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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연습생이라며 돈을 한푼도 주지 않는 회사, 정상인가요?

성격드런누나 |2017.06.30 15:32
조회 598 |추천 0
정말 오랜만에 쓰는 판인지라 글솜씨가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쓰니 동생은 27살로 이번에 처음으로 취직하게 됨.
취직한 곳은 10명 내외의 작은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으로,
서울에 있는 곳이라 지방에 있는 쓰니 동생이 상경함.



어쨌든 첫 취직인지라, 
가족들 다들 축하해줬고, 회사는 어떻냐, 잘해주시냐 물었는데
아무도 점심먹자고 챙겨주지 않아서 
혼자 회사 상비실에 있는 라면이랑 햇반을 먹었다는 거임.
아무리 그래도 신입인데 첫날에 점심한끼 사줄 수는 있지않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 부분은 어쨌든 패스. 여튼 여기서부터 좀 탐탁치 않게 생각하게 됨.



사실 작은 회사라서 돈을 많이 받을거라고는 1도 생각 않았고,
최저임금 받아도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분들 만나 많이 배우면 좋겠다고만 생각함.
그래서 가족 카톡방에서 계약서를 썼냐고 물어봤는데 그날 퇴근이 다가오도록 안썼다는 거임.

 

 


정규직, 계약직은 물론, 하물며 아르바이트생도 계약서를 쓰는 마당에 

어쨌든 포폴내고 면접까지 봐서 합격한 회산데 

프리랜서라고 계약서를 안쓴다는게 말이되는 거임?


(내 개념으론 프리랜서도 계약서를 쓰는게 맞지않음? 어떤 작업에 대해서 결과물당 얼마를 주겠다는 식으로?





동생이 사실 사회성이 정말 없고 어눌한 편이라;; 정말 계약서 안쓰는 거 맞냐고 수차례 확인했는데도 프리랜서는 계약서를 안쓴다는 대답만....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어려운일이라 다음날 노동부에 물어보려고 했음.




그런데 동생이 계약서 문제로 하도 물어봐서 그런지 

그 제작사 대표란 분이 동생 전화를 통해서 나에게로 전화를 주심.




-------------전화 내용---------------



대표-동생분이 어떤 형식으로 계약을 했는지 충분히 설명이 안된 것 같아서 전화를 드렸다.


나-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 그런데 상식상 아무리 그래도 취직했는데 계약서를 안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대표-동생분은 우리 회사에 말하자면 연습생으로 취직을 하신거다. 업계 관례상 연습생 신분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다.


나-???


대표-아직 우리가 동생분에게 본격적으로 일을 맡긴 것도 아니고... 계약서라는 것은 원래 실질적으로 업무를 해야만 쓰는 것이 아니냐? 동생분이 충분히 일을 하실만한 능력인지 아닌지 저희도 봐야한다. 일을 맡겨보고,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그림에 대해서만 장당으로 골라서 저희가 페이한다. 


나-아무리 그래도 어쨌든 그 회사에서 출근을 해서 퇴근을 하는데 일을 하는 게 아니면 뭐냐. 그리고 만약 지금 계약서 안쓰면 나중에 그쪽에서 마음대로 자르셔도 할말 없는거 아니냐?


대표-회사도 동생분이 못하면 손해봐가며 계속 데리고 있을 순 없지않느냐. 대신 회사도 자리값, 기기 제공 비용 등을 대신 내주고 있는 셈이다. 동생분이 원하시면 다른 일을 가져와서 회사에서 함께 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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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내용 정도가 대표 분과의 통화 내용이었음.

(물론 녹음한 것은 아니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런 요지)






연습생.....?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디자인 등 예체능 업계에는 저렇게 연습생 개념의 고용형태가 관례상 당연한 건가요?


정말 이 부분은 제가 몰라서 여쭙습니다.


회사가 가르쳐준다는 명목, 자리와 장비를 대여해준다는 명목으로 식대, 교통비는 커녕 돈을 일절 지불하지 않는 것이 정상인가요?




프리랜서로 고용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장당 얼마씩 페이하겠다는 수준의 명시적인 문서는 필요하지 않나요?


(동생에게 건네 들은 말로는 장당 1300원으로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첫날은 22장 그렸는데, 다음날은 장 수 제한이 있어 많이 못그리게 했다네요. 

어쨌든 편할 때 오라고 해서 통상 10~11시에 출근해서 18시 반에 퇴근하는데

저 22장을 다 페이해준다고 해도 4천원 수준, 

그러니까 최저임금도 되지 않습니다.)




많이 부족한 동생의 첫 취직이라


처우나 페이가 부족해도 감수하고 일을 배우는게 낫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일하러 다니는데 많이 속상하네요.


물론 졸업하고 나서 첫 취직이라 현업에서 당장 일하고 있는 분들에 비해서는 동생의 실력이 떨어지는 점은 인정합니다, 아니 그건 당연합니다.


근데 회사에 정말 필요한 그림만 골라서 페이를 할 거면 차라리 경험있는 프리랜서에게 딱 필요한 부분만큼만 골라서 맡기면 될 부분이지, 


왜 초년생을 데려다가 페이 없이 '가르쳐간다'며 일을 시키는 건지 모르겠네요.(대표 분 말씀 취지처럼 회사가 자선단체도 아닌데)


당연히 회사 입장에선 돈을 아낄 수밖에 없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적어도 6-7시간 출근해서 근무하는 상황에서요.
(누나니까... 업계의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제 생각입니다;)


사실 회사에 필요한 그림만 골라서 페이를 하겠다고 말씀은 주셨지만,

1300원이 정당한 금액인지.....

그리고 사실 회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림을 다 가져가 놓고도

결과적으로 회사에 도움되는 그림은 하나도 없었다!라고

페이를 아예 안줘도 계약서를 안썼으니, 기준이 모호하니

저희 측에서는 불평조차 할 수 없는 것 맞죠?




어쨌든 대표 분과 통화는 했고(대표 분이 불안하면 회사에 와보라고까지 하심)


현재 다른 곳은 서류를 넣어보았지만 된 곳이 없어서


정말 사회생활 돈 주고 배운다는 마음으로(식대며 교통비며 자기부담이니까요)


당분간은 다녀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이지만,


정말, 정말 많이 속상합니다.



판에 계신 많은 업계 종사자분, 혹은 관련해서 알고 계시는 분께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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