요?

제가 그 친구 마음을 너무 몰라준건가요?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라 모든 상황이 이해되진 않으시겠죠.. 그래도 가족들한테 비슷한 상처를 받았거나, 가족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할지를요. 말은 인연 끊겠다 했고, 마음도 괴롭지만 조언 얻어서 제가 잘 하면 해결될 일이라면 잘 풀고 싶습니다.

+) 일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동생 말에 따르면 자기가 일진이었다고 하는데, 다른 친구를 괴롭힌 적도 왕따 시킨적도 없이 그냥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한 친구입니다. 마음 착한 친구라는건 제가 보장합니다. 혹여 일진때문에 마음의 상처 받으신 분들이 일진이라는 단어를 보고 제 글을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어그로성 단어라면 정말 죄송합니다. 다만, 청소년기부터 가출을 일삼았던 점, 또 현재의 삶이 자기자신에게도 괴롭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알코올중독자라는 단어도 죄송합니다..ㅠㅠㅠㅠ 7일 내내 가벼운 취함도 아니고 만취라서 알코올중독이라는 진단 받진 않았어도, 저는 그냥 의심하는 상태거든요.. 어그로성 제목이지만 ㅠㅠ 그만큼 어그로 끌어서라도 제발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조언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단어선택을 자극적으로 한것같아서 걱정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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