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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여성분들 잘 지내시나요?

lala3 |2017.07.20 07:01
조회 20,827 |추천 71
살면서 저 같은 사람 꼭 있을꺼라 생각해서 글 써봅니다.
주제가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페북으로 올라오는 썰만 보다가 처음 네이트판에 들어와 봤네요.
제목 그대로 성폭행 피해 여성분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22살로 처음 성폭행을 당한 나이는 15살 입니다
가해자는 같은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 선배였고, 공원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중 친구네 간다는 선배가 친구 집까지 혼자가기 심심하니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마침 기다리던 친구가 늦는다 하여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친구집에 간다던 선배는 손목을 잡고 빌라로 들어갔고, 손목이 잡힌채 옥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선배가 할 얘기가 있어서 부른거니 잠깐 얘기 좀 하자더군요.
선 후배사이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리는 순간은 정말 한순간이였습니다.
어떠한 힘도 쓸수 없었고 소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련하고 바보같지만 후회해도 늦었는걸요.
절뚝거리며 빌라를 나왔을때 절 보며 웃던 그 선배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소문은 생각보다 빨랐고 전 몸 굴리고 다니는 __같은 아이가 되었어요.
아직도 그때 신고하지 않았던게 후회가 되네요.
시간이 흘렀고 전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부터나고 과호흡을 일으킵니다.
내 인생을 밑바닥 치게 만든 그 새.끼가 너무 미웠어요.
그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그땐 어렸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사과라도 받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페이스북을 뒤져 그 선배를 찾아서 친구추가를 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 할 필요도 없이 먼저 메세지가 왔어요.
잘지내냐고 , 자기 기억하냐고.
그래서 내가 오빨 어떻게 잊어 하며 대답했더니 번호를 주더군요 연락하라고.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연락을 안하다 술의 힘을 빌려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한테 미안하지 않냐, 난 아직도 그 날일이 상처로 남아있다, 오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수 있냐.
돌아오는 대답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번지수 잘 못 찾은것 같다 였네요.
그냥 사과 한마디 그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못하는걸까요.
그러고 차단해 버리는 바람에 더 얘기도 못했네요.

제 얘기는 이래요.
가끔 휘몰아치는 그날의 일 때문에 내가 잘못 한거야 내가 미련해서 그래 라고 자책도 해보고 그 새.끼가 나쁜거야 하며 속으로 쌍욕도 해보지만 미친듯이 가슴이 답답한건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이라 잠도 못자고 속풀이 하고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은 피해 여성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 글 쓴지 이틀정도 지난것 같은데 상단에 제 게시글이 떠서 놀랐네요.
오늘 달린 댓글들을 쭉 보면서 많은 위로 받았습니다.
저보다 더한일을 당하신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다들 마음의 상처가 참 크시죠.
잘 견뎌내주셔서 잘 지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추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경험담을 올려주시는 분들도, 도움 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간혹 비판적인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입니다.
저희가 이런일을 겪었다고 정신병이 걸릴거라는 얘기, 그런 여자는 가려 만나라는 얘기.
저는 성격이 좋지 못합니다.
솔직한 말로 그런 사고방식의 남자 한트럭 줘도 안받습니다.
나를 보며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정신병걸린 미.친년으로 보는 남자를 어느 여자가 이해합니까?
저희도 피해자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제가 글을 쓴 의도는 현실속에 꼭꼭 숨기기 바쁜 아픈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 같은 피해자끼리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의도에 벗어나는 댓글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만 상처받는 댓글이 아니라 같은 피해를 받는 여성분들도 같이 받는 상처이니 조금만 생각하고 댓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기관 통해서 상담 받아보라 하신분들, 지금이라도 신고하라 하시는분들 조언은 감사하지만 전 아직 내세울 자신이 없네요.
피해자로서 당당하고 싶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시선이 성폭행 피해자를 좋게만 보는 시선은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그때 당시엔 주변 친구들이 아는게 두려워 신고를 못했지만 지금은 다시 그때의 일을 들쑤셔 제 자신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크네요.
모두 비슷한 이유로 알리지 않고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주는 댓글들 하나하나 잘 보고있습니다.
사연 하나하나 너무 무겁고 아픈 사연이라 감히 대댓글을 못달고 있는 점 죄송합니다.
같은 피해자라 힘내라해도 위로가 안된다는거 잘 압니다.
전 이 말이 가장 위로가 되더라구요.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



