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참 잘잡는다 싶네요.
간만에 장모님 오셨는데
술드시고 새벽 두시에 와서,,
택시비 없다고 택시비들고 나오라 해서 그 새벽에 돈들고 나가고
들어오더니 마당에 드러누워서 뒹굴고
열시경부터 휴대폰 꺼지더니 그시간까지 연락 안돼서 사람 신경쓰이게 하고
왜 장모만 집에 왔다하면 아다리가 되는건지.
오늘 알겠다
이제 장모를 집에 오지말라는 얘긴가보다.
나도 시아버지한테 전화도 한통 안할거다 이제부터.
엄마한테도 미안하지만 이제 우리집 오지말라고 할거다.
와서 이런꼴만 보이는거 너무 미안하다. 반대하는 결혼 꾸역꾸역 했는데, 늘상 잘사는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장모 와있는데 퇴근하고 새벽까지 게임만 하는 신랑. 장모 와있어서 여름인데 덥다고 짜증 오만상 내는 신랑. 장모 와있어서 불편하다고 안그래도 늦는 퇴근시간을 더 늦게 퇴근하는 신랑. 장모가 이사를 갔는데, 몇달이 되도록 한번 가지도 않는 신랑.
그냥 이것저것 다 눈감고, 우리 둘만 잘 살자 하고 맘을 다잡아도
엄마는 나에게만 서글픈 속내를 얘기한다.
결혼한지 3년이나 돼도 니집한칸 없나, 남자가 퇴근을 열시 열한시에 하는게 일이 힘들고 고된건데, 도대체 그 고생을 몇년이나 해야 편해지나, 돈을 얼마나 못모았기에 남들 다 낳는 애도 아직 못낳냐.
아 정말 죽고싶다.
신랑이 술을 잘 안먹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는편인데
가끔 이렇게 술을 먹으면, 확 많이 먹어서 정신 못차리고 헤매면 , 술먹고 축 늘어진 남자몸을 끌고 댕기고 하면서 뉘이기가 너무 힘들다.
어제는 날만 안추웠으면, 마당에 누워 딩구는거 그냥 두고 나만 들어갔을 건데, 차마 얼어디질까봐 그렇게는 못하겠고,,, 거실에 엄마 있는데 마당에서 큰소리도 못내겠고, 신랑은 술취해서 정신도 못차리고.
아는 동생이 치과에 다니는데, 그 동생이 사정상 조만간 치과 그만둘건데, 아는 사람 사라지기 전에 치과 땜질이라도 좀 해야겠다고 한 사흘 와있는 동안, 딸년 김치도 좀 담궈주고 그러는건데,,,, 참 낯이 없다 ㅜㅜ
근데 , 나는 내가 생각해도 신랑이 술을 먹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예민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이건 유년시절 부모님의 영향인데, 아버지가 매일 술을 먹었고 매일 늦게 들어와 자는 식구들 깨우고 엄마하고 싸우고 밤새도록 했던얘기 또하며 사람들을 괴롭혔다.
사춘기시절엔 내방에서, 불 다 끄고 혼자 티비보다가 대문쪽에서 아버지 오는 소리만 들리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티비를 끄고 숨을 죽이고 자는척을 했다.
더 어릴적엔,, 아빠 피해 도망간 엄마 찾아 댕긴다고 동네 헤매고 다닌적도 있고.
이런 내기억 정말 싫다!
신랑이 특별한 술버릇이 있거나 한건 아닌데, 술먹고 정신 헤롱거리면서 몸을 못가누고 비틀거리는거 자체가 싫다! 나에게 욕을 하지도 손을 대지도 뭐 어쩌지도 않지만,,, 신랑이 술을 먹는다고 연락이 오고 시간이 점점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사춘기때의 그 불안감이 막 엄습해오면서 환장하게 만든다.
근데 어제는 평생을 그꼴을 보고 살아온 엄마까지 있는데서,,, 휴
정말 엄마한테 쪽팔리고 자존심까지 상한다. 반대하는 결혼 해서, 아직 집한칸 마련못하고 애도 못낳고 이렇게 맞벌이로 살고 있는것도 미안하고 그런데,,,, 정말 살기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