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남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학원 원장님이시고 저는 아버지 학원에서 모든 수업을 다 듣습니다. 가끔 아버지께 학업에 관련해서 훈계를 듣곤 합니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다 너를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다 라고 하시죠. 근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군 공군 얘기를 많이 들었던 탓에 대학 얘기만 꺼내시는 아버지만 봐도 솔직히 진절머리가 납니다. 그래서 훈계를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한귀로 흘리려고 했더래도 마음 속으로는 상처를 받았죠. 저는 항상 대답도 안하고 예알겠습니다만 말했으니깐요.
그런데 오늘 훈계를 하시면서 저에게서 핸드폰을 가져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드렸지만 본의치 않게 생긴 일 때문에 저한텐 우울증이 생겨서 친구들과 만남도 가지지 않고 연락도 못한다면 저도 제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판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유를 여러개 들어 가져가실 수는 없다, 라고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서로 서운했던 얘기가 나왔죠. 저는 중1때부터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전부 꺼냈습니다.
그냥 개입을 줄여달라는 말을 왜 나를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가족이랑 연 끊고 살 것처럼 만드냐, 아버지의 의도는 그게 아닐 수 있더라도 사소한 대학 얘기 한 토막이 나한텐 너무 부담감을 줬다 이렇게요.
근데 아버지께서는 이새끼 뭐라는 거야 라며 훈계를 더 하시다가 절 방으로 보냈습니다. 한 10분 뒤에 다시 부르시더니 더 욕을 하시면서 아들이 아빠한테 이렇게 존중이 없는데 살 이유가 뭐 있겠냐, 그냥 내가 융통성 있게 죄송해요 한마디 할 거면 되지 왜 하나하나 말대답을 하냐고 하시덥니다.
거기서 저는 울면서
중1때부터 5년간 담아둔 말을 오늘 처음 꺼냈다. 아예 대답이란 걸 오늘 처음 하지 않았냐. 정말 솔직하게 오늘 내가 속마음을 얘기하면 아버지께서 먼저 봐주실 거라고 기대를 했다. 아버지는 그때그때 마다 욕도 하시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시지만 난 오늘 대답이란 것도 처음이 아니냐. 왜 대답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날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는 아들로 만드냐 라고 했습니다.
그런 제 말에 잠시 약해지신 듯이 고민하시더니 약간 화나신 음성으로
네 엄마도 아빠한테 서운한 걸 묵혀두는데 해야 되는 말이 따로 있지 않냐, 그냥 가슴에 묻어둬.
라고 하시더라고요...ㅎㅎ
솔직하게 제가 여기까지 얘기했다면 이번 한번만은 좀 넘어가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 말을 듣곤 정말 실망감도 느끼고 어이도 없어서 입만 벌리다가뭘 듣지도 못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느끼는 실망감이 잘못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