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구요
공부는 2년뒤 끝나는 유한한 학생비자로, (남자친구도 같음.)
영주권을 계획중이지만 확신할 수 없어
결국 고민과 망설임 끝에 낙태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이틀전(금요일)에 10주차에 낙태수술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수술당일
병원에 도착해 같이 앉아서 차트 작성하는데
옆에서 자기는 핸드폰으로 만화나 읽는거예요
저는 떨리고 무서운데...제가너무 예민한 걸까요
너 지금 만화읽을때냐고 표정구기고 뭐라하니까
기분 상했는지 조용하라고 개정색해요
그러다 대기중 누군가 제 이름을 불렀는데
만화읽느라 정신없어서 걍 냅두고 저혼자 들어갔다가
의사선생님이시길래 다시 나와서 남친 이름을 확 불렀어요.
그랬더니 표정 썪으면서 들어오는거예요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크게 말하냐며.
왜, 만화에 정신팔려 못들을줄알았지.
이러면서 그 병원에서 조차. 티격태격....
그 병원에서조차 티격태격 싸우는 커플은 저희뿐이었을꺼예요.
저만 예민한게아니고 얘도 예민한가보다.
생각하고 꾹 참고 있는데 채혈하고 나서 저한테 농담거는거예요...넌 지금 농담이 나와? 재밌어? 정말 지가 수술받는거 아니라고 이러는구나....
나는 내 실명 여기저기서 다 불리는데
지는 병원에서 왜 자기가 진짜 쓰는 영어이름말고 비슷한 다른 영어이름을 적었을까요...
병원측에서 부르기 쉬우라고 비슷하고 쉬운거 주면서 이렇게불러도된다고 그랬다지만은 그것마저 기분 별로였어요
나는 내 실명을 여기저기 불리우고 다녔는데그날..
저는 제 손이라도 따뜻하게 잡아주고 괜찮을꺼다 이런말 수술 전에 해주길 바랬는데 제 기대가 너무 큰건가요?
수술시간 한시간인데 그 사이 어디 볼일있어 갔다와야한다고...
손한번 잡아주긴 커녕 티격태격하다
한시간 뒤에 보자그러고
저는 안으로 들어가고 걔는 손을 흔들고는 가버렸어요......
이럴꺼면 그냥 혼자 올껄 이런 심정으로 혼자 무섭게 들어갔어요...
평소 생리통이 심하던 저는 수술 후 깨어나도 너무 고통스러워
진통제 4알을 먹고 퇴원하는길에 다 토하고..
진짜 너무 힘들어하며 집에 들어왔어요(같이살아요)
집에와서 한잠 자는동안 걔가 미역국 끓여줬어요. (제가 부탁함)
자고 일어나니 거실에서 티비로 축구 플스게임을 하던 남친..
제가 미역국먹으려고 밥과 반찬이랑 계란해서 힘들게 왔다갔다
밥차려서 가져오는데
쇼파에 누워서 지 게임하는거 방해된다고 티비가린다고 일부러 그러는거나며 짜증냅니다..
뭐라할힘도없어서 그냥 먹고 방에들어가 잤어요..
외국은 낙태가 합법이고
다음날 바로 출근해도되고 먹을거 다 먹고 샤워도 바로 해도된다고 너무 아무렇지않게 주의사항을 말하더라구요
근데 제가찾아본 바로는 수술후 관리를 잘해야 다음에 임신에 문제가없다고 하여, 저는 몸 회복에 최우선을 기울이려했어요...
그런데 수술전 아무렇지않는 의사 말을 들어서인지
제가 괜히 유난떠는거 같고 이 수술이 그렇게 심각하게 와닿지안나봐요..?
이럴 수 있나요
저는 남자친구가 어디 조금만 아프다해도 폭풍검색에 좋다는 음식챙겨주는데...
그리고 수술한 날 밤에 (금요일)
남자친구 친한친구 놀러왔어요 금요일이라고..수술한거 모르니까.
