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32살 여자입니다
지금 동갑인 남자친구와는 2년째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개인적인 사정과 내년의 결혼을 위해 독립해서 저희집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 저희는 나중에 결혼해서도 아이와 강아지와 같이 키울 목적으로 지난 5월 골든리트리버 한마리를 입양했습니다. 강아지로 인해서 행복한 일들이 많았고 웃음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강아지와 함께하며 여러가지 일들도 있었지만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 그자체였습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직장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다달이 수입은 있는것 같습니다. 일정하지는 않는듯하구요. 지난 5월 강아지를 데려왔을때도 밖에 나가 일을 하지 않는 상태라 하루도 빠짐없이 강아지와 같이 지내곤 했죠. 낮에는 많이 더워서 차타고 같이 드라이브하고, 애견 수영장도 가고, 저녁에 산책도 시키고 여전히 강아지한테 사랑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아지도 남자친구를 잘 따르구요. 지금 강아지는 5-6개월 정도 됐습니다. 데려온 초기에는 어머님도 집에 계셨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집을 비울때는 사람이 항상 같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자친구 혼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사실 특별히 집을 비울일이 많이 없습니다. 강아지 때문에라도 밖에 나가는 일을 자주 만들지 않고, 그래봐야 잠깐 잠깐 외출하는 정도 떨어져 있는 시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달 전쯤 남자친구는 현재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위해 푸들 한마리를 더 입양하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외출할때도 강아지 두마리가 같이 있으면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의 정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입양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저도 강아지를 좋아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한마리를 데려와서 같이 키운다는게 사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우선 샵에 가서 보기라도 하자고 그럼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에 반대하는 마음을 무릅쓰고 근교에 있는 강아지 샵에 보러 갔었습니다. 정말 작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많이 있었지만, 그걸 보고도 저는 마음이 돌려지지 않더군요.
그 당시 키우던 강아지가 3-4개월 정도일때였고, 하필 그 당시에 강아지가 쇼파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져 1달동안 깁스를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입양할 강아지도 새끼일텐데.. 같이 신경을 쓰며 키우는 것보다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에게 더 신경을 쓰는게 좋을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만약 남자친구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는것에 동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었고, 오히려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때문에 키우고 있는 강아지에게 더 마음을 다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자리에서 저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표하고, 남자친구도 알겠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잠잠해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얘기를 하는겁니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서 한마리 데려와야겠다고, 말티즈가 똑똑하고 좋겠다며 전에 갔던 샵에 다시 전화해서 원하는 견종이 있는지, 성별은 어떤지, 몇개월 됐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알아봤더군요. 샵 사장님이 본인을 기억했다며 말입니다.(당시 제가 샵에서도 입양하는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냈던터라 사장님이 더 기억에 남으셨나봅니다)
분명, 지난번에 샵까지 갔다가 반대해서 안키우겠다고 했기때문에, 입양 의사를 접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얘기를 꺼내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일로 오늘 또 다시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서 다른 강아지 입양에 대해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여전히 새강아지 입양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본인이 쉬고 있을때 강아지가 멍때리고 있다고,, 다른 강아지가 있으면 강아지끼리 잘놀고 정서에도 좋고 사람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강아지끼리 채워줄 수 있다고,, 이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덧붙여 하는 말이 자기 주위에 사람들은 강아지 두마리씩 키우는 사람들도 많고,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 견주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회원가입이 되어있는 분들중에 골든리트리버도 여러마리 키우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지칭하며 여러마리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는 없다는....)
남자친구가 독립하기 전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말티즈 두마리를 키웠었습니다. 한마리는 엄마, 다른 한마리는 아들이었습니다. 이 두 강아지를 언급하며 강아지 두마리를 키워봐서 다 안나고 이야기 하길래.. 저는 그럼 나중에 지금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으면 그때 데려와서 키우자고, 지금 입양하는건 아닌것 같다며, 남자친구에게 말티즈 키울 당시에 두마리를 같이 입양해서 키운게 아니고 한마리 키우다가 새끼 낳아서 같이 키우게 된 경우 아니냐고.. 그런 경우라면 같이 키우는 것에 대해 이해 하겠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한마리 더 입양하고, 현재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 낳아오면 집에 도대체 몇마리를 키울 생각이냐고 했더니 주택으로 이사갈거라서 문제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강아지들과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그런 큰 포부가 있다는건 이해합니다만 글쎄요.. 주택으로 이사가는 것과 강아지 여러마리를 키우는게 무슨 상관입니까. 마당 넓은 곳으로 가도 어차피 집안에서 키울텐데요..
저도 강아지 많이 좋아합니다. 그런데요.. 강아지들은.. 혼자서 큰답니까?
