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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생의 생일입니다.

고민 |2017.06.16 01:42
조회 102 |추천 0

안녕하세요. 털어놓을 곳 없어 허심탄회하게 글 써봅니다.

저에게는 4살 터울의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제 동생은 오늘 생일이에요. 저는 내일 동생을 만나러 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갑니다.

고등학생 1학년인 남동생의 생일에 저는 선물로 무엇을 줘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동생은 현재 백혈병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4년째 투병중이며

어제 암이 재발 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에 올라가 입원수속을 마쳤네요.

나아가고 있을 것이며 건강해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저희 가족은 동생이 낫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2번째 재발로 인하여 저희 가족은 현재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래도 지금 제일 힘든건 동생이겠죠. 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에 환자복을 입고

갑갑한 병원 생활을 하며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는 남들처럼 밥을 먹고 친구도 만나고 핸드폰도 하며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동생의 얼굴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네요. 하지만 지금 울고불고 동생에게 왜 더 못해줬을까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의 동생에게 잘해주자는 생각으로 꾹 눌러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계가 있는 건지 잠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있을 때면 자꾸만 안좋은 생각이 드네요.

내일 동생은 항암치료를 시작할 거예요. 저희 엄마가 말하기로는 재발이 되고 항암치료를 할 당시에 죽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정말 그렇게 되버리면 어쩌나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얼마 전 엄마와 동생은 답답한 마음에 용하다는 무당 집에 갔다 왔습니다. 동생이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 직접 인터넷에 검색해 엄마를 데려갔다고 하네요.

무당은 동생에게 무엇 때문에 찾아왔냐고 물었다고 하더군요. 동생이 아프다고 하니 무당은 동생이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당들은 곧 죽을 사람들에게 그 운명을 말해주지 않는다던데 혹, 죽기 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라고 저런 말을 했는지...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저번부터 동생에게 무엇을 갖고 싶냐고 하니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먹을 것은 말고 무엇이 갖고 싶었냐고 물었더니 그저 치킨이랍니다.

내일 병원에 가기 전, 오늘 한 번 더 물었더니 물건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자기는 그런 것 필요없다고 해요. 마치 곧 죽을 사람처럼. 울컥했지만 저는 애써 밝은 척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병원에 꼭 갈 것이다. 말하니 누나가 병원에 안왔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요. 하지만 저는 내일 병원에 갈 생각입니다. 가서 동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저 동생이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담담하게 희망을 주는 책이나 병원생활을 하며 혼자 있을 동생에게 힘이 되는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동생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벽 밤의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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