저는 얼른 방에들어가 일찍 잤구요
다음날보니 친구랑 거실에서 아침까지 술마시고 얘기하고 놀았더라구요...
다음날 낮 세시인가 네시까지 자다 일어나더라구요.
토요일. 수술후 다음날
저는 약을 챙겨먹어야겠단 생각에
아점으로 미역국이랑 밥을 대충 먹고 약먹고 다시 누웠는데
대낮까지 자던 남친 일어나더니,
오늘밤 (토요일) 중요한 친구모임이있다고 밤에 나간다는거예요...
오늘 그거 걍 안가고 옆에 같이있어주면 안되냐했더니
집에서약먹고푹쉬라고. 그러면서
차려입고 놀러 나가서는 일요일 아침까지 놀고들어왔어요..
(딴짓같은건 안해요 학생이기도 하고 그저 친구들과 노는것 뿐이예요 저랑 친한 사람들이라 어디서 논지도 다 알아요..친구들과 노는걸 너무 좋아해요....)
아무리 의사가 아무렇지않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제가유난떠는걸로 보이는 걸까요..
원래 무뚝뚝하게 잘챙겨주는 츤데레스타일인데
지금 같은 때는 저 무심한 성격이 저를 두번죽이네요..
혼자 항생제 챙겨먹으려고 밥 꾸역꾸역 서러워서 울면서 먹고 있어요
타지라 원래도 가족을 항상 보고싶어하고 잘 우는데
지금 엄마가 너무나 보고싶고
공부고 뭐고 그냥 여기서 떠나고 싶어요
가족 사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를 엄마아빠 죄송하고 죄책감에 계속 오열하고 과제는 생각도 안나고 그저 엄마한테 돌아가고싶고
이 남자랑 결혼까지 생각한 사이인데
이사람은 임신과 낙태를 별로 크게 생각안하는것같아요
그 점에서 너무 충격이었고 실망이었어요..
낙태를 결정해서 그랬던 걸까 싶어도
임신때 전 정말 남들에게 이런말하기 염치없지만...보낼 아이지만 그래도 내 몸안에 있는 동안만큼은 남들 하는 만큼은 해줘야지... 잘해주어야지... 해서 엽산과 비타민도 일부러 두개씩 더 챙겨먹고 담배냄새 저 멀리 질색하고 제일좋아하는 날음식도안먹고 그랬는데 이 남자는 신경쓰는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 위험하다는 관계를 가지고싶어하기도 하고....생각없어보이는 행동들...배려없는 건지 정말 암것도 몰라서 이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이틀밖에 안됐지만 방안에서 누워지내면서 울고 오열하고 가족들 목소리가 듣고싶은데 전화하면 바로 울것같고 자신도 없고 죄책감도 느껴지고 내가 이런남자를 여태 믿고 같이 살아온건가 싶고
이럴수록 스스로 챙기라는 말이 있지만서도
정말 누구에게도 말할수도 기댈수도없어 너무 힘들어요...
배도 아프고 눈물만 나고 남자친구는 우는거 봐도 뭣때문인지를 몰라요.......제발 나가달라했어요 혼자있고싶다고 그러니 먹을거사오겠다고 하고 나갔어요....
원래 강하고 무심한척해도 결국 챙겨줄거 다 챙겨주고 오히려 더 잘 해주는 사람인데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타지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공부하는 저를 항상 챙겨주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때마다 용기내어주고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던 사람이었는데
그의 무심한 성격이 이렇게 힘들게 할줄몰랐어요....
수술 받았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데
이틀연속 밖에나가 아침까지 술처먹고 놀다 들어오고 대낮에 일어나서 걱정하는 모습 보이면 저는 더 서러워서 미칠것같아요
제가 정신적으로 너무 예민해져있는건가요? 제가 우울증으로 이상해져 가는걸까요? 제발 객관적인 눈으로 도와주세요..
정말많이사랑하는데 처음으로 이런게 정떨어지는건가 싶어요...
어떡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