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미안해진짜 어디 하나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에 익명으로 털어놓는다...
일단 내가 먼저 남자라는 것을 밝힐게...여태 나는 내가 전여자친구랑 헤어진 일도 아무한테도 왜 헤어졌는지 말을 안했거든괜히 전여친 욕먹이는거 같고 그렇지 않겠어? 그래서 그냥 헤어졌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어근데 이제 더이상 안될 것 같아서 어디에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어디 하나 얘기할 곳이 없다...
그래서 너네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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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내가 맨날 나가는 외국인과의 문화교류 모임에서 시작됐어난 해외에서 유학을 좀 하다 온 사람이야그래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영어 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이 모임에 나갔어
근데 거기에서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싱글벙글 웃고만 있는 여자애를 본거지그냥 예뻐보였고, 우리집이랑 가까운데 살길래 페이스북으로 좀 친해졌어
그러다가 걔 생일 축하 메시지 남기라고 페북에 뭐가 뜨길래 걔한테 생일 축하한다 했더니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데알았다 했지
나도 해외에서 여자 한명 사귄 이후로 감도 떨어지고 여자만난지도 오래되서 참 설렜었어그렇게 우리는 영화를 봤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번 만나서 데이트를 했어그리고 내가 사귀자고 먼저 말을 꺼냈지
그랬더니 갑자기 얘가 하는 말이 그래
자기한테 들이대는 남자가 하나 더 있데그래서 둘 중 누구를 만나야 할 지 모르겠다는거야
그 때 내가 객기로 그랬어누가 됐든 간에 내 상대 안된다. 나보다 잘 해줄 수 있는 사람 없다.걔는 날 지켜보겠다고 했어.
그리고 난 정말 최선을 다했지.
나랑 한 한달간 그렇게 밀당을 하면서 거의 매일 보면서도걔는 2주일에 한번정도는 약속이 있다고 나를 만나지 않았어
아마 그 사람을 만난 거였겠지?뭐 근데 그게 다였나봐매일 이기고 최선을 다해 챙겨주려는곁에 있으려는 나를 이기지는 못했겠지 타지사람인데
그러다가 한달쯤 되는 때에 우리는 홍대에 놀러 갔어난 사실 그때 홍대에 처음 가보는 거였어... 해외생활이 좀 길었어 그전엔 시골 촌놈이었고
그러다가 홍대에서 1박을 어쩌다가 하게 됐네. 분위기도 좀 달아 올랐어근데 나는 내 신념이 그래. 절대로 여자친구 아니면 같이 몸도 안섞고, 썸타는 여자랑도 몸은 절대 안섞어성매매 하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해서 주변 친구들한테 그거 뭐냐 하고 물어봐서 듣고 궁금증 해결할 정도로 신념 있는 사람이야 (자랑 아니야 이게 당연한거야)
그래서 내가 얘한테 물었지이제 슬슬 대답해 줄 때 되지 않았어?
