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후 유럽으로 오게됐어요. 유럽여행하면 많은분들이 독일을 중심으로 오시는건 이때 알게됐다는...
독일 뮌헨에 살던 저는 3개월동안 정착하느라 정신없던와중 친구2명이 오겠다더군요. 뮌헨이 관광도시라 영어가 통하는 곳이 많지만 다른 지역가면 독일어가 필수라는데, 저는 일본어, 중국어는 능통하고( 언어계열 졸업, 독일오기전 기획-해외신사업팀),영어는 어느정도해요. 독일어는 이제 막 배우는 단계였고요.-(이건 친구2명이 넌 언어하는 애인데? 금방 잘하겠지라고 우겨서 부연설명한거임ㅠ , 근데 독일어는 진짜 저랑 안맞음. 아직도 어버버한다고요ㅠ )
독일오기전 급하게 한국에서 3개월배우고 독일와서 다시 배우는단계인데...
이걸 설명해도 친구2명은 이때 아님 언제오겠냐며, 어찌됐든 언어가 되니 거기사는거 아니냐고 막무가내로;;;
결국 티켓팅하고 통보하더라고요 ㅡㅡ;
( 이때 일정을 자세히 물었어야 했는데 시차8시간땜에 묻지않은 제가 ㅁㅊㄴ임ㅠ)
그래도 이때까지는 친구이니 오는 날 전까지 갈곳 여기저기 검색하고, 맛집도 한인사이트에서 찾아두고 ..뮌헨쪽만요.
뮌헨만 제가 친구관광시키면 다른쪽은 알아서가겠거니 했어요.
남편은 출근해있으니 어찌저찌 친구오는 날 혼자서 공항 마중갔어요. 캐리어 큼지막한거 2개에 작은캐리어2개 , 배낭..까지 들고나오는데 이민온줄알았어요. ㅠㅠ 비행시간도 10시간이상이고 짐도 꽤 있어서 택시잡았어요.
뮌헨왔으니 어느정도는 제가 비용부담해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애들이 아무생각없이왔더라고요.
1. 유럽은 교통비 비싸요. 사람이 직접 일하는 서비스쪽은 인건비가 모두 붙는다고 생각하면되요
택시타고 집( 집으로 온 이유는 밑에)오니..한화로 10만원정도 나왔어요. - 제가 지불.
2. 호텔은 어디잡았고, 어디가고싶고, 뮌헨갔다 어느지역넘어갈꺼며, 다시 한국가는 아웃날짜는 언제냐했어요.
친구왈, 호텔을 왜잡아 너희집있는데. 유럽 숙박비 비싸다는데..유스호스텔은 우리가 갈 수준?은 아니고 ( 1차 충격), 뮌헨은 너가 사는데인데 너가 좋다는곳 가면되지 ( 2차 충격 - 너희가 유럽와서 보고싶은곳이 있어서 온게 아니라니 ), 뮌헨이랑 가까운 체코 프라하나 스위스 가볼까? ( 3차 충격 - 준비를 안해온거니? ),한국은 10일뒤에 가니깐 우리 삼총사 10일동안 우정여행이겠다 , 꺄르륵 ( 4차충격 - 10일내내 나도? 난 듣지못했다. 너희 뮌헨만 나랑 있고 다른데가는거아니였음? )
3. 벙찐 기분으로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제가 원래 아니다 싶은건 바로 말하고, 불이익당하는거 못보고 안친한 사람들한텐 싸가지없어 보일수있는 사람인데...일단 내사람이다 싶은 친구나 가족한테 한없이 베풀고 참고...손해보는 타입인걸 남편은 알거든요..
퇴근하고 온 남편이 집에서 맞이해주는데 ( 칼퇴임. 저녁6시면 들어옴..) 친구2명 데리고 들어온순간 알더라고요. 싫은 내색없이 맞아주고 도착시간이 저녁때이니 바로 저녁먹으러 나갔어요.
저,남편, 친구2 총4명..
3. 식재료는 싼 유럽이라 장볼땐 기쁘지만, 외식은 비싸요. 인건비...
첫날 저녁은 히틀러가 연설했다던 유명 식당으로 갔어요.
