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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교통사고, 술 먹으러 간 남편

그놈의술 |2017.07.23 04:44
조회 78,477 |추천 36
+) 천둥소리에 애기 자다가 깨서 돌보다보니
비가 억수같이 오고 호우경보 재난문자도 날라왔네요.
오전 11시가 넘은 지금,
남편은 아직도 안들어왔습니다.
아마 그 집에서 뻗어 자고있겠죠.
진짜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12시간 넘게 술 먹고 있진 않을테니-
남편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거야 익숙한데
오늘은 완벽한 외박이네요.
며칠전에도 친구랑 술 먹는다고 밤 11시반에 나가서
일찍 들어온다 해놓고 다음 날 아침 5시반에 들어왔는데..
이런식으로 비꼬긴 싫지만
신혼집으로 자리 옮긴 뒤 어른들도 안계신데서
지들끼리 얼마나 퍼먹었을지...
(예비신부는 그 정도로 술은 못 먹는 언니라
이미 일찍 취해서 잠들었을거에요.)

아빠없는 아이 만들고싶지 않다는 말이 사실입니다.
내가 이혼을 좀 참으면 되는데-
참으면 되는데- 하고 넘어가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어느 쪽이 정말 아이를 위한일일지
저도 밤새 한숨도 안자고 생각을 다시 하고 있었습니다.
참 힘든 날이네요.





익명이어도 누가 알아볼까 창피하지만

깊은 새벽 혼자 속이 너무 터져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화가나서 잠이 다 달아났네요.

어제 아니 12시 지났으니 그저께가 되겠네요.

그제인 7월 21일 금요일 오후 4시경 사고가 났습니다.

접촉사고라 하기엔 좀 컸죠.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저희 차가 그 차를 박았습니다.

저희 앞차는 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해서

자기도 급정거를 했다합니다.

다른 도로로 차가 빠지는 길목이라

천천히 가다가 브레이크를 밟은건데

남편은 빗길이라 미끄러질까봐 일부러 급정거를 안했고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었지만 미끄러워 잘 안먹혔나봐요.

차에는 남편, 저

그리고 167일 된 저희 아기가 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고가 날 걸 알고 있었고

저는 카시트에 잠든 애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사고가 나기 직전에 앞을 봤어요.

보조석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해놨고

아기는 뒤보기를 한 상태로 잠들어 있었어요.

저는 카시트 바로 옆에 붙어 앉아 몸만 돌려서

아기가 잠들때까지 손을 잡아준 그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뒷좌석 가운데 앉아있던거죠.

끝까지 아기를 보고 있었는데

다행이 아기는 흔들림 하나 없었고,

쿵 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 울고 금방 그쳤습니다.

저는 조금 튕겨나가 바로 앞에 있던 콘솔박스에

왼쪽 정강이와 오른쪽 무릎이 부딪혔습니다.

남편이 괜찮냐고 물은 뒤 운전석에서 내렸고

저는 아기를 살피느라 정황이 없었는데

윗쪽 정강이가 계속 저리고 아프다가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도 부은게 손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리를 다쳤다고 얘기를 해도

보험사에서 사람이 오고

오로지 차만 신경쓰고있는 남편에게 서운했지만

아기가 괜찮고 저도 다리가 부러진것같진 않으니

그 자리에서 처리할건 다 처리한 뒤 정비소에 가서

차를 수리할 때까지 쓸 다른 차를 받았습니다.

근데 연식이 오래된거라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가 없더라구요.

정비소에서 저녁에 다른 차를 집으로 갖다준다하여

일단 제가 뒷좌석에서 아기를 안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아픈 다리가 신경쓰여 병원을 갈까말까 고민했습니다.

응급실에 아기를 데려가긴 좀 그렇고

아님 집에 가서 아기를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 택시타고 갔다올까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안에 피가 차서 부은거라니 집에서 냉찜질하고

아기는 남편한테 맡기고 쉬라 했습니다.

걸을때도 다리가 아프기도하고

예전에 발 바깥쪽에 골절됬던데가 계속 시큰거려서 여쭈니

부은것때문에 다른 근육이 눌려서 그런거라고 했구요.

옆에서 남편도 다 듣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원래 친하게 지내던

예비부부의 이사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10월에 결혼예정인 그 커플은 저희 결혼식 증인이었고

저희도 다다음달에 이사예정인데

서로 도와주면 좋을거같아서 미리 얘기가 됐었어요.

제가 혼자 아기보는게 조금 불편하고

바로 어제 차 사고가 났던것도 신경쓰였지만

약속도 했었으니 그냥 도와주러가라고 했어요.

근데 낮 2시 전에 나간 남편이 여태 안들어오네요.

