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쓸게요 ㅎㅎ
저만 쌤 번호를 알고있던 상태라 카톡으로 연락이 오셨어요 화장실에서 폰을 붙들며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는데 진동이 울렸어요
"앞이다 나와~"
바로 후다닥 뛰쳐나갔어요
보통 남자를 만나게되면 아무리 좋아해도 조금 기다렸다 나가거나 최대한 진정해서 100만큼 좋아하는 마음을 50만 드러내는 스타일이였지만 쌤에게는 전혀 내 마음을 숨기고 싶지않았어요. (밀당이 생각조차 안날만큼 그냥 바보같이 쌤밖에 모르는 미친 사람처럼 아싸 좋아! 식으로 행동했어요)
쌤 차를 보자마자 순간 앞자리를 타야할까?..
뒷자리를 타야할까 .. 앞자리를 타면 너무 떨려서 쳐다볼수가 없을 것만 같고, 뒷자리에 타면 쌤이 기사가 된 기분이라 걱정스럽고 1초 짧은 시간에 여러번의 고민 끝 조수석 문을 벌컥 열고
술냄새 풀풀 풍기며 "쌤 !!!!!!"
"야이녀석아 밤늦게 누가 술쳐먹고 다닐래 혼날래?!! 빨리 타"
당시 알바를 했던 가게 앞으로 델러오셨어요
가게에서 걸어서는 15분, 차타고는 5분도 안되는 거리가 우리집이였지만 그 짧은 5분도 아니 만약 1분이라해도 선생님이 아무리 오라한다고 와주신게 저는 세상을 다 가진 마냥 너무 행복했어요
아직도 그 날을 떠올리면 그때 좋았던 기분이 그대로 생생히 살아나 내 마음을 미어지게 아프게 만드네요
그 날부터 우린 시작이였어요. 아무도 모르게
어쩌면 우리조차 모르게 시작된 만남이였어요.
우린 위험한 관계였어요,
스승과 제자여서뿐만이 아니라.
그 날 선생님이 절 데리러 온건 저에게 대단한 희망이 생긴 계기였어요 어쩌면 선생님이 나중에라도 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수있겠단 가능성의 희망 말이에요.
집이 어디냐는 질문에 위치를 알려드렸더니 저희집 방향으로 차선을 바꾸어 출발하셨어요
막 신이나서 무슨말을 내뱉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요 아마 "술 냄새 많이나죠ㅠㅠ?" 등
쓸대 없는 소리만 계속해서 뱉어냈던 것 같은데..,,
집에 다와갈때 쯤?
선생님이 물으셨어요
"술 깨고 들어가야하지 않니?" 라고
"네 당연하죠. 술깨고 들어가야해요 무조건 그래야해요 저 너무 취해서 지금 들어가면 혼날거같아요"
아니요 저희집은 술 진탕 먹고 들어가도 부모님이 뭐라하시지 않았어요. 부모님께선 나쁜짓만, 남에게 피해주는짓만 하지말라는 위주라서 상관없었지만 선생님과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아쉬운 맘에 그렇게 말을 해버렸어요
이미 우리집은 지나쳐 그 동네를 아예 벗어나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물었어요
"어디 가고싶었던 곳 없었니"
라는 질문에 나는 바로,
"쌤이랑 함께라면 저는 어디든지 가고싶어요! 저는 쌤을 아주 많이 사랑하니깐요! 지구 끝까지 가버려요 우리 !"
해버렸어요
(아마 이 후 약 1년쯤 지나 드라마 도깨비가 나오고 난 뒤 쌤이 여러번 하신 말이 있어요 김고은이 공유한테 다짜고짜 '아저씨 저 아저씨한테 시집갈래요!!! 사랑해요 ~!' 하고 환하게 웃으며 쳐다보는 씬이 있는데 그걸 보면 제 생각밖에 안난다나...? 제가 저 시기 때 딱 김고은 처럼 그랬데요 ㅋㅋ)
아무튼
저희 둘은 20분 30분을 달려 크~게 동네 두바퀴 정도를 돌고 그렇게 약 1시간 반 가량을 드라이브만 하고 있었어요
저는 쌤이랑 한 공간에 이렇게 밀접하게 붙어서 서로 학교가 아닌 바깥에서 그 늦은시간(새벽1-2시 경)에 같이 있다는 거 자체로 정말이지..... 하..
말로 표현을 할수 없는 행복이라 뭐라 설명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만 ..
죽을만큼 딱 죽을만큼 행복 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 한 후 카톡을 남겼어요
"선생님 델러와주신 덕분에 비도 안맞고 술도 다 깬 채로 무사히 귀가할수 있었어요 데리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혹시 민폐를 끼친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연락 남깁니다" 대충 이런식의 카톡을요 .
답장이 왔어요
"빨리 자거라. 내일 학교에서 죽었다 결석하지말고 지각하지말고 얼른 자거라 ~ 시간 늦었네"
저도 잘 자라고 간단히 답장을 한 뒤
잠들지 못했죠 당연히 ^^^
아~주 해가 중천에 떠서 새들이 짹짹 우는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하품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 날 새벽은 저에게 어느날과도 바꿀수 없는 행복한 날이였어요. 정말.
모든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모든 마인드맵을 그려
(선생님과 나이 차이가 13살차이)
우리가 쭈글탱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서 자식도 낳고 주택에 강아지들을 풀어놓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졸업앨범 꺼내보며 우리가 이렇게 될줄이야..
하는 소담도 나누고, 그런 먼 미래의 날까지 그 몇시간의 늦은 새벽에 행복한 상상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어요
그 당시엔 내 멋대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그 모든 상상속의 순간들이 이렇게나 쓰라린 아픔을 남길줄은 꿈에도 몰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