친구2은 남편 띄우기, 칭찬 + 10일동안 덕분에 맛난거 많이먹겠다고, 너무멋있다..무한반복..( 10일동안 빈대붙겠다는 빅픽쳐임)
안그래도 첫끼는 사려했는데...
양도 많은 유럽. 1인당 1메뉴 시킨거 다먹지도 못했는데. 추가로 이것저것. 맥주도 그리 잘마실줄몰랐네요. 디저트까지 . 완벽히 풀로 다시켜주고 사준 남편 ..
그리고 식당오갈때도 전철있지만 ( 3정거장..)
친구들 오늘은 힘들테니 왕복 다 택시..태운 남편.
그냥 저녁때만 또 몇백유로 나감.
근데 친구 2은 고맙다 . 잘먹었다 1마디도 없음
4. 3일을 우리집 거실에서...+ 빈대시작
2룸이긴한데 1개는 우리 부부침실,1개는 옷방인데 아직 못풀고 정리덜끝난 짐들이 가득.
3일동안 뮌헨관광 알뜰히 시켜줌. 이미 3일동안 한계에 달함.
3일 내내. 밥 1끼도 안삼. 심지어 커피도 내가삼.
3일, 삼시세끼 먹이고 , 후식먹이고 + 난 사진기사?
본인은..사진찍어도 잘나올때까지 100번찍는 타입이아님..
그냥 이순간을 기록하고싶을때 1번찍고, 넘 이상하다싶음 2번까지는 다시찍음. 그이상은 안찍음..근데 이것들은 ( 어느순간 친구에서 이것들로 써버림ㅡㅡ) 잘. 나올때까지! 20번.30번.. 죽어라찍음.. 첨엔 이해하려함. 먼 독일까지왔는데 이쁜사진 남기고싶겠지. 근데 지들이 찍는 음식사진 그거내가산거. 시청꼭대기올라가서 배경놓고찍어주는데 입장료도 내가 낸거. 커피들고 마리엔플라츠 자연스레 걷는거 찍어달라는데 그 커피도 내가 산거..
아. 쓰다보니 혈압이..
이래저래해서 3일뒤 알아서 프라하랑 스위스가라고,
지도, 관광지 나온거 자료 뽑아서 ( 남편이 나 스트레스받는거보고 준비해서 나에게 줌) 주고, 지들끼리 어떻게 가냐고 지랄발광하길래 난 유부녀고 신혼인데 남편두고 여행가기 쫌그렇다고 좋게 말하는데.
친구왈, 너 어차피 결혼하고 독일와서 지금 백수라 한가하고 ( 이말땜에 위에 결혼전 직업쓴거임), 평생볼 남편 몇일안본다고 뭔일있냐고. 지네 솔로인데 염장지르냐며...유럽와서 넌 매일 놀고먹고..좋겠다...뒤로 갈수록 말이 심해짐.
대학친구들이고 친했는데. 10년넘게알고지낸 친구들이 맞나싶고, 벙쪄가지고 말도 안나왔는데.
3일내내 매너있게 대해줬던 남편이 갑자기 얼굴이 변하면서.
와이프친구분들이라 예의있게 대해드린거지, 와이프한테 계속 그렇게 말씀하실꺼면 당장 나가달라고. 그러면서 택시부름( 여기는 전부 콜택시예요. ) 택시 오는 5분동안 친구들이 했던말 하나하나. 남편이 - 내가 독일로 취업해서 와이프 지금 백조됐다. 아니, 백조가 아니라 전업주부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놀고먹지않는다, 독일어배운다고 주5일 학원가고 숙제하면서 가정일한다. 친구왔다고 한번도 안빠지던학원 4일빠졌는데 (오기전날 준비하느라 못감 ) 4주 강의료 1360유로다. 1주 340유로인데 1주가 5일수업인데 4일빠졌으니 얼마인지 계산해봐라..등등..
알차게 뭐라 해줌.
캐리어 친히 남편이 들고 나가서 택시에 실어주고, 택시문열어주고 애들 태워버림. 그리고 뮌헨-프라하가는 택시있는데 그걸로
불러서 편히 프라하까지 보내줬다함.
( 기차보다 쪼끔 비쌈 )
3일 관광하는동안 지네살껀 다사고, 해외사용되는 카드도 긁는거봐서 맘편히 보내버림.
그 후로는 친구온다는거 다 커트해버림.
