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20대 후반 남자, 여자친구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 사무실에 상담 차 왔다가 일 주일 만에 서로 통해서 사귀었고요, 한 2달 다툼 없이 지내다가 그 뒤로 다투고, 서로 시간을 갖자는 그 친구의 말에 보름 가량 카톡 하는 둥 마는 둥 그 친구는 제 꺼 거의 답장 않다가, 그나마 좀 열리고 답장은 하나 했는데, 결국 여자친구가 다 차단했네요.
만나는 동안 정말 좋았습니다. 나이차는 나도 거리낌 없이 서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물심양면으로 챙기고, 전화통화 30분은 안부 수준이었죠. 재밌는 거 찾아다니고, 맛집 찾아다니고요. 전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려했고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전 여사친이 극히 드뭅니다. 그 친구는 남사친이 많고요. 그걸 알고 만나긴 했죠. 근데 일행 중 남사친이 있을 때 간혹 제가 물어봐야만 이야길 하더라고요.
제가 신경 쓸까봐라나요. 전 말만 해주면 괜찮은데 말이죠. 모임 가질 때 편히 보라고 연락도 덜하는데요.
그러다가 여자친구 생일 전날 친구들이랑 생파하는데, 전 남자가 있는지도 뒤늦게 알고, 문제는 한 시간 가량 전화를 안 받는 겁니다. 결국 받더니 대리운전해서 집에 갔다네요. 다음 날 왜 그리 연락이 안 됐냐, 한 시간 동안 뭐 했냐, 술을 너무 한 거 아니냐, 난 남자가 있는 지도 몰랐다, 등 이야기 하다가 결국 이 부분에선 여자친구가 가방에 폰을 넣어뒀다, 술 취했는데 어케 아냐는 등의 변명 끝에 사과를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술 마시고 집에 갈 때까지 연락하다가 집에 가서 연락이 안 되면 난리가 나곤 했죠.
근데 근본적인 문제는, 여자친구가 굉장히 미인이라 인스타에 파리들이 많았어요. 원래 알던 사람들이라곤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just인친인 분 하나가 눈에 띄었죠.
안 그래도 그게 거슬리던 터에 연락 문제, 남자 문제, 그러다가 한번은 아는 남동생이 식사하자고 집앞에 온다더군요. 7시에 갔는데 10시 넘어 카톡하니 한 번 읽씹 끝에 하는 말이 술을 마신대요. 12시 쯤에 2차 가고 있대요. 그러다가 제가 드디어 화가 나서 잔소리 하니 12시 반 쯤 드가더군요. 그래도 이건 변명 끝에 사과하고 넘기더군요.
근데 이런 게 쌓였던 걸까요. 사이 좋을 때도 제가 속앓이 하던 SNS 문제가 드디어 터졌습니다. 그 타이밍에요. 당시 여자친구는 개인적인 일로 몸도 맘도 힘들었고, 저도 그게 무슨 문제인 지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나름 힘들었는지 그걸 문제 제기를 한 거죠. 개요는 이렇습니다.
그 친구는 본인 사진을 올립니다. 많은 남자들이 반응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 just 인친인 것 같은 사람도 끊임없이 하트 등등을 올리며 팬심 작렬합니다. 여친은 거기에 기분 좋게 반응합니다. 근데 제 꺼엔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물론 제가 데이트 음식 사진 등 올리면 댓글 달고 반응 보입니다. 가끔 올리긴 했지만요. 근데 전 서운한 마음이 컸는지 절 안 드러내고 팬 관리 하는 게 더 맘에 쓰이더이다. 그래서 그 여친이 안 좋은 상황에 말을 꺼냈죠.
그랬더니 본인은 나이도 나이이니 사람 일은 어케 될지 몰라서 올리고 깨지고서 지우는 게 싫었던 거랍니다. 제가 그 정도로 여겨졌나 싶어서 반문했더니 그렇게 말하지 말랍니다. 전 이별을 전제하는 만남 혐오합니다. 계약 연애도 아니고, 웃는 얼굴로 헤어지는 경우 가장하는 여자 만나봐서 그건 극혐이죠. 암튼 그 일로 제가 머라 하다가, 왜 거기서 날 피하냐고 뭐라 하다가, 1차 고비는 잘 넘어갔습니다.
다만 그 당시 제가 추스르고 연락 달라 해놓고 그 날 밤에 괴로운 맘에 친구랑 술 먹고서 전화 걸어서 주정 부리고, 술 깨고 연락하자는데도 몇 시간 카톡하고 괴롭게 했네요. 제 큰 실수였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금새 풀고, 서로 인스타 이용에 대한 합의점, 저의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고 사이가 좋아지나 했습니다. 그녀는 톡으로 전화로 많이 하니까 인스타에서 티 안 냈다더군요. 그러면 다른 인친들이랑은 폰 연락은 안 했을까요? 전 그래서 누나동생 만도 못하게 취급받는 거 싫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니 알겠다 했습니다.
