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필리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코끼리 똥'이다. 주로 동물원에서 공급받는 이 재료는 동그랗게 빚어 건조한 후 바니쉬를 바르거나 구슬 따위로 장식한다. 이렇게 손질된 똥은 작품을 올려 놓는 받침대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림 표면에 붙여져 화면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엘리펀트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99년 yBa를 세상에 알린 《센세이션》전이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렸을 때 코끼리 똥으로 장식된 흑인 성모마리아 상을 본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 줄리아니 시장이 그 작품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문화를 이해한다면 이런 비판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 똥이 음식을 만드는 연료와 상처를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므로 오필리의 작품은 영혼을 양육하고 치유하는 성모의 의미를 다문화적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 소송과 정치 공방으로까지 이어진 이 사건은 타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백인 사회의 오만과 편견을 보여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