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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우유사이 114편

줄무늬원피스 |2017.07.02 06:25
조회 8,505 |추천 42
+글 쓰기에 앞서 먼저 지난 113편에 댓글을 달아드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전해드려요.
댓글 하나하나 모두 잘 읽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랑 저랑 잘 견뎌내고 있는중이에요.
댓글을...원래 쓰려고 했는데 자꾸 속상해져서 일일이 댓글 못달아드리는 거 미안해요.
대신 나 오늘 새로운 글 들고 왔으니까 넘어가줘여.
정말 좋은 위로가 됐어요.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조금 오랜만이죠?
모처럼 새벽에 비가와서,괜히 감수성이 터져서,
오빠랑 연애하던 옛날 생각이 나서 다시 글을 써 보려 해요.
사실 지난 번 글 보면 지금도 물론 힘들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오려고, 그래서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인사했거든요.알아차렸을라나?
근데 그냥 다시 쓸래요.옛날 생각이 나버렸거든요.
오늘은 그냥 음...친한 지인한테 말하듯이 편하게 쓸래요.
말이 좀 많아도 그러려니 해요.
나 이제 거의 아줌마 1년차잖아요.
어제 저녁에 비가 추적추적 오길래 오빠한테 김치부침개 야식으로 먹자고 해서 빠삭빠삭 테두리 하려다가 불 조절 실패로 첫장 태워먹고 성공했어요ㅋㅋㅋㅋㅋ
모짜렐라 얹고 싶었는데 다 먹었더라구요.
다시 사다놔야겠어요.
저녁 이미 먹었는데도 둘이서 맛있게 먹었어요.
형님(언니라고 부르지만 여러분이 헷갈려 할 게 뻔해서)이 양파초절임해서 보내줬는데 그거랑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어요!
조만간 레시피를 배워볼까해요.
배워오면 내가 알려줄게욬ㅋㅋ
요새 빠졌던 살 다시 찌우느라 벌크업중이에요ㅋㅋㅋㅋㅋ살빠지면 혼낼거라나 뭐라나 암튼
내가 옛날 이야기 하려다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김치전 먹다가 대학교 일학년때 생각이 문득 났어요.
막걸리도 마시고 있었거든요.
벌써 과거 회상이 가능한 나이가 되어버렸네요ㅋㅋㅋㅋ
무튼
한창 반수하느라 우울모드에 빠져서 오빠한테 하루에 우울하다라고 한 삼십번 쯤 얘기 한 것 같았던 때가 있었어요.
여러분들한테 크게 티는 안냈지만!
(보고있는 미자+재수생은 공부해라 혼난다)
오빠가 뜬금없이 공부하고있는데 밤 11시쯤에 전화로 지금 밑에 와있다고 하고 끊었어요.
한밤중에.뜬금없이.수상하게(?)
그래서 재수생의 후즐근함을 겸비한 채 오빠한테 갔죠.
처음에는 그 전에도 그냥 얼굴보고 싶어서 몇 번 온 적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차에 타래요. 더 수상하게
하지만 내가 누구에요.차에 탔죠.
한 십오분?이십분정도 부르릉 하더니 내리래요.
나 무릎 늘어난 츄리닝에 후드티인데.
심지어 쓰레빠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내가 누구라고 했죠?내렸어요.
그렇게 후즐근한 차림으로 간 곳이 전집이었어요.
빈대떡 집이었는데 오빠가 뭐랑뭐랑 시키더니 어느새 앞에 찌그러진 주전자와 모듬전이 셋팅되어있었어요.
나 우울해해서 기분전환시켜준다고 밤에 서프라이즈해준 거에요.
그 당시에는 그래도 우울했는데 어제 전 먹다가 그 집 생각나서 얘기했더니 예전 그 맛이 아니래요.
그 집 전이 먹고싶냐면서 조만간 맛있는 전집을 알아오겠대요.
난 맛이 아니라 그 때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건데.
무튼 공부하다말고 막걸리 거하게 마시고 기분좋게 알딸딸해져서 집 들어간 기억이 있어요.
옛날에는 그렇게 달달한 총각이었는데 지금은 꿀떨어지는 한 아재가 제 침대에서 주무시네요.
좀 느리게 늙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마음앓이하느라 혼자 늙는 것 같아서 미워죽겠어요.
요새 나때문에 오빠가 약해지는 것만 같아서 너무 무섭고 싫어요.
엊그제는 자다말고 일어나서는 제가 깰 정도로 어깨뼈가 으스러지게 안더니 다시 저 껴안고 잤어요.
그래서 아침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꿈에서 제가 아기울음소리가 나니까 아기찾으러 오빠를 떠났다는거에요.
아기 따라간다고.
오빠는 잡고싶은데 안잡히고 제가 아기 따라가서 너무 무서웠다고 자다말고 깨서 끌어앉는 귀여운 짓을 했어요.
요즘은 오빠때문에라도 더 건강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항상 강하고 듬직한 사람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본다는게 쉽지가 않았어요.
우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더 속상했거든요.
우는 건 나로 충분하니까요.
그래서 요새 많이 빠진 살 찌우느라 야식먹으러 맛집탐방하고 있어요.
전 지금 방학이지만 오빠는 아직이기 때문에 오빠 방학하면 점심 먹으러 가볼 맛집들도 찾고 있어요.
(앵겔지수 올라가는 소리가!)
여러분들도 잘 아는 서울지역 맛집 추천 댓글에 해주세요!오빠 방학하면 열심히 데이트하러 다니게요.
어제보니까 냉장고가 좀 허전하던데 오늘은 오빠랑 코스트코를 가야겠어요.
가서 부르주아 놀이해야죠.(오빠카드 대폭발)
오빠는 지금 제 옆에서 세상에서 제일 달게 자고 있어요.
배를 까고.만세자세로.
배탈나기 전에 옷도 내려주고 이불도 덮어줘야겠어요.
여러분,잠 버릇이 고약한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승극흐브는긋드 느쁘즈으느여...
애도 아니고 밤마다 걷어차는 이불과 침대에서 자신과의 레스링을 하는 남편을 보고 있자면 두통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한침대 이불 두개써요.
같이 덮으니까 오빠가 자꾸 본인이 가져가서 바닥에 버리더라구요.
아니ㅋㅋㅋㅋ그럴거면 가져가지를 말던갘ㅋㅋㅋ
어머 여러분 주저리주저리 하다보니까 시간이 엄청 지났네요.
처음엔 새벽감성으로 썼는데 아침이 되어버렸어요.
어쩐지 허기지더라니.
아침으로 왠지 서브웨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전용 심부름꾼의 심부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안녕~

소주와 우유사이 시리즈는 톡채널 '소주와우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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