추천수71
반대수6
베플ㅇㅇ|2017.07.21 01:30
2012.11.28 벌써5년전이네요 저는 집에서 자다가 강도한테 성폭행을 당했어요. 그뒤로 자살시도8번 정신병원까지 입원했고 4년동안 신경안정제 우울증약 달고 살다 작년에 겨우 약 끊었는데 저도 제가 괜찮아졌다 생각하는데 어쩌다 한번씩 가슴이 엄청 답답하고 막 눈물나고 그 장면이 떠오르고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 다들 괜찮아지진 않을거에요 평생 가겠죠...
베플|2017.07.21 00:49
저는 25살 여자예요 믿기어렵겠지만 친아빠, 그리고 작은아빠한테 당했어요 제가 11살때, 저희엄마는 아빠보다 퇴근시간이 늦었고 아빠는 엄마가 오기전까지 항상 술을드셨어요 ...그날엔 항상 속옷을 입고있던아빠가 아무것도 안입고있길래 아빠한테 속옷을 입으라며 갖다줬었는데 아빠니까 괜찮다며 만져보라며 먹으면 맛있다는둥 진짜 내가 친딸이 맞을까 싶을정도로..친딸에게 할수없는말들을했어요 그리고..1년뒤 아빠는 이혼하시고 건강이 악화되서 집에 작은아빠가왔어요(미혼) 맨날 목욕도 같이하고 넌 치마가 예쁘다며 치마만입혀줬었어요 치마안에 속옷은 입는게아니라며 제몸을만지고 자기성기를 비비는둥.. 전 아무한테도 말하지못했어요 아빠는 나한테도 그런적이있으니까 이얘길한다해도 그냥넘어갈까봐, 그리고 양육은 어차피 계속 작은아빠가 하고계셨고 아빠는 병원에 계셔서 내가 갈곳을 잃을까봐 두려웠어요 엄마는 기숙사생활을하셨었고 엄마에게는 짐이되기싫었고 걱정시키기가 죽기보다싫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반복됐어요 (중학교들어서며 양육은 아빠가했지만 작은아빠가 1년에 3~4회왔다감) 고등학생이되다보니 머리가커서 계속피하기만하다가 처음으로 하지말라고 얘기한뒤로는 얼굴을 본적이없어요 근데..거의 7~8년지난일인데도 생각나요 집에서뿐만아니라 산속, 길거리?(저희집근처에 관광지라해야하나 아무튼 관광객이 많은곳이있는데 관광객이 지나다니지만 보이지않는? 아는사람들만 아는틈? 같은곳) 등등 댓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까지쓰지만 친아빠,작은아빠외에도 이런일이 두번더있었어요 그렇게 힘들다가 지금만나는 남자친구때문에 참 많이좋아졌어요 이런말 좀 웃기지만 사람이줬던상처를 사람이치유해주더라구요 주저리주저리 무슨말을 썼는지도 모르게 썼지만 ..잊는게 최선인거같아요 아무리 우리가 힘들어해도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취미든.. 같은일을 겪은여자로써 해줄말이없다는게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우리가 힘들어해서 달라지는건 없어요 우리가 힘들어하는만큼 그들도 다 돌려받을거고 힘들었던만큼 우리도 앞으로 더 좋은일들만 생길거라고..그렇게 생각해요 글쓴님도 저처럼 많이 힘들고 아플텐데 잘 버텨줘서 대견하고 앞으로 우리 좋은일만 가득하길바래요
베플ㅇㅇ|2017.07.21 09:22
지금은 20대후반 10년도 더 지난 얘기지만 5살때부터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7살 차이나는 사촌오빠한테 성추행을 당했어요 자기 성기를 만져보라는둥 싫다고 하지말라하면 기분좋게 해준다며 제 입속에 혀를 넣어서 물고 빨고 별지랄을 하던 놈이였는데 나중에서야 하면안될 짓이라는거 알고 제가 피했어요 할머니 집이나 친척 집가서 한공간에 같이 있을때는 매일 엄마 옆에만 붙어있고 말걸면 무시하고 그러니까 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좀 더 커서 성추행이라는걸 알았어요 중학생때는 그 새끼 뻔뻔하게 웃는 얼굴만 봐도 역겹고 가끔 자려고 누우면 악몽처럼 그때 일이 떠올라서 혼자 울기도했어요 명절때마다 예민해져서 친척 집가는걸 일부러 피하고 가기싫다고 고집부리니까 나중에는 부모님이랑 싸움으로 번져서 그냥 솔직하게 털어놨어요 엄마는 주저앉아서 울고 아빠는 눈 뒤집어져서 그 새끼집 엎어놓고 왔어요 늘 나만 힘들면 된다생각하고 부모님한테까지 손벌리고싶지 않았는데 막상 털어놓으니 속시원했어요 큰아빠도 화나셔서 그 새끼 제 앞에 무릎꿇게하고 용돈도 다 끊어버리고 거기다 죄없는 큰아빠랑 큰엄마까지 저한테 사과하셨어요 자식 잘못키운 부모 잘못이라며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아무튼 성추행 당했던 일이 사과받았다고 없던 일처럼 잊혀진 것도 아니고 여전히 억울하고 눈물은 나지만 전처럼 답답해 미칠거같은 느낌은 안들어요 오히려 가족들한테 알리기 잘했다는 생각이예요 성추행, 성폭행 등 안좋은 기억들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여성분들 모두 힘내시고 힘들었던만큼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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