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말할데 없어 하소연하고 잊고 있다가 로그인했는데 생각보다 댓글이 많아 놀랐네요....
제 상황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그리고 제가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은건 아니예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제일 먼저 한건 증거 모으기였어요.
친구들하고 카톡한거 통장에서 돈 빠져나간거 다 모아놨었구요
증거 들이밀며 본인입으로 얘기하는거 녹음했고...
성병 검사하고 각서 썼어요.
다시는 안가겠다 이런 막연한거 말고...
용돈 금액이라든지, 금융인증서라든지..본인 스케쥴이라던지..
다시는 딴짓 못하도록 제가 생각해낼 수 있는 건 다 적었던거같아요.
그렇게 해도 분이 안 풀렸고 결국 조정이혼신청하고 별거했는데
이혼이라는게 참....
사이트 회원탈퇴하듯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더라구요..
아이도 없고 나눌 재산도 없고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조정기일이다 이의신청이다 뭐다, 질질 끌다가 이혼신청을 철회했어요,
그 동안은 큰 불만 없이 함께 살아왔기에내 맘도 약해지고...
이 정도 고생시켰으면 다시는 안하겠지 싶었고...
이혼신청 철회하고 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살자하는 마음은 있었어요.
한동안은 억지로라도 잘 지냈는데 부부사이 믿음과 존중 없이 얼마 못 버텼어요.
그때 강하게 마음 먹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너무너무 후회가 됩니다...
조금만 더 버틸걸. 조금만더 밀고나갈걸..왜 그만뒀을까요
스스로가 그런일을 용서하고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안녕하세요...
깊은 밤 답답하여 하소연이나 하고자 합니다...
우리 부부는 30대 중후반 결혼 5년차예요. 맞벌이고 아이는 없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힘 듭니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으니 가정에 애정이 없고, 가정에 애정이 없으니 절로 살림도 손 놓고 있어요,
청소 할 생각도.. 냉장고에 뭘 채워넣을 생각도... 안들어요...
내 옷장은 알아서 정리하지만 남편 옷장은 엉망입니다...
밥 할 생각도 안들구요.. 남편 밥 먹여야 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남편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한테 불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냥 데면데면해요. 마지막으로 싸운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서로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요....
일어나면 남편은 출근하고 없어요. 혼자 콘프레이크나 과일 챙겨 먹고 가요. 저는 아침엔 뭘 잘 안먹어서 그냥 출근해요..퇴근은 둘다 늦어서 점심, 저녁 둘다 거의 회사에서 먹구요...
집에 오면 보통 아홉시에서 열시, 늦을 때는 열한시...저는 씻고 바로 자고 남편은 씻고 티비 조금 보다가 잡니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고...
주말 중 하루는 오전에 청소하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 보내요.
남편은 출근하거나, 친구들 만나고
저도 출근하거나, 친구들 만나거나, 아무 일이 없어도 일단 나옵니다..
혼자서라도 커피숍 가서 시간 때우고 산책하다 들어가요..
주말에 가끔 밥해서 같이 먹을 때도 있구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다 보니, 집 냉장고는 거의 비어 있어요. 간단한 간식이랑 김치, 물 정도...
밥해먹을 때만 집앞 슈퍼에서 재료 사고 그날 먹을 만큼만 합니다..
서로 연락 잘 안해요. 집안 일이나 지출이 있을 때만 연락해요.
평일에도 몇시쯤 마친다. 몇시쯤 집에 간다, 그런 연락 일체 안해요.. 주말에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남편 안오면 그냥 자고, 남편도 제가 밖에 있는 동안 언제 올건지 누구랑 있는지 그런 연락 안하구요. 1박 이상 출장 갈 때, 집안 경조사 있을 때 서로 일정 알려주고요....
시댁에도 연락 안합니다.
생신이든 명절이든 남편 통해서 몇시쯤 갈건지 일정 맞춰요. 시댁에서 전화도 거의 안오지만, 혹시라도 전화 오면 안 받아요. 남편한테 전화 왔었다고 전화해보라고 말합니다.
명절에 시댁 가면 그냥 집안일만 하고, 집안일 끝나면 잠깐 산책가거나 작은 방에 가서 쉬거나, 손님 오면 다과상 차리고 그러고 집에 와요. 시댁과 집이 멀지 않아서 잠은 집에서 자고 다음날 시댁에 갑니다.. 생신이나 어버이날은 밖에서 만나 외식하고 그대로 헤어지고....
좋은 걸 먹어도,,좋은 곳을 가도,, 딱히 남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구요
남편도 저한테 어디를 가자든지, 무언가를 권해본적 한번도 없어요..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어요..
남편이 좋을 때는 시댁에서 별 일을 다 겪어도 티내는 법 없이(시어머니가 별나세요...정말 .. 말로 다 하기 힘들만큼...) 살갑게 굴었구요... 시댁과 남편에 애교쟁이였어요... 저랑 결혼해준 남편에 늘 고마웠고, 이런 남편 낳고 길러준 시댁에 감사했고, 사랑받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형님도 절 예뻐하셨고, 시아버지 며느리 사랑은 정말 말도 못했어요...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 줄 알았어요.
단 한번, 단 한번의 실수.
그 하나가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았네요...
남편이 맨정신에 그런 곳에 가서 관계했다는 걸 알았고
너무나 충격이 컸고 힘들었지만,정말 한번이라는 생각에 이혼만은 하지 않았어요..
잊지는 못해도 희미해질거라 생각했고,
다시 사랑하고, 애기도 생기고,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후로 애정이 생기지가 않아요.
남부끄러워 친정과도 거의 연락을 끊고 살고있고 생신때나 혼자 잠깐 찾아뵙니다...
시댁도 너무나 미웠지만, 이젠 덤덤합니다.
그뒤로 관계 한 적도 없고, 그러니 당연히 아이는 없고...
이런 와중에 관계 안해준다고 싫은 소리 할 때는 저거 짐승이구나 싶고...
이혼을 늘 염두에 두고 있으니, 애기가 생기면 영영 발목 잡힐까봐 걱정입니다...
이런 생활이 3년째...
가끔씩 그때의 일이 떠올라 울컥하지만...
그 외에는 남편에게 화 낼일도 없고 딱히 바라는 것도 없이 살고 있어요...
가고 싶은 곳은 혼자 잘 찾아가고, 혼자서도 식당 잘 가고, 영화도 잘 보고, 갖고 싶은건 삽니다.
그런데 가끔 너무나 외롭습니다...
핸드폰을 뒤져봐도 딱히 연락할 만한 사람도 없고..
오늘도 하염없이 돌아다니다 들어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