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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나를 몰래 찍는 것 같아

ㅇㅇ |2017.08.11 02:21
조회 1,079 |추천 5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나는 고등학생이고 남동생은 초6이야. 나이차이가 좀 나서 평소에 크게 싸우지도 않고 사이도 좋은 편이고.


오늘 급하게 공기계가 필요해서 예전에 쓰던 공기계를 찾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없더라고. 없을리가 없는데 안보이는게 이상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문득 동생한테 공기계를 빌려줬던게 떠오르더라. 동생이 2G폰을 쓰는데 여행갈 때 노래가 너무 듣고 싶다고 해서 mp3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빌려주겠다고 약속하고 빌려줬던 것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그걸 돌려받았는지 아닌지가 생각이 안나서 동생방도 뒤져봤고 결국엔 못찾았어.

중요한 일은 아니라서 그냥 찾는 걸 포기하고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밤에 우연히 발견했어. 동생 매트리스 아래에 있더라고. 찾게 된 경로는 설명하면 길어지니까 생략하고 어쨌든, 워낙 생뚱맞은 장소에서 발견되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딱히 별다른 의심은 안했고 동생이 자고 있길래 그냥 가져왔어. 어차피 내거였으니까 굳이 말안하고 가져와도 될 것 같더라고. 그동안 알아서 잘 썼겠거니 생각하고 책상 위에 던져 놓았다가 옛날에 찍었던 사진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서 갤러리를 확인했어. 그리고 진짜 깜짝 놀랐어.

갤러리에 여자 다리, 허벅지 사진이 잔뜩 있고 여자랑 남자가 속옷만 입은 채로 레슬링(진짜로 레슬링만 하더라고)하는 영상, 여자 아이돌 허벅지가 클로즈업 된 영상에... 심지어 자기가 여자 아이돌 앨범 아트를 친히 편집하셔서 허벅지 부분만 잘라낸 사진도 있더라고요.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극단적으로 생각했더니 야동이 없는게 어디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물론 얘가 잘했다는 거 아니고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얘를 마냥 어린 나이로 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성에 관심 가지기 시작할 나이이거나 진행중인 나이인데 초반에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중에 조용히 불러서 주의를 주거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걸 발견했어.

그 사진들 사이에 내 다리 사진도 있더라고. 날씨가 덥기도 하고 집에서 편하게 있고 싶어서 주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거든. 근데 우리집 거실 쇼파가 낮아서 쇼파에 앉아있으면 주방 식탁에 앉아있는 사람 다리가 잘 보이는 구조인데 내가 주방 식탁에 앉아있을 때 그 아래를 찍은 것 같더라고. 진짜 적라라하게 나와서 이게 뭐지 싶다가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더라고. 아직 어리고 철이 없다는 걸로 이런 일이 정당화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요새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 때 또 하나 알게된 게 있는데 블루투스로 자기 핸드폰에 옮겨 놓은 것 같아. 진짜로.
예전에 얘가 친구랑 좀 그런 사진을 문자로 주고 받는걸 슬쩍 본 적 있어. 그때는 그냥 모른척해줬는데 순간 얘가 내 사진을 자기 친구한테 보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우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동생한테도 따로 말할건데, 진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게 옳은 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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