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너무 기분 좋아서 푼수 같지만 글올림. (음슴체 양해 부탁요)
16개월동안 일하고 있는 회사를 오늘 그만 둔다고 사모(사장 와이프)한테 말했음.
난 이전 직장은 페이도 쎄고 보람도 있었는데 (자격증 필요한 일이라 나름 전문적 업종이었음)
스트레스가 너무 많고 일적으로 슬럼프가 와서 당분간 쉬운 일하자 싶어서 이직한거임.
그래서 여기 면접볼때 사장 사모가 마음이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보이길래 좋지 않은 조건에
도 불구하고 오케이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음.
그런데 여기가 다들 회피하는 가족회사에 일이 엄청 바쁜 건 별개로 사장 사모가 완전체였음.
일단 사장은 자주 소리지르고 화냄.(본인은 화내는게 아니라지만 남들이 보면 화내는 걸로 보임)
다 해놓은 일도 본인이 궁금하면 다까서 다 물어봐야함.
그리고 컴퓨터처럼 물어본 것에 대한 대답을 1초만에 해야함.
나는 할 일이 많아서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옆에서 쌩뚱맞은 퀴즈를 내곤 1초만에 대답하지 않으
면 화를 냄.
막말 작렬에 개념 역시 전혀 없음.
직원 할머니 상을 안가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런데 가면 재수 없어서 안가~" 헐..
사모는 일단 막말의 달인인데 그걸 하루 종일 말함. 말 못해서 죽은 귀신 붙은거처럼
직원들이 맘에 안들면 넌 그러면 모가지야 라는 말은 애교고..
직원들 물 마시는 것도 아까워서 절절 매고 물 마니 마시는 직원을 짜른 적도 있음.
물티슈 비누 등 회사에서 쓰는 비품도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면 그거 얻어씀 ㅋㅋㅋ
그리고 제일 황당한 건 일에 대한 실수가 엄청나게 많은데 전형적으로 내로남불에다가
본인이 한말 뒤집기가 엄청나 ㅋㅋ 실수해놓고 직원한테 뒤집어 씌우기가 18번임.
그래도 내가 왜 지금까지 일했냐고?
이 사람들이 정말 양아치 같은게 내가 1년을 일하면 10개월은 무지 바쁜시기인데
그 시기엔 눈치보면서 잘해주다가 한가한 시기가 되면 월급이 아까운지
상기의 저런 문제가 엄청 심해지더라고..
지금이 그런 시기라서 그만 두는거임.
오늘 점심 먹고 사모한테 가서 말했지
" 저 그만둘께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못하겠어요. 다음주까지 할께요"
" 여기서 스트레스 받으면 다른덴 더 힘들건데?"
" 아닌데요.. 일은 다 힘들수 있다해도 사장사모님이 너무 힘들게 하는데요. 다른데는 안그래요"
"사장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니가 이해해야지 우리라고 니가 다 맘에 들겟나. 한달은 더 해야지 "
이때부터 이게 무슨 개소리? 싶었음. 솔까 내 자리 직원은 2년동안 10명 바뀔정도면 말 다한거..
일 힘들고 사장사모 성격 맞추기 힘들고.. 그러나 난 성격 급한데다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좀 있어
서 빠르고 실수 없이 정확하게 일하는게 내 모토라 사장사모 입맛에 잘 맞앗던거지..
이때부터 더 빡치기 시작함.
"싫은데요 다른 직원들은 월급받고 다 잠수 타는데 전 그래도 지금이라도 말씀드리잖아요. 솔직히
다른 직원들 힘들꺼 생각하면 11월까지(10~11월 완전 피크임) 일할 생각도 있었는데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관두는거에요 사장님 사모님 때문에요"
" 그래도 업주 사정을 봐줘야지 우리라고 니가 다 맘에 들겟냐 "
나 황당.. " 제가 여기 피해입힌거 있나요? 일 잘하고 있는 직원한테 오너들이 화풀이한거 밖에 더
되요? 그리고 직원들한테 새끼야, 임마 이런말 좀 하지 마세요"
사모 급당황하며 " 그런적 없는데?"
나 피식 웃으며 "기억 안나시죠? 원래 상처주는 사람은 말 함부로 하는지 몰라요. 엄청 자주 하시는데 직원한테 그런말 함부로 하고 대우 함부로 하면 젊은 사람 일할 직원 아무도 없어요"
"그건 니가 딸같아서 그랫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ㅋㅋㅋㅋㅋㅋㅋ
난 완전 이제 마음 돌아서서 "사정 못봐드리고 담주까지 할겁니다"
사모 왈 " 니같은 직원 처음 봣다" (다른 직원들 대부분 50~60대..그냥 다들 하라는대로 함;;)
나 바로 받아침 "저도 님네같은 사장은 첨보네요" ㅋㅋㅋㅋ
아 속시원함. 나 그동안 16개월 동안 받아친적 한번도 없었음. 순둥순둥 일만 열심히 했는데
너무 변해서 싸가지 없게 말하니까 사모 뒷목 잡더라 ㅋㅋ 스트레스 확 풀림 ㅋㅋ
오늘 바로 짜르면 관둘라고 녹취까지 했는데 끝까지 그만 두라는 말은 안함..
남은 일주일 동안 나 건드리면 더 빡치게 해줘야지 ^^
부산에서 불교용품 파는 할매 할배요 인간 좀 되소...