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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에서 남자랑 눈이 마주쳤어요. 이런 경우 있으신가요?

ㅇㅅㄷㅇㄱ... |2017.08.01 17:36
조회 1,069 |추천 4

 

안녕하세요.

우선 카테고리와는 다른 내용이라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은 조언이 필요하여 이 카테고리에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 및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까지 함께 쓰기 때문에 글이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여자화장실에서 남자를 목격한 적이 있거나 마주친 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년 7월 29일 금요일

저녁 8시쯤, 친구와 2차를 하기 위해 꼼장어 집을 찾았습니다.

주문을 한 뒤 건물 1층의 여자화장실을 찾았고 여자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한 아주머님이 제 앞에서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화장실은 총 두 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두 칸 모두 사용중이었습니다.

안 쪽 화장실에서 사람이 나와 저보다 먼저 줄을 선 아주머님께서 들어가셨고, 저는 혼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깥 쪽 화장실은 여전히 잠겨있었고 두드려 보기도 했지만 인기척이 없어 "창고 인가보네"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안 쪽 칸의 아주머님이 꽤나 오랜시간동안 화장실에 계셨다 나오셨습니다.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만큼의 오랜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바로 안 쪽 칸으로 들어갔고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볼일을 다 보고 난 뒤 속옷을 올리려는데 옆 칸에서 꾸욱 하고 무언가 누르는 소리가 났고 순간 '옆은 창고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상체가 숙여있는 상태에서 왼쪽에 커다란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왼쪽으로 돌아 위를 보니 흰 와이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격, 밝은 갈색의 곱슬 머리인 남자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뒤 저는 바로 소리를 질렀고, 남자는 바로 문을 열고 도주했습니다.

제 소리를 듣고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는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자의 팔을 잡았고 저는 옷을 추스린뒤 바로 나가 남자를 함께 잡고 112에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술을 마신 듯 보였고 경찰이 오는 동안에도  "내가 무슨 여자화장실을 들어갔다고 그래요." "나는 그냥 오줌을 싸러 갔을 뿐이에요." "나 일행한테 가야해요"라며 슬금슬금 도주하려 했습니다.

8시 07분에 정확히 신고하였고 지구대에서 오신 2명의 경찰분이 바로 핸드폰을 살펴보셨고, 다른 차량을 불러주실테니 따로 오도록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친구와 함께 다음 경찰차를 타고 지구대로 이동했습니다. 지구대에서 그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써내려갔고 파티션 넘어로 남자는 핸드폰을 계속 돌려달라고 경찰에게 요구했습니다.

또 남자는 개인적인 전화가 오자 "네. 차장님. 아 제가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겨가지고.. 사업계획서는 잘 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고 저와 친구는 '저게 술이 취한 사람인가? 여자 화장실을 착각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후, 경찰서로 사건이 넘어갔고 10시쯤 경찰서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여쭙고 싶은건 원래 경찰서로 넘어가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공간에 같이 있도록 하는지 궁금합니다.

형사과에 들어가자마자 담당 수사관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형사분이 저를 위아래로 훑으며 "여기 앉으세요"라는 무관심한 말투로 의자를 안내해주셨고 무심코 앉으려던 그 의자 바로 뒤에 가해자가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놀라자 "그럼 저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며 불과 1m 정도 떨어진 의자로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속상하고 수치스러웠던 것은 이 부분입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형사님들이 부를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팀장으로 보이는 형사분과 3~4명의 형사분들이 삼삼오오모여 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 있는 저를 발견하시고는 "여자왔네 여자왔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설마.. 나에게 여자라고 하는건가?'하고 생각하였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형사과에서 제가 따지고 들 수는 없었습니다. '피해자, 피해여성분, 여성분 오셨네' 라는 말들로 대체할 수는 없었을까요? 아니면 들리지 않게 말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후, 2층으로 올라가 여성 수사관 분께 조사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담당 수사관이 누구며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궁금하여 여쭤보았더니 "아.. 저는 담당 수사관이 아니구요. 저는 여성분이시라 대신 조서만 써드려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그럼 도대체 제 수사관은 누구신가요?"라고 묻자 "OOO수사관님이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때 이름만 알았습니다. 제 수사관이 도대체 누구인지를요. 1층으로 내려가자 같이 있던 친구는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었고 저는 가해자와 1m 정도 떨어진 의자에서 약 10~15분 정도를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신경쓰지 않았고 말 한마디 걸지 않았고 저는 취객들이 경찰에게 쌍욕을 하고 정말 수치스러운 욕을 간접적으로 들으며 그 분위기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후, 한 형사분이 끝났다며 밖까지 데려다주셨는데 그 때까지도 내 담당 수사관은 누구인지 소개 한 마디 없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설명 또한 없었습니다.

제가 제 담당 수사관을 알게 된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친구가 받은 안내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친구는 피해자인 제가 당연히 안내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경찰서 밖에서 괜찮은지를 물었습니다. 제가 "왜?"라고 묻자 아까 형사들이 여자왔다 여자왔네 이렇게 얘기했을 때 괜찮았는지 못듣기를 바랐는데 제가 들은 것 같았다며 민원을 넣자고 제안해주었습니다.

네. 어제 바로 민원을 넣었습니다. 민원 넣기 전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해서 불쾌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더니 "저는 그런 말 못들었는데요." "일단 기분 나쁘시다고 하니 사과드릴게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가해자입니까? 피해자입니까?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는데도 왜 저는 경찰들의 눈치를 보고 주눅 들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분들이 계시면.. 벌금형으로 끝나는지, 어떻게 제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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