신경쓰지말고 열심히 도와주라고

나가있는 동안 일부러 전화 한 통 안했습니다.

근데 8시 반쯤 전화가 오더니

이제 짐 다 옮기고 청소까지 끝냈다며

술 좀 먹고 갈게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뭐???????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술 좀 먹어도 되냐고

저한테 물어보려고 전화를 한거래요.

근데 다짜고짜 말은 저렇게 하니

저건 당연히 통보가 아닌가요?

자기가 뭔말을 했는지도 몰라요.

암튼 자기는 술먹고 가도되냐고 물어보려고 전활했고

정말 그렇게 얘기했었으면 미안하대요.

오빠가 어제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어제 사고가 났고 렌트카 끌고갔지않냐 했어요.

술을 먹고 싶어하는거 같고

뉘앙스 보아하니 이미 먹기로 얘기가 된거같은데

먹고오지말고 오라하기도 그래서 그러라했어요.

(그 예비부부는 전날 저희가 사고 난 걸 알고 있었고

사고 날 때 블랙박스와 차량 파손상태도

남편이 동영상이랑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서 다 봤습니다.

블랙박스엔 제가 사고 난 순간에 소리지르는 것도 담겼는데

왜 그걸 6명 있는 단톡방에 올린건지...)

알아서 적당히 먹고 빨리 들어 올 줄 알았어요.

네. 제가 미친년이죠.

예비신부인 아는언니가 제 눈치가 보였는지

오늘 너무 고생해서 그냥보내기 너무 미안하다고

밥 좀 먹이고 보낸다고 톡이 왔었어요.

그래서 제가 술도 먹지않냐 했더니

오늘 진짜진짜진짜 고생했다고

근데 지금 어머님아버님이 같이 계시는데

아버님이 술을 드신다고...

어제가 중복이라 가까운 그 예비부부 시댁에서

백숙? 준비한거 먹으러 가는건 말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톡 보냈어요.

어제 사고나서 렌트한 차 끌고 이사 도와주러왔고
와이프타박상입었는데 집에서혼자아기보고있다.
술 먹고 가긴 좀 그렇다고 말이나 했냐고.

근데 계~속계속 읽씹만 당했어요.

전화도 당연히 씹혔구요.

그래서 거기있는 언니한테 전화하니

지금 제 남편이 아버님 옆자리에 앉아있어서

폰을 제대로 볼 수가 없대나봐요. 하하.

남편전화안받아 거기있는 예비신랑한테 전화걸어 바꿔서

간신히 통화됐네요.

빨리 들어와라 12시 다되가는거 안보이냐
애기 다쳐서 연락한거면 어쩌려고 연락을 다 씹냐 했더니

그래서 애기가 다쳤어? 라고 되묻더군요.

어제 의사선생님하는 얘기 다 듣지 않았냐고 했더니

다친데 아파서 애기봐달라고 연락한 거냐고도 물었어요.

그런거면 낮에 했겠죠. 애는 이미 자는 시간인데.

아무리 아기가 멀쩡하지만 사고 난 뒤론 자꾸 자다깨고해서

저는 신경이 계속 쓰이는데

사고 난 바로 다음 날 뭐하는 짓인가요.

그리고 또 묻더라고요.

자기가 새벽 6~7시에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회식하고 들어와도 이럴거냐고-

(지금 비교할걸 갖다대고 비교해야지.

저 임신하기전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일 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작년초까지 알바는 좀 했어도 직장생활 경력 없어요.

저는 근속은 아니지만 5년간 같은 직종에 근무했고

임신 12주? 정도에 퇴사했습니다.

염치없지만 시어머니와 친정 덕분에

부족함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 친정에 연락했어요.

사고난 것도 너무 걱정할까봐 말 안하려고 했는데

결국 하게됐네요.

처음엔 언니한테 했어요.

형부가 전화한 거 같은데 전화 다~ 씹고요.

다시 그 자리에 있는 예비신랑한테 전화걸어 통화했어요.

자기가 지금은 빠져나오기가 좀 그렇대요.

어른들이 계셔서 그렇답니다. 기가차서-

제가 화나서 얘기했어요.

지금 상황판단이 안되냐고.
거기는 남의 가정이고 여기가 니 가정이라고
여기가 니가 지켜야 될 니 가정이고
넌 거기서 남이라고.
(화나서 오빠란 말 안나옵니다.)

빨리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알았어알았어~ 하고 끊어졌습니다.

남편은 제 태도가 맘에 안든대요.

제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나봐요ㅋㅋㅋ

결국 저희엄마랑도 통화해서

택시타고 당장 들어오기로 했대요.

근데 그러고나서도 한 시간이 지나도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새벽 2시에 다시 전화했더니 술먹고있대요.

