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미 이글을 언제 쓴지도 모르겠는데,
어디선 본듯한 제목이 보여서 클릭을 해봤더니
제가 쓴 글이네요.
그냥 이런경우가 있었다.. 라는것이 말하고 싶었던건데,
아무튼 관심 갖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리플을 다 본것은 아니지만,
어떤분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아직도 그 여자분이 제가 차가 없어서가 아니고,
제 자신이 외적으로나 여러가지로 부족한게 많아서 그런거라고 하셨던
뭐. 그 분 생각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ㅎㅎ
일일이 리플 달아드리고 싶었는데, 일이 바빠서 이해해주셨으면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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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 좀 나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을 겪게 되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달초에 어렵사리 친구에게 한 여자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해보는 소개팅인지라,
긴장이 좀 되었지만,
그동안 여자를 만나면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지라.
그렇게 해보면 되겠다.. 싶어
계획을 세워봤지요.
어디서 어떻게 보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분이 목동쪽에 산다기에, 그럼 강북쪽이나, 강남쪽이나, 큰 무리가 없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강남하고, 강북쪽에
괜찮은 곳이나, 뭐 그럴만한 곳을 몇군대 알아봤습니다.
그러니까.
강북에서 만나면..
강남에서 만나면..
이렇게 해야겠다..라고요
여자분에게 물어봤지요.
어디가 편할것 같냐고..
그래도 여자쪽 편한곳에서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종로쪽이 좋겠다고 하시데요..
(그러면서 이런말을 했죠. 혹시 저 데릴러 오실수 있냐고.)
(일때문에 좀 힘들수도 있다고 했는데.. 설마 이게 그건지는 몰랐습니다. )
사실 강남쪽이면 어쩌나 걱정도 하긴 했었어요.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그쪽은 제가 생각해 놓은대로라면 이동거리가 길거든요.
그럼 차가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집에 있는 차를 약속 날짜에 맞춰서 가져가려고 했는데,
상황이 맞지 않았던거죠.
지방에 볼일이 있으시다면서 몇일동안 차를 가져가셔야 한다는거에요.
그래서 좀 다행이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어요.
'설마 차 없다고 뭔일이야 있겠어?' 라고 생각하면서요.
약속날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약속한대로 종각역 좀 한가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에 말쑥한 차림에 옅은 선그라스를 끼고 오셨던 그 분은 생각보다 키도 크고
(166cm정도?), (어느분께서 제 키에 대해 여줘보셔서 잠시.. 전 181입니다)
이쁜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간만에 좋은 사람만나는가 싶었죠.
목소리도 전화상으로 들었을때보다 훨씬 좋더라구요.
그냥 쉽게 퀸카 만났나 생각했죠.
나이는 저보다 4살 어렸구요.
(전 33살 그여자분은 29살)
그런여자 만나면 좀 긴장을 하기 마련일텐데 그나마
그 전에 미리 전화로 통화를 몇번 해봤기 때문에 만나서는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분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아무리 계획을 짜 놓고 왔다 하더라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잘 안되는거 아시죠?
그래도 정신 차리고 최대한 어떻게 하실지 물어보았는데, 제가 하는대로 하겠답니다.
그래서 바로 택시를 잡으러 도로가로 뛰어갔지요.
택시~ 하고 외치는 순간 뒤에서 여자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차 없으세요?'
'아.. 예. 제 차는 아직 없네요.'
'아직 차가 없으신가보네요? 지금 어디가시려고 택시를 잡으시는데요?'
'전에 걷는거 좋아하신다고 하시길래, 청계천은 자주 와보셨을것 같고,
삼청동은 어떨까 싶어서요. 맛있는 집이 있어서 그쪽에서 괜찮으시면 식사를 하셔도 되고, 아니시면 차를 마셔도 좋구요.'
'그러면 차라리 경북궁에서 보자고 하시지, 이 복잡한곳에서.....'
