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이새벽에 글을 쓰는 이유는 방금 겪은일에 상처받아 죽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써봅니다.
얘기가 길지 않고 간단할거에요
매번 똑같은 패턴의 일을 당하고 사는 사람이라..
23살 9개월(36주차) 임산부에요
남편은 저보다 15살많구요 계획된 임신이 아니에요.
하던일도 다 때려치우라던 남편은 저를 개무시하는중이구요
저는 속에 담아두고 가라앉히는 편이라 말안하는 스타일이에요
남편은 여느 아저씨들과 다름없는 잠버릇심하고 코골이 심하고 이도 갈고 저를 하루에 두세번씩 고문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성격도 까칠하고 잠귀밝고 예민한 편이에요
그래서 남편이랑은 동글동글하게는 못지내는 편이죠
아직 혼인신고도 안하고 양쪽 부모님들도 임신 사실을 모르고있습니다.
이번 설에 말하자더니 결국 다음으로 미뤄진셈이죠.
그래서 이런얘길 더더욱 할곳은 없고 마음둘곳도 없어서 산전우울증이 와서 정신과도 한달에 한번씩 벌써 4번을 갔습니다.
아무래도 임산부다보니 약을 함부로 먹지도 못할뿐더러 요새는 대중교통에서나 밖에서도 무시당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육교 엘리베이터 탄다고 어떤 할아버지가 이년저년더런년하면서 욕을 하시더라구요.
상처 많이 받아서 병원에서 담당간호사선생님이랑 점심먹고 울고불고 했답니다.
그런 대우를 받고 사는 저를 집에서 조차 무시하는 남편이 오늘 새벽 짐싸서 저를 제발로 나가게 해주는 행동을 하더군요.
이런일은 처음이라 두시간을 울었어요
제가 예민하다보니 태동이나 배뭉침에 고통스러워하며 잠에서 깨 끙끙 앓는 일이 많아요
평소엔 혼자 해결할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
어차피 백날 아프다고 깨워봐도 안일어났던 사람이라 안깨워요 짜증나서 한숨쉬는소리 듣기싫어서
거의 두달전엔 밤12시가 다되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숨이 턱턱 막혀서 응급실이라도 가려는데 태워달라하려고 깨우니까 한숨푹 내쉬면서 데려다 주더라구요.
첨에 응급실기다리다 진료받으면서 쉬는데 사람이 안보이는 거에요 알고보니 차에서 잠이 들어서 진료다하고 1시쯤 내려갔는데 안일어나서 깨우느라 욕먹었죠..
집에 도착하니까 3시였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오고 난 새벽 꿉꿉하고 춥고 했는데 두시간가량 밖에서 깨우고 기다리고 한 사람을 본채만채하고 혼자 잠만 잘자더라구요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고.
이정도가 약과라 오늘 일이 최악인걸까요
오늘 몇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자다 코골이에 잠을 뒤척였는데 배가 뭉치다 못해 알을 하나 품고있는 기분이 확들고 등 허리 골반아래까지 다 뭉쳐서 하나가 된것같고 하반신이 빠질듯이 아픈거에요
진짜 말은 안나오고 눈물은 나고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남편을 깨우는데 짜증을 확내고 등을 돌려버리고는 다시 잠이 든 사람마냥 가만히 있더라구요
저는 배를 부여잡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앓는소리를 내며 일어나달라고 애원을 했는대도 그냥 돌같길래 괜찮아지겠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대도 너무 아파서 새하얘지는기분이 들었죠.
어금니 꽉 깨물고 참아보자하면서 눈물이며 땀이며 닦을 새도 없는데 앓는소리가 컸는지 자기귀에 거슬렸다는듯이 에이ㅅㅂ이란 말을 작게 내뱉으면서 일어나는데 제귀에 그 ㅅㅂ이란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근데 저를 두시간동안 울게 만든건 화를 내면서 일어나 저를 토닥여줄것만 같았던 사람이 화장실을 가고 부엌에서 물을 먹고 돌아와 잠을 자는 거였어요.
저는 개무시를 당하고 사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워요 죽고싶어서요
죽을 각오를 다하고 있거든요.
한번 더 틀어져서 속이 뒤집어지면 정말 죽겠다싶어요.
다시 와서 잠이 들었고 저는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제가 ㅂㅅ이죠 이년저년더런년이였던것 뿐인거죠
잠이 들어 코골고 이가는 저사람을 보면서 두시간을 울고 샤워를 하고는 잠이라도 자보려고 합니다
근데 이제 잠자기는 틀렸어요
자고 깰때마다 생각날것 같아요 오늘일을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서 병이 생기다못해 아물지도 못해서. 죽어버릴것같아요
오늘 병원가서 물어봐야할까요 이 죄없는 갓난아기를 제아이가 아니게 해주실수 있을지를 물어보고싶어요
원망은 결국 아이에게 가고 제 뱃속에 있는 아기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세상에 나올지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런 아기아빠가 저딴사람인게 너무 두렵구요
임신전엔 당당하게 즐겁게 잘살던 제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도 참 알수없는 노릇이겠죠..
너무너무 미안하다 공주야 세상에 막 나온 너한테는 엄마 아빠가 전부일텐데 엄마는 엄마 인생을 다 말아먹은것 같아
그 원망이 너한테로 가서 더 미안하다 못난엄마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