그쪽 아버님네서 나와서

예비부부 오늘 이사한 집에 와서 또 마시고 있대요.

거기선 얼마 마시지도 않았고
애초부터 여기서 마시기로한건데
ㅇㅇ네 어머님이 불러서 간거였다고-

내가 몇시부터 당장 들어오라한지 모르냐고
우리엄마랑 택시타고 바로 들어오기로
아까 통화도 하지않았냐 했더니

그럼 자기가 그렇게 통화를 했으니까
들어가야되냐고 쳐묻고있네요.

남의집 어른이 하는 말은 중요해서

지 가정 집어치우면서까지 술 잔 기울이며 들어드리고

저희엄마랑 한 약속은 똥통에 갖다버렸나봐요.

지금 술을 어디서 얼마나 먹은게 중요하냐고
당장 들어오라했어요.

그랬더니 '니가 처음부터!!!!!!!!!!! 술 먹어도 된다 했잖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지ㄹㅏㄹ을...

저도 싸우면서 목소리가 높아지다보니 애기도 또 깨고

그래서 전화 끊고 애기 다시 달래서 재우고

카톡 보냈습니다.

[정신나갔구나 그만하자] 딱 이렇게 보냈어요.

아, 그 예비신랑이라는 오빠랑도

남편 빨리 보내라고 통화하다 싸웠는데

친정엄마한테까지 전화하는건 좀 심한거 아니냐길래

그럼 어제 사고가 났고 지금 상황이 이런데
렌트카 끌고가서 거기서 이 시간까지 술 먹고있는건
심한거아니냐고 했더니

어제 사고가 났으니까
오늘 당연히 술을 권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돌아버릴 지경이에요.

유유상종 팔은안으로굽고 가재는게편이 맞네요.

애기 이제 6시면 곧 깰테고

여태 안들어오는거보니

그 시간까지 들어올지말지 모르겠지만

술에 떡 된 인간은 오늘 하루종일 뻗을테고

저는 또 종일 혼자 애기를 보겠죠.

천사같은 내새끼 돌보는건 내 몸이 부셔져도 할 수 있지만

정신력이 버티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안그래도 불과 몇 주전에

남편 술 먹고 저한테 욕하고 함부로 대하는 습관때문에

집 나가서 친정갔었고 우리엄마 우는거보고

가슴에 대못 박아드려 너무 죄송해서 미치겠는데

ㄱㅐ색ㄲㅣ진짜..........

다 제 탓이겠죠.....






(개떡같은 기분이지만 꼭 쓰고 싶은 말은-

어머님들, 카시트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사고 났을 때,

저희아기 카시트+쿨매트+뒤보기 상태였는데

일단 머리가 딱 고정되고 몸도 시트에 딱 붙어있으니까

정말 흔들림 하나 없었어요.

개월수 상관없이 아기 발 튀어나오기 전까진

웬만하면 뒤보기로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장마철 빗길 운전 조심하시구요...)
추천수36
반대수113
베플ㅇㅇ|2017.07.23 06:17
경제능력 제로에 술 버릇 그지같고..굳이 같이 계속 살아야하나?
베플|2017.07.23 04:59
어찌 그리 철이 없는지 읽는내내 한숨나오네 남편도 물론 화딱지나지만 그 예비신랑이라는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예비신부는 상황다알건데도 붙자고 있는것도 셋다 도찐개찐이네 ㅋㅋㅋㅋ
베플ㅇㅇ|2017.07.23 08:32
이사 도와줘서 식사 권하고 술 권하고 그런거 까진 그럴수 있다고 치지만 통보아닌 통보를 했다는 점과 어른과 있어서 통화가 어렵다는게 참..ㅋㅋ남의집 어른 어려운줄 알면 장모님도 어려워야지 저 잠시 통화좀 하고 오겠습니다 하면 그집어른이 싸가지없게 뭐하냐고 하는것도 아니고..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전화를 그렇게 하는데 들은척도 안하는 남편이나 곧 결혼하실분들이나 배려심 없고 지들만 생각하는거 보니 정떨어집니다 일도 안하면서 회식 운운하는거 보니 말도 안통할것 같은데 총체적 난국이네요
찬반ㅇㅇ|2017.07.24 17:33 전체보기
이게...이렇게까지 화낼일인가?? 남편도 답답하긴한데 아내도 너무 다혈질같은데...저런거로 친정식구한테까지 전화하고 형부며 친정엄마도 돌아가며 전화하고 ㅎㄷㄷ 열받을일이긴한데 이렇게까지 난리 칠 일도 아니지않나? 좀 여유를 가지세요 살다보믄 빡칠일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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