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혁아 안녕
혹시라도 이 글이 페이스북으로 퍼져서라도 니가 볼까 하는 바램에 글을 적어
많이 두서 없을수도 있는데 하고싶은 말을 하려해
난 항상 뒤늦게 알아채
네가 뒤에서 내 이미지에 생채기 하나라도 생길까 나랑 여행한번 가본적 없다고 감싸준것도
또 내가 널 힘들게해도 주변사람에게 말하지않고 너 혼자 고심했던것도
네가 날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해줬던것도 난 뒤늦게 알았다 재혁아
내가 보던 너는 항상 내게 무뚝뚝하고 못됬었으니까
군대에가서도 보고싶단말을 안해주기에 보고싶은거 다 안다고했더니 네가 그랬었잖아
'내가 너냐 보고싶게? 하긴 그렇게 자기위로하는게 더 나을수도 있겠다.'
재혁아 네가 아무리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하다고 생각해도 저 말을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상처였어
그리고 휴가나와서 연락 하나 하지 않은것
수술소식에 놀라서 달려갔더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왔냐며 화낸것
나한텐 보강있다고 말해놓고 과 여자애랑 술마시러간것
나한텐 남자아이 만나러 간다고 해놓고 내가 정말 신경쓰여하던 여자애 만나서 단 둘이 만난것
사랑한다고 해달라고하면 아무말없이 한숨쉬고 그만하라고 했던것
내가 첫번째 임신사실을 알렸을때 내게 이별을 말한것
그리고 두번째 임신사실을 알렸을땐 나를 외면한것
그외에 네가 말하는 그 서툰 표현들이 나에겐 너무너무 상처였어 재혁아
그래도 난 그런 네가 너무 좋았어
연애 초반에 나한테 사랑한다 예쁘다 보고싶다 해줬던 그 말들이 나에겐 너무 예쁜 기억이라서
혹시라도 다시 돌아오지않을까 네가 많이 예민해서 피곤해서 힘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혹시, 설마, 하는 마음에 너랑 만난 3년동안 난 널 놓지 못했다.
내가 말한 뒤늦게 알아챈 사실들을 그때도 어렴풋이 느껴서일까 그래서 더욱이 널 놓지 못했어
넌 원래 이런아이니까 표현에 서투니까 무뚝뚝하니까 하면서 계속 나를 다독이다보니
넌 날 좋아하지 않는다가 되더라
그렇게되니까 니가 연락을 하지 않는일들이 나를 만나지 않는일들이
나에게 하는 그 모든 말과 행동들이
전부 다 이해가 되더라 재혁아
나한테 왜 그랬어?
네 말대로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그 서툰 표현들 거친 표현들 내가 수천번을 말했을때
조금이라도 고칠 생각을 왜 하나도 못했어?
왜 매번 내게 그렇게 상처를 줬어야 했어?
네가 내게 말했지 나를 망치는것 같다고
아니 나는 내가 망쳤어 아플때까지 아파보자 하면서 너를 놓지못한게 내 잘못이겠지
스트레스에 툭툭 쓰러지는 몸도 우리 첫째 지우고나서 더 심해졌어
넌 몰랐겠지만 난 그때 너 몰래 정신과도 다니고 밤마다 숨죽여 울면서 괴로웠거든
그래도 그땐 네가 내 곁에있었으니까 그래도 괜찮았어
그래서였을까 내가 네게 너무 많이 의지를 했던 탓일까 그 후에 네가 이별을 고했을땐
정말 못된 생각을했고 실행에 옮겼고 넌 그런 나를 또 감싸안았었지.
사실 그때부터 내가 내 스스로를 갉아먹었던것 같아
그리고선 이윽고 내가 너를 놓기로 결심하고 표면적으로 이별을 입에 올리고 한달이 지난후에
난 두번째 임신을 한걸 알았다.
