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호 성추행 피해자에게
펜을 들기까지 많은 주저함이 있었다
진실공방 관심 없다 진실은 밝혀질 테고
누군가는 벌을 받겠지라며 그냥 그런 사건들처럼 나 또한 지나가려 했다
네가 제주 아이여서 신경이 쓰였을까
아님 철없이 같은 여자이면서도 잔인하게 너를 죽이는 아이들에 말에 반발심이 생겼을까
(오빠를 무조건 믿는다, 왜 말이 다르냐, 왜 일자 틀리게 말하냐, 왜 상담소 층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냐,
왜 그 좁은 차 안에서 소리 내지 못했냐, 심지어 같이 즐겨놓고 이제 와서 그런다는 글들 )
진실이라면 넌 그 속에서 또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지나가고 있을까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글을 적게 되었다
나도 성 관련 피해자다
어린 나이 나도 당시 악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소리 내지 못한 건 니가 동의했다는 게 아니다 계속 자책하지 말길
나도 수십일 후 친구 손에 이끌려 상담소 갔을때
당한 기억, 몸들이 기억하는 건 선명한데
일자나 전 상황을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했다
모든 걸 털어놨던 친구와 더듬더듬 기억해나갔다
상담소 선생님은 충격으로 머리에서 기억을 지우려 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에게 종종 있는 일들이라고 하셨다
고소를 하였을 때 상대에서 무죄 주장을 하였기에 법정싸움이 어느 때보다 힘들었고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어느 때보다 지금 힘들거다
법정까진 갈진 모르겠지만 힘든 시간 부디 잘 버티기 바란다
좁은 제주도 바닥
소문은 다 났겠지
소속사는 앞으로 조용히 해줄 조건으로 협의하자고 할 거고
처음엔 돈이 목적이 아니었더라도 너를 모르는 사람들이 돈이 목적이었다 손가락질하더라도
협의할 거라면 할 때 최대한 많이 받고
제주도 떠서 앞으로 네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할길
지금은 수다 떨면서 웃다가도 공부하다가도 순간순간 기억이 올라오겠지만
하지만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 거다
과거의 너에게 메여 앞으로 나아가는 걸 주저하지 말길
너를 모르는 사람들이 떠드는 말
정말 같잖은 거잖아? 정말 힘들겠지만 무시해
볼진 모르겠지만
더듬 더듬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글 쓰는게 너무 서툴러 하고 싶은 말들이 다 안 적힌다
미안하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주길
네가 많이 안쓰럽고 걱정되며 빨리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