라면서 약간 짜증섞인목소리가 나오더군요.
약간..
저럴수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내 잘못인갑다 싶어서
급하게택시를 잡고 삼청동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집에 차가 있는데, 오늘은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못가져왔다' 고 말을 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건 좀 말하기 싫더라구요.
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래야한다는것이 말이죠.
차 없이 만나면 자꾸 그럴거 아닌가 싶어서
다음에 만나면 혹시 모를까 오늘은 그냥 차 없는것으로 하자 생각했쬬.
그쪽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삼청동은 길이 좁아서 잘 막히잖아요.
또. 거긴 차로 가는것보다 그래도 걸으면서 주위에 잼있는 상점이나, 맛집들을 구경하면서
가는 재미도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었거든요.
어떤 취향인지는 정확히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좋아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좋아할거라고 생각을 했지요.
택시타고 가는동안은 말을 제대로 못했죠.
처음에 제가 약간 밉보인것 같기도하고 해서.
삼청동가는길 입구쪽에서 내린후에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곧 흥미있어 하는 표정이길래
다행이다 싶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진것 같아서 마음이 좀 편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걷는걸 많이 안좋아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곳으로 들어가서
밥은 됐고, 와인을 마시기로 했지요.
조용한 음악도 좋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저도 몇년만에 다시 와본지라, 새롭기도 했구요.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여자분이 뜬금없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차 없이 다니세요?'
이때까진 그냥 별뜻없이 말하는줄 알았지요.
'네 제 차가 없고, 사실 전에 차가 있었지만, 필요없어져서 팔았습니다.'
'지금도 별로 필요성을 못느껴지고요.'
'여자분 만나실때 차 없으면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쪽도 그러시겠지만, 여자가 많이 불편해 할텐데. 안좋아할수도 있고요.'
라는 말이 나오자
무슨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차도 없이 여자 만날생각을 했니?'
순간,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젠장.. 차 없으면 여자 만나지마라?
물론 그 분이 그렇게 말씀 하시진 않았고 혹. 그런 뜻은 아니였을지 모르겠지만,
순간 꼭 그렇게 들리더라구요.
택시 잡을때부터.
이거 나갈때도 또... 택시 잡고 다니면 아무래도 더 쪽팔리겠다 싶어서
자리를 피한후에
카페 주인아자씨계 물어봤지요.
콜택시 번호 아시냐고
주인아자씨..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연락좀 부탁드린다고 했죠. 오면 제게 귀뜸좀 해달라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번 하고 거울을 보니,
참.... 내게도 이런일이 생기나 싶었습니다.
갑자기 소주가 막 땡기대요.. ㅡㅡ;
자리로 돌아갔더니, 여자분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약간 흥분상태인것 같았는데, 절 보더니, 표정이 확 바뀌면서 다시 걸겠다는 말만 남기고
끊어버리더라구요.
잠시후
주인아자씨 콜택시 왔다면서 제게 싸인을 주시더군요
그래서 여자분께 말씀드렸쬬 가자고
그랬더니, 먼저 휙하니 나가네요.
아~~~~~~~~흐..
택시기사아자씨에게 택시비를 지불해주고선 잘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여자분도 보냈지요.
(같이 모셔다드리겠다고 했더니 됐다네요. ㅡㅡ)
바로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뭐.. 이런경우가 있냐고 하면서
따지듯이 말을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군요.
' 그정도인줄은 몰랐는데, 컨셉이 그러니까. 너가 이해해라. '
그냥 귀엽게 봐줘! '
ㅡㅡ;
집에 오면서 다른 친구를 불러 소주한잔 하기 전에 여자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받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했지요.
잘 들어가셨는지...뭐 다음에 또 뵙자는.. 이런정도?
그랬더니, 한참 후에 이렇게 답문이 오더군요.
'이런말씀 안드리려고 했는데요
전 사실 차 없으면 못다녀요.
너무 불편하잖아요.
차 없어도 된다는 여자분 만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