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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ㅇㅇ |2017.06.12 00:22
조회 272 |추천 1

꿈을 향해 집중하고 싶댔으니 미친듯이 공부하고 있겠지. 우린 답이 없다고 달라질게 없다고 했으니 헤어지고 후련했지? 그냥 후련함을 느낄새도 없이 정신없겠다.

근데 한번쯤 내생각하고 나만큼 아팠으면 좋겠다. 머리한번 젓고는 잘헤어졌어 어쩔수 없어 이러지 말고 목이 메이고 심장이 미어지게 아파라

문득 내가 준 팔찌를 보고 잘 사왔지 뿌듯해하며 채워준 날 기억하고 힘들었음 좋겠다. 내가 써준 편지들 버리기 전에 우리가 영원할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 한번쯤 마음아팠으면 좋겠다. 내 사진들을 보며 우리 참 예뻤는데 추억을 떠올리면 좋겠다. 술 많이 먹고 아픈 다음날 몇시간이고 배 주물러주고 손잡아주던 날 생각하고 울었으면 좋겠다. 길을 가다가 내가 불러달라고 했던 사랑하기 때문에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만들어준 생일영상 지우기 전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 오빠가 가장 크게 감동 받은 거였으니까 참 슬플거야. 내가 찍어준 프로필 사진을 내리면서 십초라도 내 생각 했으면 좋겠다. 한달전 석촌호수에서 우린 좋았는데 후회했으면 좋겠다. 내가 몇번이나 배웅해준 인천공항에서 텅빈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오빠가 사라질때까지 손 흔들던 나를, 눈물 참는 나를 떠올리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옷 살때 항상 내가 골라주고 잘생겼다 해준거 떠올리고 그리워하면 좋겠다. 강남역 거리를 걸으면서 추억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눈물 쏟았으면 좋겠다. 한국 돌아오면 오빠 방에 가득찬 내 선물과 편지들을 또한번 정리할때 무너져내렸으면 좋겠다. 무너져 내리면서 연락하고 싶어도 할수없는 막막함을 오빠도 느꼈으면 좋겠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수없는 답답함에 이런저런 상상만 하는 아픔을 오빠도 느껴라.

오빤 절대 후폭풍 없겠지만.. 작은 일에 잔잔히 일렁이길.. 계속 일렁여서 잠깐씩 오래 생각났으면 좋겠다. 다들 연락은 온다는데 절대 안올거 알아 그래서 일렁이고 있다가 내가 다시 다가갔을때 이제는 숨지 말아. 용기는 내가 또 내볼게 잊지만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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