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초등학교 저학년 쯤 친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하면서 였어요.
우리집은 꽤 큰 식당이라 2층집이었어요.
부모님은 1층 홀 안쪽에 방이 있었고
조부모님은 2층 홀 안쪽에 방이 있었죠.
저와 동생은 바쁜 부모님대신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그래서 항상 잠도 2층에서 잤고....
할머니는 허리가 아프셔서 바닥에
할아버지는 침대에서 주무셨는데, 전 항상 바닥과 침대 왔다갔다 하며 잤구요
그리고 침대에서 자던 그 날 이상한 기분에 잠에서 깼고
할아버지가 제 밑을 만지고 있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자는 척만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점점 쓰라려지는것 같다고 느낄때 쯤 악몽 같은 시간이 끝났습니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크고 작은 성추행이 계속됐는데 그 때 내가 싫다고 했거나 엄마아빠한테 말했으면 거기서 멈추지 않았을까... 용기 없던 어린 제 자신이 후회스럽네요
주말, 식당이 한참 바빠서 할머니 일손까지 필요했던 날, 낮잠 자던 전 할아버지의 탈을 쓴 짐승같은 새끼에게 큰 아픔을 겪게 되었어요.
뭔가 언제나 하던 것과 달랐지만 오늘도 이 시간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자는 척 하려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참을 수 없었고 '할아버지 아파요' 하면서 울었어요
이 때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동영상으로 박아놓은듯 선명하네요
할아버지는 엄마아빠가 알면 넌 크게 혼날거고
학교도 못다니게 될거다. 그리고 동생한테도 똑같이 할거다.
라면 무섭게 혼내며 제 입단속을 했습니다.
전 엉엉 울면서 말 안할게요 잘못했어요 라고 했구요
그 이후로 조심스러워 졌는지 성추행은 없었지만
절 엄청 구박 하셨습니다. 공기놀이에 빠져서 왼손공기를 연습한다고 거실에서 하고 있을땐 왼손을 사용한다며 호되게 혼나기도 했고요. 이런 자잘한 구박들로 제 스트레스는 극이 달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때 가출시도를 했습니다.
버스 배차시간이 1시간에 달하던 시골이라 ㅠ... 걸어서 가다가 아빠에게 붙잡혀서 미수로 끝났지만요
그리고 성장하고 배우면서 그 인간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건지 알게 됐고 도저히 한집에서 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교는 제가 갈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어요. 그리고 아빠를 졸라서 유학도 다녀왔고요.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던 시기였네요.....
그리고 대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
친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죽어버렸습니다.
서럽게 우시던 아빠를 보고 측은한 마음에 눈물는 났지만 영정사진 앞에선 절대 울지 않았어요.
그렇게 죽는 바람에 전 원망할 대상도 없어지고
이제 와서 부모님한테 말해서 괴로워하시는 모습은 보고 싶지고 않고...
그저 지옥에나 떨어져서 나보다 더 한 고통속에서 몸부림치길 바랄 수 밖에 없더군요.
보호 받아야 할 나이에 보호 해줘야 할 사람에게 가장 끔찍한 일을 겪고 나니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다고 해야하나...
인터넷에서 성폭행에 대한 글이 있으면 댓글 대부분이 응원하는 글이지만
가끔. 성폭행 경험 있는 여자와는 사귀면 안된다. 결혼하면 안된다. 결국 둘 다 불행해 진다. 라는 댓글도 보이더라고요
점점 제 자신에게 자신도 없어지고, 남친에게 이런 사실 털어놓을 수 없어 혼자 끙끙 앓고 있어요
일하면서 모바일로 쓰려니 힘드네오 ㅠㅠㅠ
넋두리는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사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