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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가시나, 니라고 하는 두 살 어린 동네 동생

어이가없어요 |2017.07.24 12:51
조회 1,100 |추천 1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ㅠ_ㅠ

 

저는 20대 후반 여자사람으로

현재 서울 거주하고 있고

매주 필라테스 센터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동생도 필라테스센터에서 만난 친구에요

편의상 가영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계속 살다가

이직을 서울로 하게되었어요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혼자 적적하게 생활하다가

마침 필라테스를 등록하게 되었고

같은 클래스를 수강하는 언니들과 가영이와 친해졌어요

언니들과 가영이는 수강한지 2달 정도 되어서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어요  

 

가영이는 활발한 성격으로 필라테스 선생님께도 친절하였고

수강인원 모두에게도 먼저 말 건네면서 다가가는 애였어요

근데 겉으론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대화걸다가도

뒤로 돌아서면 필라테스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을 욕했어요

이때마다 좀 아니다라고 생각되긴 했으나 필라테스 선생님과

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언니들이 그러지말라고 타이를 때도 있어서 그냥 넘어갔어요

 

수요일마다 필라테스 끝나고 커피한잔 하고 헤어지는게 일상이었는데

어느날부터 언니들이 너무 피곤하다거나 약속있다거나 하면서

슬슬 피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랑 가영이랑 단둘이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가영이는 원래 자기 얘기를 잘 하는 친구라서

자신의 가정상황이나 과거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저는 고향에 가영이만한 동생이 있어서 제 동생 같기도 하였고

가영이도 저처럼 서울에 연고가 없었기에 공감이 잘 되어서

더 잘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커피값도 얼마안되고 해서

항상 제가 가영이 몫까지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저한테 반말해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반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쯤 저도 가영이에게

반말하라고 먼저 말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넘어갔는데

이게 점점 더 커져서 언젠가부터는 언니라는 말도 안하고

니라고 부르더군요

괜히 꼰대처럼 보일 수도 있을까봐

웃으면서 야 그래도 언니한테 니라고 하는건 좀 그렇지 않냐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자기가 필라테스센터는 먼저 다녔으니 선배라는겁니다

어이가 없었죠

그래서 술 한잔 하면서 잘  타일렀습니다

니가 날 편하게 생각하는건 고마운 일이지만

내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오는건 안된다 라고 했더니

입이 삐쭉 튀어나오긴 했지만 사과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고치겠지 하고 또 넘어갔습니다

 

 

며칠 뒤 다시 수요일이 되었고

너무 피곤해서 그날은 커피를 안마시고 귀가하려고 했습니다

가영이에게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집에 먼저 갈게라고 하니

가영이가 아직 니라고 한거 때문에 삐진거냐고 사과했는데

이렇게 피하면 자기 섭섭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커피 마셨습니다

계속 얘기하다가 립스틱 얘기가 나왔는데

가영이가 언니는 쨍한 컬러를 많이 가지고 다니네 하길래

장난으로 내가 쨍한컬러가 잘 어울려 하면서 장난식으로

자뻑떨었는데

가영이가 갑자기 "이 가시나 미쳤네"

이러는 겁니다

 

잘못들었거니 했는데

그 뒤에도 계속

"가시나 어지간히 자랑이다"

"언니한텐 가시나 소리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

이러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시나 소리 정말 싫어해요ㅠ_ㅠ

다른 지방분들은 사투리겠거니 하시겠지만

전 뭔가 저렇게 불리면 낮춰서 불리는 것 같아서?

뭐 어떻게 설명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여튼 정말 싫어해요

 

그래서 또 데리고 가시나 소리하지말라고

개인적으로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영이 왈: 언니는 싫어하는게 왜 그렇게 많아? 저번에 니 소리도 그렇고

가시나 소리도 그렇고? 경상도 사람들 가시나 다 듣던데?

언니 진짜 꼰대스럽다 대구 사람들 보수적이라더니 딱 맞는 소리였네

이러는 겁니다

너무 열받아서 대판 싸웠습니다

 

그리고나서 가영이랑 계속 이야기 안했구요

저랑 이렇게 되니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에게

웃으면서 애교떠네요

언니들은 떨떠름해하구요

 

필라테스고 뭐고 지금은 다니기 싫은 생각만 들고있던 와중에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이 갑자기 오늘 저녁에 시간되면 얘기 좀 하자네요

 

아 정말 싫습니다

일단 언니들 오늘 만나기로 했긴 했는데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뭐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도 머리 아프네요 ㅠ_ㅠ

제가 정말 꼰대같아서 예민하게 반응하는건가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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