하니까 얘가 엄청 피곤했나 하는말이 엄청 대충그래 하고 말더라고
기쁜 표정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나랑 눈도 안마주치고 피곤해서 눈감고 말한거였어기분이 상했지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었어
그렇게 우리는 '정식 커플인듯 정식인지 아닌지 햇갈리는 커플'이 되었지
그 친구는 직업이 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어어떤날은 새벽 6시, 어떤날은 오후 1시, 어떤날은 밤 8시에도 출근하고 그랬어
난 그때 신분이 민간인이 아니었어그때 기관에서 병역복무 하고있었거든...신체검사 4급나왔어... ㅠㅠ 시력이 좀 안좋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구
그래도 난 정말 연애할때 최선을 다한게외국에서 운전하다가 한국 나왔는데 차도 팔고와서 없고뚜벅이 생활 하는데도 걔 직장 출근할 때, 퇴근할 때 갈 수 있는 시간은 다 가서직장까지, 직장에서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랬어걔네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10분거리정도 됐거든정말 피곤해서 하루이틀 거른적은 있을건데 그때 만나던 기간은 그렇게 했어
매일 짐이라도 덜들면 덜 피곤해 할까 짐도 다 내가 들어주고매일 공원 벤치에 앉혀놓고 출근 전에, 퇴근 후에 온 몸에 안마해주고걷기 싫다그러면 업어서라도 데려다주고 그랬지
좋아하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나는 자고싶은 잠도 못자고, 병역생활도 엉망으로 하는데도그냥 걔가 좋다고 하니까 난 좋더라
그래서 그냥 최선을 다해서 보필했어
여튼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100일이 다가오고 있었어말했지만 나는 신분이 민간인이 아니었어. 그래도 뭐라도 준비해야겠다 싶어서근처 동네에 마사지 이용권, 패밀리 레스토링 식사권을 미리 준비해놨었어
사실 난 100일 왜 챙기는지 모르겠던데... 그래도 챙기고 싶었거든내가 해줄수있는 한은 다 해주고 싶더라구
내 통장에 있는 잔고 28만원을 탈탈 털었어.그리고 걔가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있다길래 나 끝나는 시간은 6시까지 나있는데로 와달라고 했어
근데 내가 말실수를 했나봐
"예쁘게 입고 나와~"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말했어그냥 예쁜 모습 보고싶었거든그날 하루가 너무 피곤했었어왜냐면 그 전 2주일동안 100일 선물로 주려고 했던 포토앨범을 일일히 포토샵으로 제작했는데날새가면서 한거라서 엄청 피곤하더라구
여튼간에근데 걔가 택시를 타고 왔는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되게 똥씹은 표정이더라고난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 걔한테 가까운데서 저녁먹자고 그랬어
그래도 그 밥이라도 맛잇게 먹여야겠다 생각해서 친구한테 돈빌려서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맛집에 데리고 갔어
파스타도 먹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하는데 계속 얘가 똥씹은 표정인거야난 그때까지 왜 그런지 몰랐지
그래서 내가 준비한거라도 주면 좀 분위기가 풀릴까 해서내가 그거 주면서 100일날 거기 가자 라고 얘기를 했어걔는 더 표정이 어두워졌고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고싶다 하길래집으로 일찍 보냈어
근데 그 이후부터 얘는 나에게 한마디도 꺼내지 않더라고화가 나면 말을 한마디도 안하는 성격이래
3일동안 한마디를 안하더라고진짜 한마디도
나는 3일동안 '대화로 해결하고싶다'라고 얘기를 했어뭐가 문제였는지 말을 해주면 빨리 해결될 것 같았고, 빨리 해결하고 기분 나아져서 제대로 된 100일을 보내고 싶었어적어도 평범한 100일을 보내고 싶었지
근데 그러다가 내가 갑자기 좀 화가 났어3일이나 대화를 시도했고, 매일 만나서 싸우지 말자 얘기를 하는데도나한테 한마디도 대꾸를 안하잖아... 마치 화해하기 싫은 사람처럼나는 그게 너무 싫었어
그래서 내가 그랬지"고백한건 나고, 내가 먼저 고백한 이상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건 너다.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그래"
그랬더니 얘가 화가 잔뜩나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고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건 당연히 아니었지. 그냥 상대방이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어
근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니까 내가 그런뜻으로 한 말 아니라고 했더니됐다고 자기는 모르겠데
걔는 집으로 들어갔고나도 따라 들어갔어(걔네 부모님하고도 가까이 지낸 사이였거든)
그리고 나는 현관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었어나랑 제발 얘기 한번만 해달라고더도 안바란다고 얘기좀 해달라고
그랬더니 여자애가 화내면서 밖으로 나가버렸어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어
나는 걔네 부모님한테 사정이 어떻게 된건지 간단히 설명드리고죄송하다고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집 밖으로 나섰어
그리고 어쩌다가 걔를 찾았지그리고 그 여자애는 부모님 앞에서 무릎꿇고 그런거 되게 부끄럽고 꼴도보기 싫데그 말만 하고 걔는 집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나도 내 집으로 왔지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일단 걔네 부모님한테는 문자로도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어그리고 결국 그렇게 헤어지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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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나면 재미 없지... 사실 이 이후 1년 뒤에 난 얘랑 다시 사귀게 돼...뒷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