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오늘 밤에 식구들이랑 회랑 매운탕 먹고 기분 좋게 들어왔어. 아빠가 술.담배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술도 마셨지. 그런데 울아빠가 요즘들어 2주가 넘게 기침도 자주 하고 며칠동안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러셔. 본인도 본인 폐가 안 좋다는 게 느껴진다고 서서히 담배를 줄여보겠다고 금연선언을 하셨어.
내가 열 받는 건, 금연하겠다고 종합캔디까지 주문한 사람이 식구들이랑 있는 자리라고 담배 피고 집에 오는 길에 또 담배 피고, 그러고선 기침 하면서 "아.. 왜 이러지" 이러고 있고.
자식 입장에선 너무 걱정스럽잖아. 그리고 화도 나고.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우리 목사님 반만 닮아봤으면 좋겠다. 목사님 자녀들이 부럽다" 이런 말을 했어. 이 말은 내가 잘못한 거 맞아. 나도 홧김에 뱉은 말이야. 아빠는 가뜩이나 술 한 잔 했는데 저런 말 들으시니까 겁나 화내시더라고. 그래서 서로 언성 높이면서 좀 다퉜어. 나한테 말 걸지도 말라시더라ㅋㅋ 그러곤 또 담배 피러 나가시더라. 참나ㅋㅋㅋ 그래서 나도 걍 혼잣말로 "그래~ 술.담배 실컷 해~~" 이러고 신경 안 씀.
그래, 담배를 줄여보겠다고 한 거지 처음부터 끊어버리겠다고 한 건 아니니까 한 두개 폈다고 씩씩대는 것도 웃기지. 근데 자꾸 기침을 하니까 자식 입장에선 너무 신경쓰이고 걱정되잖아.
그리고 아빠가 몇 년 전에 결핵에 늑막염까지 앓았어서 요즘들어 툭 하면 "난 오래 못 살아. 난 내 몸을 알아. 결핵까지 앓았기 때문에 길어야 70까지야" 이딴 말을 하시는 거야. 이거 듣는 입장에선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 걱정돼서 짜증이 나.
글이 잘 정리가 안 돼서 횡설수설일 수도 있는데.. 좀 자기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낄 정도면 담배를 하루에 한 개만 피든지.. 평소엔 하루 한 갑 폈으니까 이젠 하루에 반 갑으로 줄일 거래..ㅋㅋㅋㅋㅋ 자기 걱정돼서 잔소리 하는 걸 가지고 철이 없네, 잔소리하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데 등등 개소리를 함ㅋㅋㅋㅋㅋ
(참고로 아빠가 술 먹고 막 깽판치고 폭력 쓰고 그런 사람은 절대로 아님.)
진짜 지금도 또 개소리 하길래 도저히 못 들어주겠어서 한마디 했더니 또 큰소리만 되네 서로. 개빡친다 진짜.
그래서 이젠 앞으로 신경 끌라고. 나도 나를 알기 때문에 홧김에 말로만 신경 끈다고 하지만 시간 지나면 또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거임ㅋㅋ 근데 이번엔 너무 개빡침. 후..... 당분간은 진짜로 술을 마시든 담배를 피든 기침을 하든 신경 끌 거야. 아오 개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