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조언 구하러 올립니다.
동갑인 남친과 4년반을 연애하고 올 가을에 결혼하려 하는 여자입니다. 혹시 몰라서 세부사항은 안 적겠지만, 양가 부모님끼리 얘기도 다 나눴고 이제 결혼 준비 끝나가는 중입니다. 결혼 앞두고 생긴 일이고 이것엔 이미 결혼 하신 현명한 분들이 많아서 결시친에 적지만 핀트가 벗어낫다면 이해해 주세요.
저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친한 남사친이 있습니다. 얘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말하려면 길지만 우리 커플이 주선한 소개팅으로 얘가 제 베프를 만났어요. 제 베프와 남친 베프, 그 둘이 연애하면서 트러블이 있을때면 얘가 저에게 많이 찾아왔어요. 아무래도 제가 여친 베프다보니 여친을 젤 잘 아니까요. 나중에는 서로의 연인 얘기보다도 인생 자체를 의지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래서 친구 커플이 헤어진 후에도 그대로 소중한 친구로 남더라고요. 세상에서 제가 얘보다 믿는 사람이 없고요, 이친구도 저만큼 의지하는 사람이 없어요. 얘를 더 오래 안건 남친이지만, 더 깊게 아는 건 저예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지난주에 남친의 총각파티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저는 없었지만 이 친구는 있었어요. 남자들 몇명이서 놀고 마시고 했나봐요. 그런데 이틀전 저녁에 얘가 안하던 전화를 해서 그날의 일을 얘기해줬어요. 총각파티 2차까지 다 끝나고 얘 차로 (얘가 술을 안해요) 친구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는데, 남친이 제일 가깝게 살아서 남친이 마지막으로 남았었대요. 그런데 남친이 할말이 있다고 하면서 고백을 하더랍니다.
얼마전에 다른 여자가 좋아졌대요. 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그 여자한테 끌린다고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결혼 앞두고 말도 안해보기에는 나중에 후회 할 것 같아서 기어이 고백을 했다네요. 얘가 당황해서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그여자도 남친이 마음에 있었다고 그랬대요. 그후의 일은 못 들었고요. 아마 취해서 술김에 털어놓은 것 같아요.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멍한데도 얘가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얘보고 너 나한테 이런 말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얘가 안그래도 남친이 나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얘가 이러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니 남친 제일 친한 친구라 해도 난 니 친구기도 하다, 그동안 니가 어떤 친구였는데 니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건 눈 감아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미안하대요. 자기도 말을 할까말까 고민 많이 했었다고요.
두달도 안되는 시간이면 저 결혼합니다. 여자가 붙으려면 진작 붙지 왜 이제와서 이런일이 생기는 건가, 둘이 어디까지 갔을까, 혹시 이런일이 전에도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걸까, 이번에도 이 친구가 입 닫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텐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이 양다리를 걸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백한건데 이걸 봐줘야 하는 건지. 그러기에는 문제가 너무 큰건지. 나름 제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 그냥 혼란스럽습니다. 이사람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배신감도 느끼지만 저한테 너무 잘해주는 사람이고 서로 정말 사랑합니다. 결혼에 있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는데, 이 결혼 깨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