그리고 애네는 그냥 차단해버림..
쓰다보니 길어지고, 급 혈압올라서..마무리 빨리하고싶은데..
어떻게 끊지요?;;;
해외거주자분들 파이팅ㅠ
< 추가 >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해외거주자분들도 여럿계시고( 반가워요!),호구라고 하시는분들도 있고...
3일 호구짓한거 맞아요. ㅠ 근데 이런애들이 아니였어요.
그랬으면 친구로 10년넘게 안지냈죠..
할말 다한다면서 3일을 참았냐하시는분도 있으시던데..한국서 10시간 넘게 비행기타고 뮌헨까지온 10년지기친구들이라 첫날은 어차피 제가 다 낼생각이었어요. 근데 돈도 돈이지만, 무계획여행에, 고맙다는 말도 없는 염치없는 행동이 2일째일땐 어라? 안그런던 애가 왜이러지?였고,3일째는 내가 알던애가 아니구나하고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설령, 이런행동을 한게 한국이었다면 3일을 지내지도 않죠.
당장 안봤죠.
오갈데없고, 말도 잘안통하는 독일이라..
대학다닐때 저희셋 매일 뭉쳐다녔고요..제가 좀더 용돈을 여유있게 받아서
예를들면 만원을 나눠내야하면 저 4,친구 3,친구 3..
이렇게 제가 낸 날은 다음날엔 애들이 가방에 귤을 가져와서 준다든지..소소하게 대학생활 보냈었구요. 가끔 제가 전부 쏘면 늘 고맙다말했던..염치없던 애들이 아니었어요..서로 졸업후 사회생활하며 예전만큼은 못봐도 3명단톡방따로 있고, 밖에서봐도 서로 번갈아가며 밥사고 커피샀고요.
제가 결혼준비를 하며 남편이 독일취업이 확정되어..친구들에게 알렸는데 친구2중 1명이 약간 의외의 반응해서 놀랬긴했어요.
-독일어도 못하는데 왜 따라가냐,신혼이든 뭐든 기러기생활해라.
일때려치고 가서 백조놀이하면 자존감바닥된다, 독일가면 고생하겠다.힘들겠다 , 넌 역마살이 꼈냐 늘 나가더라 등등..
다른 친구,언니들은 좋겠다, 좋은경험이다,행복해라 이러는데 유일하게 비판적반응이어서 놀랬지만. 그냥 걱정해준다고 좋게 생각했거든요..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해외를 한번도 못나갔었어요. 3명중 저희2명이 어문계열과다 보니 대학때 어학연수갔다오는애들이 꽤 많았는데..그 친구는 그냥 졸업했거든요.
저는 기회가 닿아 중국,일본서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를 했고,
졸업후 해외신사업팀이다보니 해외출장이 많았고. 그 친구는 무역회사들어갔는데 야근이 많고..영어로 PT할 일이 있었는데 그걸 영어잘못해서 망쳤다고 울고불고 전화온적있어서 밤에 달래주러간적이 있었고요... 학교다닐때는 저보다 공부도 열심히하고,자신감도 넘치는 애였는데 ..결국 친구가 무역회사 잘렸더라고요..일 쉬다가 다시 취업했다 애기들었고, 그 후 제가 결혼했어요.
이래저래 10년넘게 같이 지내면서 빈대붙던적 절대없던 애들이
.왜이렇게 됐나 한숨만 푹...
아, 그리고 뮌헨-프라하 택시 물으신분있어서요.
기차도 있지만 택시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시내 콜택시말고요, 뮌헨-프라하 콜택시요.
홈페이지들어가면 차량선택도 가능하고,예약도 되요.
그리고 기차보다 쪼끔 비싼건 맞아요.
교통비 싼 나라 아니예요^^;;
저 이번에 뒤셀도르프랑 쾰른,프랑크프르트,베를린, 하이델브르크 찍고 다시 뮌헨 기차타고 다녀왔는데....한국가는 비행기표값나옴ㅠㅠ
큼큼. 마무리는...
독일오시면 학센이랑 바이스브루스트( 뮌헨 흰소세지), 터키식 햄버거 되너( 이거 한국입맛)꼭 드세요. 다른 음식은 한국입맛에 짤텐데 저거는 실패가 없었어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