정말 무서웠어 아이는 이미 3개월이 다 되어갔고 너는 내 곁에 없고 군대에 있으니 연락조차 자유로울수 없고 내가 연락하면 네가 더 정떨어져할까봐 하지도 못하고
나 혼자 3일을 뜬눈으로 지새며 두려워했어
사실 낳고싶었어 또 다시 그런 아픔 겪기싫었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나도 나이는 어리지만 그래도 이 아이는 책임질수 있을것 같아서 어떻게든 낳으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 아이로 네 발목을 잡을것 같아서 그리고 아이를 보면 네가 너무 생각날까봐
사실 어떻게해도 정당화 되진 않지만 나 혼자서 아이를 보내러 갔어
그땐 네가 옆에 있어서 수술대에 누워서도 밖에 네가 있으니까 옆에 있어줄테니까 그래도 많이 의지가 됬었는데 이번엔 미치겠더라 내가 이렇게 수술대를 무서워하는지 몰랐어 난
그리고 수술이 끝나고나선 너무 비참했어 집에가선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했고
아무렇지 않게 난 아르바이트도 했어야는데 수술이 잘못되서 과다출혈로 다음날 쓰러져서
또 병원에 갔거든 그렇게 우리 엄마 아빠 다 알게되고 나는 그때 또 가라앉는 기분이었어.
그래도 난 예전에 내가 안좋은 선택을 했을때 네가 제발 살아달라고했던 얘기때문에
안좋은 생각 최대한 안하려 했는데 두번째나 되니까 그냥 니가 너무 보고싶었어
어디에 이 얘기를 꺼낼수도 없으니 난 네가 너무나도 필요했거든 그래서 그렇게 어렵게
연락을 했었고 너는 내게 거절과 외면을 동시에 했지.
그러다보니 네게 말한대로 난 더 이상 살아나갈 자신이 없어졌어.
난 아직 해보고싶은것도 많고 보고싶은것도 너무 많은데
밤마다 생각나는 그 일들이 꿈에 생생하고 길가에서 아이를 마주칠때마다 정말 심장을 누군가 꽉 쥐는것처럼 가슴이 아프고 가만히 있다가도 숨쉬기 어렵게 올라오는 기억들에 난 자신이 없어졌어
그래서 너한테 그렇게 연락을 하고 예전에 지나가다가 본 버려진 다리 위에서 생각들을 정리했다.
너와 나는 사랑했고 두 아이의 부모였었다는것.
지금 내가 네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는 모르겠으나 막연히 니가 필요한것.
우리 엄마아빠한테 너무 미안한것.
등등 너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다리를 떼려는데 도저히 안떨어지더라 너무 살고싶어서
애써 어른인척 집에서 괜찮다고 말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했어도 나도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나봐
나는 해외여행도 가보고싶고 내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보고싶고 물놀이도 가고싶고 놀이동산도 가고싶고 클럽에도 가보고싶고 정말 하고싶은일이 너무너무 많더라
그래서 결국엔 또 아플거 알면서 다시 돌아왔지 내 일상속으로
근데 괜찮다고는 말 못하겠어 너무 아파 꾹 참고 눌러도 계속 새어나오는 기억들에
눈물도 나도 네가 많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과연 내가 너를 원망할 가치가 있기나 할까 싶고 사실 그냥 아무것도 못하겠어
너도 잘 알다시피 난 춤추는것도 노래하는것도 게임하는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냥 그 무엇도 하고싶지가 않아
너도 나처럼 아파하긴 할까 내가 너에게 못난 모습만 보여서 넌 너무 홀가분하게 잘 지내고 있을까
널 쿨하게 보내고싶었는데 난 그렇게 쿨하지 못해서 지금도 이러고있어 그 흔한 쿨한척도 못하겠더라 항상 네 앞에선
그래서 결국 내가 네게 하고싶은말은
재혁아 난 네가 너무너무 미워 그리고 나 스스로도 너무너무 싫어 그런데 재혁아 그래도 난 네가 써준 편지, 사준 옷 그 무엇하나 버리지를 못하겠더라. 혹시라도 네가 이걸 보게되면 또 넌 나를 무섭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끝장을 보고도 난 아직도 네가 날 미워하는게 너무 무섭다.
난 이제 남자는 못만나지 않을까 싶어 누군가한테 이제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고 또 내가 그사람을 사랑하는게 너무 힘든일이 된것같아.
그리고 잘 지내라는 말은 못하겠어 난 그렇게 이성적이지 못해서
네가 아팠으면 좋겠다 후회하고 죄책감으로 단 하루라도 아니 한시간이라도 슬퍼했으면 좋겠어.
엄청 길고 두서 없는 글이었다.
이제 마무리 지으려 해 계속 이렇게 헤집으면 또 나는 안좋은 생각을 할것같아.
그래도 여기에라도 이렇게 속풀이하니까 좀 나아진 기분이야.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할께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
사실은 우리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