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저 같은 사람 꼭 있을꺼라 생각해서 글 써봅니다.
주제가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페북으로 올라오는 썰만 보다가 처음 네이트판에 들어와 봤네요.
제목 그대로 성폭행 피해 여성분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22살로 처음 성폭행을 당한 나이는 15살 입니다
가해자는 같은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 선배였고, 공원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중 친구네 간다는 선배가 친구 집까지 혼자가기 심심하니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마침 기다리던 친구가 늦는다 하여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친구집에 간다던 선배는 손목을 잡고 빌라로 들어갔고, 손목이 잡힌채 옥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선배가 할 얘기가 있어서 부른거니 잠깐 얘기 좀 하자더군요.
선 후배사이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리는 순간은 정말 한순간이였습니다.
어떠한 힘도 쓸수 없었고 소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련하고 바보같지만 후회해도 늦었는걸요.
절뚝거리며 빌라를 나왔을때 절 보며 웃던 그 선배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소문은 생각보다 빨랐고 전 몸 굴리고 다니는 __같은 아이가 되었어요.
아직도 그때 신고하지 않았던게 후회가 되네요.
시간이 흘렀고 전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부터나고 과호흡을 일으킵니다.
내 인생을 밑바닥 치게 만든 그 새.끼가 너무 미웠어요.
그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그땐 어렸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사과라도 받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페이스북을 뒤져 그 선배를 찾아서 친구추가를 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 할 필요도 없이 먼저 메세지가 왔어요.
잘지내냐고 , 자기 기억하냐고.
그래서 내가 오빨 어떻게 잊어 하며 대답했더니 번호를 주더군요 연락하라고.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연락을 안하다 술의 힘을 빌려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한테 미안하지 않냐, 난 아직도 그 날일이 상처로 남아있다, 오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수 있냐.
돌아오는 대답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번지수 잘 못 찾은것 같다 였네요.
그냥 사과 한마디 그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못하는걸까요.
그러고 차단해 버리는 바람에 더 얘기도 못했네요.
제 얘기는 이래요.
가끔 휘몰아치는 그날의 일 때문에 내가 잘못 한거야 내가 미련해서 그래 라고 자책도 해보고 그 새.끼가 나쁜거야 하며 속으로 쌍욕도 해보지만 미친듯이 가슴이 답답한건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이라 잠도 못자고 속풀이 하고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은 피해 여성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 글 쓴지 이틀정도 지난것 같은데 상단에 제 게시글이 떠서 놀랐네요.
오늘 달린 댓글들을 쭉 보면서 많은 위로 받았습니다.
저보다 더한일을 당하신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다들 마음의 상처가 참 크시죠.
잘 견뎌내주셔서 잘 지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추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경험담을 올려주시는 분들도, 도움 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간혹 비판적인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입니다.
저희가 이런일을 겪었다고 정신병이 걸릴거라는 얘기, 그런 여자는 가려 만나라는 얘기.
저는 성격이 좋지 못합니다.
솔직한 말로 그런 사고방식의 남자 한트럭 줘도 안받습니다.
나를 보며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정신병걸린 미.친년으로 보는 남자를 어느 여자가 이해합니까?
저희도 피해자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제가 글을 쓴 의도는 현실속에 꼭꼭 숨기기 바쁜 아픈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 같은 피해자끼리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의도에 벗어나는 댓글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만 상처받는 댓글이 아니라 같은 피해를 받는 여성분들도 같이 받는 상처이니 조금만 생각하고 댓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기관 통해서 상담 받아보라 하신분들, 지금이라도 신고하라 하시는분들 조언은 감사하지만 전 아직 내세울 자신이 없네요.
피해자로서 당당하고 싶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시선이 성폭행 피해자를 좋게만 보는 시선은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그때 당시엔 주변 친구들이 아는게 두려워 신고를 못했지만 지금은 다시 그때의 일을 들쑤셔 제 자신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크네요.
모두 비슷한 이유로 알리지 않고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주는 댓글들 하나하나 잘 보고있습니다.
사연 하나하나 너무 무겁고 아픈 사연이라 감히 대댓글을 못달고 있는 점 죄송합니다.
같은 피해자라 힘내라해도 위로가 안된다는거 잘 압니다.
전 이 말이 가장 위로가 되더라구요.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