현재 키우는 강아지 견종이 골든리트리버 입니다. 지금은 완전한 성견이 되지 않아 크기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말티즈나 푸들 포메라이언 같은 견종에 비하면 많이 큰편이죠. 지금 몸무게가 17kg이상 나가니까요.. 초반에 강아지 분양 받을때도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내 자식처럼 키울 아이라 생각하고 데려온거라 돈아깝다는 생각 하나 없었습니다. 2주에 한번씩, 매달 병원 가서 예방 접종하고, 중간에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병원도 자주 갔구요. (병원은 지금 사는 곳에서 차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서라면 병원비 식비 하나도 아까운것 없습니다. 그만큼 풍족하게 좋은거 다 먹이구 있구요. 건강상태도 항상 잘 챙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키우는 강아지에게 드는 돈이 아깝지는 않지만 적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결혼도 해야하고 그때 아기도 낳아서 키워야 하고, 저도 지금 일을하며 돈을 벌고는 있지만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지금 당장 코앞의 일만 생각해서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생각이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키우는 강아지 땜에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없고,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갈때 되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행동을 합니다. 본인이 좋아서 그런거야 이해는 하지만 우리도 사람인데, 가끔은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해 마음한켠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입양을 고집하고 있구요.
남자친구왈
제가 무작정 반대만 하고 자기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남자가 얘기를 하면 좀 듣고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저보고 도대체 왜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 뭐든 할 수 있다고 하대요. (강아지를 엄청 아끼는 마음을 알기에 그렇게 얘기하는거 이해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좋게 좋게 얘기하다가 하도 고집을 부려서 새로운 강아지 데려오면 지금 키우는 강아지랑 똑같이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그럴거면 그 신경쓸거 나한테 더 신경써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평소에 뭘 신경을 안썼냐며 제가 한말에 섭섭하고 기분다쁘다며 평소에 잘해줘봤자 하나도 소용없다고 화를 내더군요. (저한테 신경을쓰라고 했던말은 저한테 신경을 안써서 한 말이 아니라, 새로운 강아지 데려와서 신경쓸거 저를 더 챙기라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화가나서 그럼 강아지 여러마리 키우는거 희망하는, 좋아하는 여자 만나 결혼하라고, 지금은 혼자 있으니깐 그런 생각 들 수도 있지만 나중에 결혼하면 같이 살아야 하는데 나는 힘들것 같다고,, 정 그러면 지금 키우는 강아지가 나중에 새끼 낳으면 그때 키워도 되고, 지금 키우는 강아지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데 왜 굳이 더 입양을 하려는건지 모르겠다고 돈이 그렇게 많냐고 극단적인 얘기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속이 터지면 극단적으로까지 얘기를 했을까요.
그랬더니 강아지 데려오는데 돈 얘기를 왜하냐며 그럼 강아지 두마리 키우는 사람들은 다 돈많은 사람들이냐고 따지다가 강아지 여러마리 키우는거 좋아하는 여자랑 만나서 결혼하라고 했던 말에 말꼬리를 잡으며 화를 내네요.
그러면서 여자가 뭐 이렇게 싸납게 말을 하냐고, 여자답게 좀 하라고 여자가 왜 이러냐고 자기는 그런거 너~무 싫다며 좀 유유해지면 안되겠냐고 하는겁니다. 참..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제 성격이 터프하다. 장군감이다 .그런 얘기를 간혹 듣기는 합니다만 여자는 그럼 무조건 남자말에 복종해야 하고 화가 나도 부드럽게 얘기해야 하는건가요. 여자도 감정표현할 줄 아는 사람인데요. 이런 상황에 저렇게 얘기하는것도 이해가 안가고, 강아지 입양문제로 싸우다가 제 말투와 성격을 들먹거리는건 도대체 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럼 남자가 여자 말도 좀 들어주고 배려해주고 했으면 내가 왜 그렇게 빡빡하게 얘기를 했겠냐고, 그렇게 얘기한 자기도 한번 생각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본인은 잘못된게 없다네요.
서로 각자의 의견만 얘기하고 들으려고 하는것 같지 않다며..
그래요. 제가 말이 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얘기를 했을까요.
지난번 얘기해서 끝난줄 알았는데 다시 반복하니깐 답답하기도 하고, 본인 고집만 계속 부리는 모습을 볼때면.. 심지어 결혼할 생각이 있긴 한건지 의구심까지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무슨 이런일 가지고 싸우는지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면 그냥 키우면 되지 하는 분들도 계실거구요.
하지만 강아지 여러마리를 키우는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생각 안해서도 아니고 여러방면으로 생각해서 반대를 하는건데,, 꼭 강아지 친구를 만들어줘야 할까요??
저는 지금 한마리도 충분히 사랑해주면서 키운다면 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을 고집하는 남자친구의 의견에 대해 제가 마냥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남자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걸까요?
강아지 추가 입양건으로 싸우는것도 참.....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