그 뒤로 일 주일 잘 지내다가 제가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여친이 사진을 또 올리더이다. 평소에 거슬리던 인스타 팬의 진한 애정 표현이요. 하트뿅뿅. 저도
그녀에게 인스타에서 못 받고 감히 하기도 애매한. 물론 답은 살갑고요. 그 와중에 거슬려서 또 문제제기를 했다가 한 2주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또 하더군요. 이미 합의가 됐는데 또 얘기한다 싶었나봐요.
그러고 2주 지내는 동안, 이 친구는 단순한 단답 외엔 거의 답을 안 했습니다. 중간에 잘 지내냐며 한번 잠깐 연락 왔을 때 무지 반갑긴 했어요.
그 사이 알았죠. 누군가의 투서로. 그녀가 이혼경력이 있고 애가 둘이란 거. 전 놀라긴 했지만, 그 사실이 문제는 아니지만, 왜 얘기를 안 했나 싶어서 톡으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차피 과거고 10년도 더 됐다, 지금 난 혼자였다, 중요한 거 아니다, 언젠간 말했을 거다'라는 식이었습니다. 절 좀 생각한다면 그런 반응으로까지 나오진 않을 텐데, '근데 뭐?'하는 태도더군요. 사이 안 좋을 때라 그런지 몰라도요. 어려웠습니다.
근데 그 이후 한 주말에 저도 쉬는데 아는 동생들 만나러 간다는 겁니다. 남자도 있대요. 잘 놀고 오라 했죠. 이땐 연락도 됐고요.
그 2주 동안 전 끊임없이 우리 언제 보냐, 했는데
이 친구는
몰라, 생각없어, 언젠가 보겠지
하고만 말을 했습니다. 전 더 조바심이 나서 더 말이 많아질 수밖에요.
그래서 주말에 아는 동생들 만나고 나서도 언제 보냐며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겨워하더군요.
전 그 때 나름 마음 쓰인 부분이, 그친구는 평소 여름엔 꾸미고 다니는 게 싫다며 저 볼 땐 무지 브이넥티에 핫팬츠진 정도만 입었는데 그 주말엔 검고 짧은 원피스에 요새 유행하는 꽃무늬 가디건을 입었더군요. 요새 유행하는 옷인가본데, 클럽 가도 될 차림이었습니다. 나름 서운했습니다. 저에게도 절대 안 보여주던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당시엔 저랑 본지 한 달이었고 이 땐 번화가 간 거긴 하지만요.
근데 주말 지나 그녀의 인스타를 보니 누가 봐도 남자랑 둘이 술자리에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누구랑 본 거냐 물었습니다.
동생들 본다 했지 않냐더군요
그랬더니 그럴 거면 인스타 보지 말래요.
전 '둘이 본 거 맞냐 아니냐, 사진 보고 묻는 거다'했더니
그리고 둘이 보면 뭐 어떤데, 딴 맘 있는 것도 아니고
라더군요.
그래서 저는 둘이 봤단 건가 싶어서 '둘이 본 거네'
했더니 그녀는 역정을 내고, 의심해서 불쾌하다며, 더 이상 잘해볼 여지 없다며 제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습니다.
평소에 남사친들도 많고 팬도 많아서인지 요새 신경 쓸 거 없이 좋다고 인스타에 올리고 저한테도 얘기하고 그랬습니다. 전 외지에서 와서 혼자 지내서 그런지 공허해졌고요. 그래서 전 그녀에게 무엇이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절 아끼는 여자는 첨이었는데 말이죠, 좋을때. 이제는 제가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됐네요, 몸과 마음을 다 나누는 사이였는데요. 오래 안 친구들 좋지만 연인 관계에 그 정도로 소홀해도 됐던 걸까요. 과연 그들이 그녀에게 진짜 시련이 닥쳤을 때 연인 만했을까요. 전 서로 합의점을 찾고자 이의제기를 한 건데, 안 좋은 타이밍에 꺼내서인지 역효과가 난 것 뿐일까요.
문제는 붙잡고 싶네요. 어떤 방법으로든. 말로는 생각안한다 모른다지만 저에 대한 생각은 하고 지냈겠죠.
힘듭니다. 그녀도 질투가 커서 저는 여자 지인 가급적 언급조차 안 해왔는데 제 반응이 지나쳤던 걸까요, 제가 의심조로 말했던 부분은 인정합니다. 너무 절 숨기려는 것처럼 보여서요. 연애초반엔 저랑 둘이만 알아챌 법한 글들을 올리긴 했지만서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sns가 문제가 되본 건 또 첨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